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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영복
출판사: 돌베개
2008.07초판 1쇄
가격: 11.000원

책 속의 신영복 선생은 청춘 시적 만났던 순박한 아이들과의 우연한 만남에 대한 회상을 하고 있지만, 신영복 선생의 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출간된지 20년이 된 기념으로 발간된 이 책의 부록(신영복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오디오북)은 나에겐 그의 최고 베스터셀러에 대한 추억으로 회상에 잠기게 했다. 내가 92학번이니.. 이 책의 인기 절정 시기에 대학을 다니고 청춘을 다녔으니 그와 그의 글에 대한 추억은 잘써진 글..혹은 자기 고백과 성찰에 관한 글에 대한 욕망..이것은 읽는 것 만큼이나 잘 쓰고 싶었던 시절의 나를 자극한 한 이면을 보는 것 같이 추억 이상의 아련한 맛이 있다. 그들과의 깅거이 맞물려 단문으로 발간된 이 짧은 수필 역시도 지금의 시대아 다른 인간과의 만남에 대한 미련 가득한 향수를 자극하는 맛이 남아 있다. 신영복 선생의 필치야 두말 할 나위 없거니와 책 속에 그려진 담백한 그림 역시도 책의 이야기를 실제로 느끼게끔 하는 맛이 서려 있다. 책을 읽은 아주 짧은 시간에 이젠 20녀년이나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대학 때의 내 모습을 떠 올리는 개인적인 추억에 빠져본다. 이런 글을 담기고 있는 날 보니 이제 나이가 든다는 걸 실감 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은지 20년이 다 되어 간다니....

- 책 속의 글 -

"대화를 주고 받았다는 사실은 서로의 거리를 떄에 따라서는 몇 년씩이나 당겨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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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8. 1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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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경철
출판사 : 리더스북
2006.07 초판 25쇄
가격: 10.000원

전편을 아주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읽어서 기대를 하고 책장을 넘겼는데..역시 감동은 여전했고, 살아간다는 것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 간다.

운명에 의지하지도 운명을 배척하지도 말아야 할 이 삶과 죽음이라는 운명의 길이 앞으로 나에겐 또 어떻게 될지 여러가지로 가슴을 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눈물도 안타까움도 그 안에 숨겨진 유머까지도 우리들 삶의 일면이고 어느 것 하나 비켜가거나 빼고는 살 수 없다는 건 여러가지로 시사하는 것이 많다. 꽤 책장이 잘 넘어가는 특성상 책 읽기를 싫어하시는 울 남편님도 읽으시면 어떠실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되는 책이다.
by kinolife 2009. 6. 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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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유기농 대표농부 10집의 밥상을 찾아서
글: 안혜령
출판사: 소나무
2007.02 초판 1쇄
가격: 11,000원

농부의 밥상...모든 인간이 농부였지 않나 라고 생각하면 이 밥상이야 말로 진정한 인간을 위한 밥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나물과 고기를 적절이 욕심 없이 엮어 낸 이 책 속의 밥상은 정말이지 매일은 커녕 일주일에 한끼식이라도 먹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집에서 살림을 하는 주부로 또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정말 많이 여러가지 고민을 하게 하는 책이 바로 이런 책이다.

한살림, 생협 등을 통한 유기농 농사를 직접 짓고 있는 10명의 농부들의 소박하지만 너무나 풍부한 밥상들..꽤 탐나고 욕심나고 또 현재의 내 삶을 되 돌아보게 하는 밥상이다.

