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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미국, 103분

감독 : 허버트 로스(Herbert Ross)
각본 : 짐 캐쉬(Jim Cash)
         잭 엡스 주니어(Jack Epps Jr.)
         A.J. 카로더스(A.J. Carothers)

출연 : 마이클 J. 폭스(Michael J. Fox)
         헬렌 슬레이터(Helen Slater)  
         리차드 조던(Richard Jordan)  
         마가렛 휘튼(Margaret Whitton)  
         프레드 그윈(Fred Gwynne)  
         크리스토퍼 머네이
          (Christopher Murney)  
         존 팬코우(John Pankow)  
         게리 바만(Gerry Bamman)  
         엘리자베스 프란즈(Elizabeth Franz)  
         드류 스나이더(Drew Snyder)  
         크리스토퍼 듀랑(Christopher Durang) 

촬영 : 카를로 디 팔마(Carlo Di Palma)
음악 : 데이비드 포스터(David Foster)

정확하게 몇년 만에 다시 보는 건지... 한 10녀년만에 다시 보는 영화 인 듯 하다. 고등학교 때 봤으니까 그나마도 이 영화에 대한 아스라한 추억 정도만 있었던 것 같다. 여자를 꼬서셔 마이클 J 폭스가 자신의 능력을 다시 보이는 기회를 얻는 영화였지 이 정도가 기억이 났는데...영화를 다시 자세히 들여다 보니, 뉴욕의 금융가라고 일컫는 건물 안의 비인간적이 면모들이 더 눈에 들어왔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현실과 어찌나 그렇게 잘 맞는지 모르겠지만 한 젊은 농촌의 총각이 도시에서 성공하는 과정을 코믹하게 잘 그려낸 추억의 영화 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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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대학에서 배운 걸 선보이기에는 이 뉴욕이라는 도시는 시간이 너무 걸리는 곳..혹은 꿈만 지닌 상태에서 여전히 늙어버릴 것 같은 속도의 도시. 사장님이자 삼촌, 사모님이자 숙모님이 뉴욕의 아주 큰 회사를 가지고 있지만, 가능하면 혼자 힘으로 먼가를 이루어 내고 싶다. 그래야만 사실 이 영화의 큰 의미가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그의 신화적인 성공은 영화의 필수적인 조연이다. 이렇게 큰 조직일수록 비리가 많고 또 그 만큼  구멍 난 곳이 많이 있음을 찾아보는 것 또한 영화가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코미디적인 요소 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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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왕복 티켓을 끝어서 가면 어떻겠니"라는 초로의 부모님을 떠나서 홀로 낯선 뉴욕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쥐까 찍찍 거리고 옆 방의 강력한 섹스 분위기를 이겨낼 수 없을 정도의 낡은 집에서의 생활이지만, 폭스는 나쁘지 않다. 아직 젊으니까..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어차피 믿을 수 밖에 없는 존재니까.. 말 그래도 튼튼한 몸이 최고의 재산이 자본주의 평범한 산업 역군이니까 말이다.옆 방의 신음 소리에 맞추어서 지휘자 흉내는 내는 모습은 이 영화의 백미 중 하나다.

삼촌을 통해서 배정받은 일은 건물 안의 큰 사무실 곳곳에 우편물을 배달하는 사내 집배원..곳곳에 우편을 나르면서 미래 자신의 자리가 어디일까 꿈꾸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러던 그가 우연히 빈 공간의 중역 자리에서 받는 전화 한 통을 통해서 같은 건물 안에서 우편 배달부와 중역의 이중생활이 시작이 된다. 자신이 중역만큼이나 능력이 있다고 스스로 믿는 데서 시작된 이 황당한 거짓말은 실제 회사가 M & A의 위기에서 기치를 발휘하게 되고, 인수 합병이라는 자본주의의 경제 논리를 스스로 뒤집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면서 사랑하는 여자와의 사랑도 이루고 자신이 생각하는 성공도 단숨에 이루게 된다. 문제는 그 성공의 근저에 숙모님과의 끈끈한 만남이 기초가 되었다는 부분은 이 영화가 코미디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보고 만다. 어차피 폭스는 영화 안에서 성공할 수 밖에 없고. 이미 그 성공의 비밀은 비밀이 아닌 것이다. 20년이 지난 낡은 필름 안에서 단순한 구성에도 좋다고 즐겨 보았던 즐거운 헐리우드 키드의 시절만이 아스라히 떠 오른다. 추억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보긴 힘들지만, 개인 적으로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스크린 안의 건강한 마이클 J 폭스의 모습 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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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10. 30.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