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랑의 절대 취미라 함은 역시 컴퓨터다. 농담삼아 컴퓨터가 마누라고 내가 첩이라고 해도 그렇다고 대답하는 신랑 덕에 우리들의 신혼여행 중 가장 많은 시간을 할해한 곳은 컴퓨터 상가와 레코드 가게였다. 한 건물이 모두 컴퓨터 관련해서 물건을 전시 판매하는 매장들은 꽤 많은 숫자 만큼이나 다양한 컴퓨터 소형 전자 기기들을 갖추고 있었다. 물론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들은 역시 컴퓨터 소품들. 무엇보다고 우리나라와는 달리 시장 점유율을 꽤 차지하고 있는 맥 컴퓨터와 소품들은 이미 정평이 나 있는 디자인들을 뽐내며 위풍당당 한 층을 모두 차지하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부분의 제품이나 종류들은 우리나라의 용산 등지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았지만 상대적으로 다양한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는 맥 매장은 역시 달라 보였다. 물론 새 상품만큼이나 깔끔하게 청소된 형태로 판매되는 중고 PC 및 관련 물품 역시 그들의 성격을 읽을 수 있는 부분. 컴퓨터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내가 선택한 것은 나의 Sony 바이오 노트북에 어울릴만한 가방이다. 2년전에 일본 내수용으로 300만원 덜 주고 구매한 이 놈도 이젠 퇴물이 되었지만, 하드 40기가에 DVD-R 내장 등. 나름대로 내 옆에서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아주 늦은 감이 있지만 일본의 컴퓨터 매장에서 그 놈의 옷을 하나 구입했다. 무론 이뻐서 눈에 쏙 들어와서 산 것이지만 역시 일본 사람들의 색감은 혀를 내 누르게 한다. 별것 아닌것 같은 노트북 가방에도 패션감각을 더해서 사고싶게 한다. 엘레콤(ELECOM) 제품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카메라 가방 등이 판매되고 있는 메이커 인데 국내에서도 이 엘레콤의 이 노트북 가방이 판매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가격은 세금 포함 47.0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손으로 들 수도 있고 끈을 달아 어깨에 맬 수도 있게 되어 있다.
가방 안쪽에 노트북을 넣고 잡다한 소품들은 가방 안과 밖에 다양하게 만들어진 공간에 보관하게끔 되어 있다. 손잡이의 가죽끈이 고급스러움을 더 하는 제품이다.

by kinolife 2006. 7. 21. 1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