- 책 속의 리스트 -

밥은 평화 _ 전남 진도 김종북 장금실
밥은 보약 _ 경남 울산 김제홍 신응희
밥은 하늘 _ 전남 벌교 강대인 전양순
밥은 신명 _ 경북 울진 강문필 최정화
밥은 나눔 _ 경기 화성 야마기시즘 경향 실현지 산안마을
밥은 고집 _ 충북 보은 이철희 강순희
밥은 느림 _ 강원 화천 시골교회 임락경
밥은 똥 _ 전남 승주 한원식
밥은 시 _ 전북 변산 박형진
밥은 기도 _ 경기 벽제 동광원

이 중에서 경기도 화성의 야마기시즘이나 전남 벌교의 '우리원 식품' 같은 곳에는 실제 체험도 가능하다.
한국 야마가시즘 : http://www.yamagishism.co.kr/
우리원 식품 : http://www.wooriwon.co.kr

by kinolife 2009. 6. 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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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아나운서 김지은, 현대미술작가 10인의 작업실을 열다
글: 김지은
번역 : 김영희
출판사 : 서해문집
2008.07 초판 1쇄
가격: 12,000원

작가의 방에 이은 서해문집의 방 찾아가기 시리즈 두 번째 책.
문학 작가 못지 않게 흥미롭게 읽었고, 아나운서 김지은씨가 꽤 글을 쓰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책에 소개된 10명의 현대 한국 작가들에 대한 흥미도 꽤 생겨났다. 우리 나라 같은 척박한 땅에서 미술을 하는 이들에게 존경을 보내야 하는게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게 하면서도 그 안에 삶에 글의 삶이 있다는 걸 느껴지다니 그 참 오묘하다. 가난한 화가도 부유한 화가도 예술 안에서 스스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건 참 오묘하다.

일반인들이 범접하기 힘든 예술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문턱을 낮춰서 읽게 해 주는 이런 책이 참 좋다. 화가들이라고 하는 예술인들의 뇌가 가진 생동감에 절로 고개를 숙이게 된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세상의 많은 정보가 노출 될 수록 이들의 창작은 더더욱 고뇌에 휩싸이게 되는게 아닐까 별의 별 생각을 갖게 한다. 한동안 먹고 산다고 바빠서 생각 못했던 예술이라..이 책 한 권 읽고 이 책에 나온 작가들 그림들 웹에서 찾아본 것만으로도 어찌 이리 포만감에 젖게 하는지....혹시 이 블로그의 글에 나온 사진들은 웹에서 옮겨다 심은 것이다. 직접 본 화가님들이나 소유하고 계셔서 문제가 된다시는 분은 글을 남겨 주세요..즉각 삭제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분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동시에 해 본다. 예술가의 방에 예술가들의 예술과 삶이 있듯이 웹에서 퍼 나른 작품 속에서도 예술이 불끈 불끈 팔딱 팔딱 댄다.

- 책 속에 등장하는 10명의 대표화가-

[5만개의 쌀이 만든 디지털 초상 이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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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동구리의 거침없는 질주 권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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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어미들의눈물을 닦아 주다 윤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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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그리는 카투니스트 김동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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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가 당신의 몸에 새긴 문신들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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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는 입히고 관객은 벗긴다. 변신하는 캔버스 배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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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머리 여전사, 비너스에 도전하다 데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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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꾸로 조각한다 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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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의 즐거운 진화 손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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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작품이다 배종헌]

그는 작품은 웹에서 찾지를 못했다.
by kinolife 2009. 6. 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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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기타노 다케시(北野武)
번역 : 김영희
출판사: 씨네 21
2009.04 초판 1쇄
가격: 11,000원

기타노 다케시..우익이지만 코믹함을 지닌 창조적인 사람이라고 봐야할 그의 성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책이다.

술 마시는 자리에서 아무 생각없이 떠 드는 소리 같은 글들로 보이지만 꽤 명쾌하다.
몇몇가지 주의 깊게 볼만한 부분도 있는데..일본 외교의 나약함이라든가(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북한과 비교하면 나약한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음식이 인스턴트로 변하면서 살인자나 이상한 범죄자들이 늘어난다는 생각(이 역시 과학적으로 어느 정도 증명되고 있는 부분이다.) 등은 꽤 설득력이 있다.

최근의 일본에 등장하는 정치인들과 연예인들이 나약하고 아우라가 없다는 것..이것이 별 느낌없는 얼굴들이 TV 화면을 채우고 있다고 보는 그의 생각에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예전에는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은 하늘이 만든 것 같은 느낌이 강한데 요즘은 여건만 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 쯤으로 생각되어 지고 있는건 사실이니까 실제 연예인인 그가 느끼는 건 살아있는 체험의 이야기 인지도 모르겠다.



