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김상봉, 박명림, 도정일, 김종철
     김찬호, 오연호, 홍성욱, 정희진
     우석훈, 박원순, 한홍구, 진중권
출판사: 휴머니스트
2010.05 초판 1쇄
가격: 17.000원

이름만 유명해서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제대로 된 근래의 저서 한편을 읽지 못한 명사들과 국내에서 치열한 학문에활동을 하고 있지만, 전혀 몰랐던 석학까지 각계의 명사들의 짧은 강의를 엿볼 수 있었던 책...역시 똑똑하고 변함없이 자기를 다지면서 사고하고 행동하는 석학들의 번뜩이는 기치를 접하면서 사고가 정지되어 있는 근래의 내 생활을 다시 되돌아보기도 했다..

몇몇 분의 강좌는 조금 지루하기도 했지만, 한홍구 교수나 김상봉 교수의 강좌들은 여느 TV 프로그램 못지 핞게 내게 흥미있었고, 역시 글로 읽는 것이었지만, 재미있는 강의는 날카로우면서도 유머러스 하다는 걸 다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이분들 외에도 정희진, 우석훈 님의 강좌도 재미있게 읽었다. 민주주의를 왜 꼭 지금 이야기하나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100% 완성된 체제가 없다는 전제를 회고한다면 끊임없이 사고해야 할 주제가 민주주의라는 이름의 인간사 보편룰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기도 한다. 책을 읽으면서 몇몇가지 현실에 대해서 조금 좁은 시선으로 행동하고 있었다거나, 아예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살고 있었던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라기도 했다. 논객 정희진님이 무지해서 생기는 편견이라는 안경을 가끔 다른 입장에서 바꿔서 써보도록(생각해보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나, 민주주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하는데..생각해보니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행동한다거나, 꾸준히 훈련해야하는 것이 어디 민주주의 뿐이랴..라는 생각을 함께 했다.

가끔 집중되지 않는 논조, 전혀사전 정보가 없는 분야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각 분야, 자기가 처한 상황에서 치열하게 사고하고 달금질 해야겠구나....다시 생각하게 해 준 책이다.
by kinolife 2010. 8. 6. 06:29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 유시민
출판사: 돌베개
1999.03 초판 1쇄
가격: 14.000원

노무현이라는 이름만큼이나 잘 모르는 유시민..혹은 이름 정도만 알면서 꽤 많이 아는 것처럼 생각되어졌던 그 이름. 그의 이름이 적힌 유명한 저서들은 정확히 20여년 전 대학교 초년 시절에 읽었던 거꾸로 읽는 세계사 였던 거 같다. 재미있는 책으로 기억되던 그의 이름을 현실 정치 안에서 만나고 또 그 이후 모시던 분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가신으로써 그리고 현재 한국을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만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든다.

실제 정치인들이 나라나 백성을 위해 일하는 시간보다도 다음에 또 정치를 해 먹기 위해서 동문서주해야 한다는 건 유한적인 대통령의 권력과 역시 그 보다 더 유한적인 국회의원들 모두에게는 태생적인 한계의 한 모습이 분명하다. 그의 이 현실정치에 관한 에세이는 유사민이라는 자연인이 정치인으로서 그런 한계와 현실 속에서 정치를 하고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식인 역시 순응하고 혹은 반기를 들면서 역할 수행에 책임을 지려고 했던 한 인물이었음을 쉽게 만날 수 있게 한다. 어떠한 사실과 사건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그것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펼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이지만, 우린 일면 배는 부르지만 무언가 중요한 것은 빼 먹고 먹는 저질 식사처럼 배는 불러도 무언가 불균형을 느끼게 하는 민주주의 안의 불합리를 쉽게 만난다. 그의 책을 다 읽으면서 보수나 진보를 떠나, 도덕성을 유지하면서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며 그 만큼 힘이 드는 일일인지를 추렴하게 한다. 상식이 있는 사회, 혹은 상식을 견지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면서 산다는 건 매번 자신의 성적을 사회의 잣대와 비교해야 하는 수험생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몸 담았던 정치세력의 옹호 안에 있는 자기 변호에 가까운 책의 성격이 강한 책이지만, 지나간 역사가 되어가고 있는 참여정부에 대한 또 다른 의미 부여가 시작되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지나간 역사를 덮는다는 건 구린데가 있다는 것이고, 그 무엇이든 간에 구린건 구역질 나게 싫다. 시간의 심판이라는 것이 주는 강력한 힘은 인간애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가 라는 자문을 하면서 책장을 덮었다.

- 책 속의 좋은 말 -

"깨달음은 당연해 보이는 것에 대한 회의에서 시작된다. 의심의 화살을 쏘아보지 않고는 진리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없다. "

"책임의식이 빈약한 사람일수록 좋은 지도자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 지도자에대한 불평을 심하게 늘어놓는 경향이 있다. 민주주의의 시민 개개인이 스스로를 계몽하고 발전시키는 꼭 그만큼씩 앞으로 나아간다."
by kinolife 2009. 8. 15. 22:21
| 1 2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