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김연수
출판사: 문학동네
2001.02 초판 1쇄
가격: 9.500원

소문과 의혹..의심에 의한 이상에 관한 이야기를 엮어서 만든 김연수의 장편소설.

이상의 데드마스크에 연관된 문학잡지 기자 김연과 이상의 [오감도] 이후 아직 발표되지 않은 문학에 대해 공부하는 문학박사 주선생이라는 두 명을 엮어서 애매모호하고 실존적인 이상 문학을 다시 회고하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소설의 모티브가 된 이상의 문학에 대해서 재대로 읽어보거나 공부 해 본 적이 없어서 소설에 등장하는 예를 통한 추상이 전부였지만, 그가 살아간 시대의 분위기와 그의 인생이 꽤 그럴싸하게 소설에 녹여져 있다. 이상의 문학 이변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믹스된 신선한 소설로 이상을 좋아하거나 이상 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겐 꽤 흥미로운 텍스트가 아닐까 싶다. 이상에 의해서 이상의 문학에 의해서 인생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두 남자... 실존에 얽매여 외롭게 살다간 이상의 삶처럼 소설 속의 문학인들의 삶고 고독하고 외로워 보인다.



- 책 속의 문구 -

"이상과 관련한 모든 것은 논리나 열정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다."

"시에 너무 집중하면 공부하기가 힘들고 공부에만 너무 열중하면 시가 씌어지지 않습니다. 진실이란 결국 그런 것입니다. 열정도 논리도 아닙니다. 줄타는 사람처럼 그 가운데를 걸어가야만 하죠."

"이상과 관련해서는 열정이나 논리를 뛰어넘어 믿느냐 안 믿느냐의 문제란 말입니다. 진짜라서 믿는 게 아니라 믿기 때문에 진짜인 것이고 믿기 때문에 가짜인 것이죠."

"나이 들면 혼잣말이 많아진다. 누구에랄 것도 없이 말이 먼저 나오고 측은한 마음에 혀를 끌끌 차게 된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공허감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다는 얘기는 어쩐지 옳은 듯 하다. 배고픈 사람은 절대로 자살하지 않는다. 하지만 끝없이 자기 증식하는 공허감은 결국 자살로 끝장을 봐야 할 운명인 것이다."

"진짜라고 믿는 자에게 그 세계는 진짜처럼 보이고 가짜라고 믿는 자에게 그 세계는 가짜처럼 보인다."
by kinolife 2009. 1. 16. 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