- 책 속의 글 -

"생각해 보면 행복이란 건 정말 짧고, 나머지는 대부분 불행하다고 해도 좋다. 결국 불행이란건 그 순간순간에 느끼는 거다. 그래서 괴로운 법이다. 반면 행복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알게 된다. 행복이란 회상하는 것이라서 그 당시에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그의 하지 못한다. 따라서 사람이 행복하다는 것은 "저 녀석 요즘 행복해 보여"와 같이 타인이 말할 뿐, 당사자는 젆 깨닫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 눈앞에 있는 것은 언제나 다양한 얼굴을 한 '불행'이며, '행복'은 언제나 아주 먼과거에만 있는 것이란 사실을 마침내 꺠닫게 됐다."

"지금의 일본은 어떤 분야에도 그런 존재감이 있는 사람이 없어졌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차이'라는 것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언론이 정치가를 잡아끌어내리는 듯한 발목 붙잡기 같은 것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가치 있는 것이 점점 추락하고, 아래에 있던 이들이 치고 올라가 모두 '보통'의 인간이 되고 말았다." -> 이 글을 읽는 순간..노무현 대통령을 다시 생각했다..조준동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졌는데.예전에는 싫고 어이없어 안 읽고 관심 가지지 않는 것에서 이번 사건을 보곤 보고 감시하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면이 아닌 행동...그것만이 실제 현실을 변화 시킬 수 있다는 걸..그런데 그 구체적인 방법은 잘 안 떠오른다는 것....쩝

""가난을 극복했다"라고 하면 왠지 멋있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런 저런 차이를 없앤 끝에 모두 평균화된, 얼굴도 없는 사회가 되어 버렸다. 얼굴이 없는 사회라는 것은 익명성이 위세를 떨치는 사회, 책임 소재가 애매해지고 집단으로 움직이는 사회라는 의미도 있다."


by kinolife 2009. 6. 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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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피에르 신부(Abbé Pierre)
출판사: 마음산책
2001.05 초판 4쇄
가격: 9,000원

성당 교리를 통해서 신자가 되기 위한 공부를 시작한지 2달이 넘어간다. 꽤 빡빡한 일정이어서 힘든 점이 많지만...그래도 웬지 신자가 된다는 것이 이 책제처럼 작지만 아주 단순하게 기쁨이 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가진자로 되어나 배푸는 자로 살아간 어느 신부님의 일생이 지금의 내게 어떤 의미를 전해 줄까.. 아이를 데리러 오가며, 짬짬히 읽었는데 성자로서의 빡빡함 보다는 인간 스스로의 모습에 달금질을 하는 모습에 더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버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살면서 매번 느끼는데 다시 한 번 더 확인 시켜준 책.

- 책 속의 좋은 말 -

"정치는 사람을 분리 시키지만, 연대행동은 사람을 결합시키는 법이다."

"희망이란 삶에 의미가 있다고 믿는 것이다."

"믿음은 확신하지 않은 현실에 품는 확신이다."

"고통은 인간조건의 심오한 현실이다."

"고통은 인간을 압도하거나 반대로 인간의 마음을 크게 한다."


by kinolife 2009. 3. 3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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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경철
출판사 : 리더스북
2006.07 초판 29쇄
가격: 10.000원

그의 이름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즐겨 듣던 라디오 프로그램의 패너로 나와서 정부의 인력대책에 대한 맹점을 꼬집은 걸 듣고서였던 것 같다. 정부의 정책이라는 것이 늘 하고 나서 뽀대 나는 것만 찾지 실제로 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아주 낮은 곳에서의 실천이란 찾을 수 없는데 그런 것의 허실을 꼬집는 모습에 꽤 통쾌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온 가족이 교보 같은 큰 서점에서 한가한 오후를 보내면 좋겠지만, 아직 5살 2살인 딸 아이를 데리고 그러한 한가한 오후한 앞으로 10년이 더 있어야 가능 할 것 같아 우리는 그보다는 조금 마음이 편하다면 편한 헌책방을 즐겨 이용한다. 아이들의 책이며 엄마, 아빠의 책이며 온 가족의 책을 아주 저렴하게 사가지고 오는 날의 뿌듯함이란..이 책도 그 라디오 방송의 기억을 더듬어 헌책방 안에서 찾아서 읽게 된 책이다.

