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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에 진건씨 회사에 꼽사리로 돈 내고 받은 건강검진..음 그러고보니 회사에서 쫒겨난지도 2년이 넘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했다. (대부분의 대기업은 2년에 한번씩 꽤 정밀한 건강검진을 하니까...)다정다감한 신랑을 만났다면 내가 시간을 맞춰 놓을테니 같이 건강검진 받자 그랬을 텐데..우리 신랑은 그래봤자 기계 앞에는 혼자서 들어가는 거니 혼자서 받으란다. 실리적으로 보면 그렇지만, 가끔 건강검진 받을 때 40-50대 부부가 이제 남아가는 시간을 함께 하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이 함께 건강검진을 받으며 서로 기다려주고 즉시 즉시 결과가 나오는 걸 공유하는 걸 보면..음 돈이 중요한게 아니라 부부에겐 저런 정이 있어야겠구나.. 부럽다 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다. 조금 더 나이들면 그렇게 하자고 해봐야겠다. 그러면서 함께 든 생각이 작년에 시어머니가 많이 아프셔서 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가족 안에 퍼지긴 했지만, 우리 친정 엄마는 건강검진이라는 걸 나처럼 받아본 적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미쳤다. 신랑한테 이야기 했더니 2년 후에 받는 건강검진에는 어머님을 모셔서 함께 받으란다, 연세가 있으시니  MRI 등등 머리 끝에서 다리 끝까지 전부 보는데 100만원이면 회사 통해서 가족건강검진으로 받을 수 있다고 그거 해드리라고 하시네...끝에 밀려오는 작은 감동에 고맙기도 했지만, 금액을 아는 순간 우리 엄마 안 올라오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함께 했다. 아무튼 건강검진 하느라 거의 15시간 가까이 꼴딱 굶었더니 배가 많이 고픈데 건강검진 받은 삼성역 주변 식당은 참 안 보이네... 그러다 찾은 어느 건물 지하의 국수집에서 열무 비빔밥을 시켜 먹었다. 가격도 저렴하기도 했지만..예전에 여름이면 엄마가 반찬 없을 때 자주 쓱쓱 비벼 먹던 생각이 나서 ....꽤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먹었던 점심이었다. 엄마가 된 딸이 엄마를 생각하면서 우리 딸들이 아빠보다 엄마인 나를 더 좋아하는 걸 부담스러워하지 말고 즐겨야지..그런 생각까지 ...나도 우리 엄마 아무 조건없이 생각없이 너무 좋아하니까...
by kinolife 2009. 11. 16. 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