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安西水丸 靑山の空の下

부제 : 마음을 다해 대충 그린 그림

글: 안자이 미즈마루(安西水丸)

그림 : 안자이 미즈마루(安西水丸)
출판사: 씨네 21북스
2015.11 초판 3쇄
가격:16,000원


하루키를 보다 더 많이 읽기 전에 이 사람의 그림에 더 매혹되었다고나 할까.

처음 책을 들었을 때는 글이 좀 없고 그림이 예쁜 책이라고 잡았지만, 그 내용이나 그림에 쉬어가면서도 느끼는 것이 있군!! 이이라는 느낌이 저절로 들어맞는 책을 만난 것 같았다. 책 속의 작가의 삶과 그 철학이 고스란이 느껴지는 책이다.

책 안에 있는 그의 이력도 재미나고, 하루끼와의 교감도 꽤 동경의 대상이 되었지만, 나 대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조금 다시 생각해 보고 그 생각이 깊어지면서 적지 않게 위로가 된 면이 있는 책이다.


마음을 다해서 대충 그리지만, 그만이 그릴 수 있는 그림을 가진 사람이 느끼는 긴장과 여유로움이란 어떤 것일지...상상하면서 부러움을 느꼈던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그의 영화관련 수필집들을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이 어느 정도 팔리는 듯 하니..국내 출간도 기대해 볼만 하지 않을까?!!


- 책 속의 글 -


"매력적인 그림이란, 그저 잘 그린 그림만이 아니라 역시 그 사람밖에 그릴 수 없는 그림이 아닐까요. 그런 걸 그려가고 싶습니다. "


"대충하는 게 좋다.

저는 뭔가를 깊이 생각해서 쓰고, 그리고 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아요. 이렇게 말하면 '대충 한다'고 바로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지만, 대충 한 게 더 나은 사람도 있답니다. 저는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지 않으려나요. 대충 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긴 합니다만,"


""되풀이해서 그리면 잘 그려지는 것이 싫다고도 했었지. 교툐에서 펜촉을 바꿀까 어떨까 하는 얘기가 나왔을 때, 미즈마루는 가늘고 둥근 펜으로 그렸는데, 바로 바꿀 수 있다더군. 펜에 익숙해져서 생각대로 선이 그려지면 재미없다고.

난 그때 우연을 믿고 그걸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걸 처음 깨달았다고 할까, 철학적인 얘기여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지. 게다가 색 지정도 독특하고 제대로 선을 그려서 색 지정을 해라. 하는 방법으론 그런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어."-신타니

by kinolife 2016. 2. 11.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