그냥 단순한 기억에서 부터 시작된 것이었는데 그의 블로그에 담긴 글이라는 것도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나는 네이놈 블로거가 아니라서...), 그의 실제 삶 속에서 그러한 생각이 나왔겠거니 라고 생각을 하니 사람 사는 것에 대한 갖가지 편린들이 스르륵 스쳐가는 것 같다. 차마 다 주저리 주저리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꽤 여러가지 마음을 흔든다. 숙연해지기도 하고 작가의 말대로 마음이 꽤 불편해 지는 부분도 있다. 기회가 된다면 헌책방에서 만나지 않더라도 두번째 권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 책 속의 글- 

나는 내가 발 붙이고 살아가는 세상을 보고 싶을 뿐이다. 다만, 그것이 늘 불분명하기에 여러 가지 현상의 돋보기들을 잠시 빌려 쓰고 있는 것뿐이다. 그나마 그것을 통해서야만 커튼 속에 가려진 일상의 속살을 겨우 살짝 훔쳐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내가 가지고 있는 돋보기에만 관심을 가질 뿐, 그것을 통해 보이는 세상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는 듯 하다.


by kinolife 2009. 2. 18.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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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창완
출판사: 황소자리
2005.07 초판 2쇄
가격: 12.000원

"나는 오늘 어디서 바람이 불어올지 모른다. 그러므로 오늘도 어디를 바라다볼지 모른다. 그저 바람 부는 대로 흘러온 내 인생길 후회가 낳은 기쁨도있고, 절망이 낳은 보람도 있으며, 환호의 자식으로 고통이 태어나기도 했다. 인생의 바다에서 엉성하기 짝이 없는 내 그물로 건져올려진 물고기가 있다면 그것은 어머니, 아버지, 아내 그리고 아들, 친구과 술과 노래 아닐까?

"모든 사물의 의미는 부여된다. 의미를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없다."

"추억은 향기일 뿐, 꽃이 피기 전에는 맡을 수 없다."

"유보된 행복도 행복인가? 물론 행복이다. 맛있는 사과를 손에 들고 흐뭇해져본 경험은 누구나 다 있고, 소풍 가기 전날의 설렘이 소풍의 즐거움을 깍아먹었다고 느끼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네 삶 자체가 유보된 참생명인지도 모른다."

입담 좋고 마음에 울림을 주는 노랫말(물론 노래 자체도 좋다.)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김창완..그가 언제부터 드라마에서 감초 역할을 하면터 새로운 TV 세대들에겐 탤런트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는 너무나 훌륭한 가수이다. 그가 그의 지나온 인생을 정리한 수필집이 노래CD와 함께 나왔다. 사둔지 좀 됐는데..그의 좋은 가사보다는 지루한 글들 떄문에 꽤 오래 손에 들고 만지작 거렸다. 이래선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 이 악물로 다 읽어버렸다. 가난했지만 정도있고, 그 안에 그리움과 아픔이 지나가는 그의 인생에 우리나라 그 시대의 풍경을 엿 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끝으로 그의 수필보다는 그의 가사가 시처럼 더 좋다.


by kinolife 2009. 1. 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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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작가의 젊은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
글: 김연수
출판사: 마음산책
2004.05 초판 1쇄
가격: 9.000원

"매순간 의미 있게 살지 않는다면 그 즉시 자살한다는 내용의 '조건부자살동의서'라는 것을 작성해 책가방 속에 넣고 다녔다."-6P

"사랑할 만한 것이라면 무엇에든 빠져들었고 아파야만 한다면 기꺼이 아파했으며 이 생에서 다 배우지 못하면 다음 생에서 배우겠다고 결심했다."-7P

"나는 도넛으로 태어났다. 그 가운데가 채워지면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다."-7P

"그나마 삶이 마음에 드는 것은, 첫째 모든 것은 어쨌든 지나간다는 것, 둘째 한 번 지나가면 다시 돌이킬 수 없다는 것" -34P

"어린 시절이 지나고 옛일이 그리워져 자주 돌아보는 나이가 되면 삶에 여백이 얼마나 많은지 비로소 알게 된다.-42P

"조금만 힘들어도 '왜 내가 이 일을 해야만 하는가?'는 의문이 솟구치는 일 따위에는 애당초 몰두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완전히 소진되고 나서도 조금 더 소진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내가 누구인지 증명해주는 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견디면서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67P

"누구도 원망하지 말고 잊으라고 소리쳤지만, 정작 나만은 아직도 그 절대적인 공허와 그 절대적인 충만의 순간을 잊지 못하겠다. 시간은 흘러가고 슬픔은 오랫동안 지속된다."-92P

"사람이 없는 바닷가는 혼자 서서 바라보는 거울과 비슷합니다. 내 모습이 보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96P

"그 공허감이란 결국 새로 맞닥뜨려야만 하는 세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도피해 들어가는 자폐의 세계였던 것이다. 번데기가 허물을 벗듯이, 새가 알을 깨듯이 우리는 자폐의 시간을 거쳐 새로운 세계 속으로 입문한다."-124P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 중에서 아주 좋아라 하는 김연수의 책들을 찾아서 쭉 볼려는 계획을 새우면서 2009년의 책읽기 계획을 세웠다. 책을 다 읽고다니 역시 글 잘 쓰는 놈은 장르 가리지 않고 잘 쓰고...문학가란 고민없이. 또 빈 인생의 굴곡적인 기억이 없이 되는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불안 청춘에 위로가 될만한 수 많은 당시와 시들이..청춘을 다독여 준 것에..미래 커 가는 많은 청춘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그의 이름이 적힌 책들이 열권이 훌쩍 넘었다. 갈 길이 멀다.


by kinolife 2009. 1. 8.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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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한숙희
출판사: 가야북스
2007.09 초판 2쇄
가격: 11.000원

"아이들은 물음표가 많다. 어릴수록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바로 "왜?"이다. 몰라서 그럴수도 있지만고정관념이나 편견에 물들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구 잘뮨애 "나중에 크면 알게 돼."라고 어른들이 답하는 것은 아이가 살면서 고정관념과 편견에 물들기를 기다리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그것은 결국 자신에게 아이를 설득할 만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고백이다."

흔히 여성학자, 페미니스트는 억세고 거세고..남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해서 하는 운동이라는 편견이 있다. 대학 때 페미니스트 운동은 못생긴 여자들이 한다는 말을 하는 남자 동기가 있었는데, 이유인 즉슨 이쁜 여자들은 남자들이 다 알아서 무엇이든 해 주고 인기가 많아서 궂이 자기가 나서서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삶에 불만이 없고 그러다 보니 궂이 멀 외치고 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인데.."에라 이놈아!" 라고 외친 기억이 나는데 머 궂이 전혀 말이 안되는 말은 아닌것 같은데..이런 인식이 남펴평등, 인간은 평당하다는 우선 논리가 현실 앞에서 고개를 숙이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회사를 그만두게 되면서 회사 다니면서 이래저래 일을 가르키고 했던 후배 사원이 선물해 준 책인데... 읽다가 다른 책 읽고, 또 다른책 읽고 하다가 끝장 읽는데 몇달이 걸린거 같다. 여성운동적인 성향이 강한 책도 아니고 개인의 일기도 아닌 그저 그냥 개인담화들이 담긴 싱거운 글들이 확 당기게 하는 맛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여성학가 오한숙희의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일면들은 개개인의 개성을 충분히 흡입하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느낄 수 작은 소품과 같은 책이다.
by kinolife 2008. 9. 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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