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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신의진
출판사: 랜덤하우스
2008.09 초판 22쇄
가격: 9,800원


딸아이 유아원 습격 3탄
이 책을 읽다가 보면, 웬만큼 아이들에 대한 전문가가 아니고서는 아주 쉽게 부모들을 죄책감에 빠져들게 하는 묘한 압박이 숨어 있다. 부모도 인간이다 보니, 이른바 화성에서 왔다고 지칭이 되는 아이들에게 지구식이 방식을 적용해 호되게 몰아붙일 때가 종종 있는데 바로 이 시점이 부모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고 죄책감에 휩싸이게 하는 부분이다.

마음이야 잘 해주고 무조건 이해하고, 받아들여주고 싶지만, 웨만해야지..웬만큼 착하고 순한 아이들도 어른들의 눈에선 웬만하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부분의 어른들이 가지는 혼동에 조금이나마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준다. 아무래도 전문가의 의견이니 나름 새겨 듣고 실 생활에 적용하면 아이들에게는 물론이거니와, 어른들에게도 적잖이 위로가 될 듯 싶다.

서로 다른 사고 방식을 지니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부모들과 아이들의 대화를 위한 적절한 내용이 담긴 가이드북이다.

꽤 많은 노하우가 담겨 있지만 가장 눈에 있는 건 아이와 어른들의 다른 세계를 연결해주는 대화법...10가지 추린 건 기억해 둘만하다. 물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눈높이에서 맞춰서 대화한다는 80:20의 대화법이다.
아이가 무엇을 잘못할 때 재는 왜 저럴까가 아니고..일단은 80%의 기준에서 무조건 이해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나머지 20%의 강도로 그 잘못을 지적해주는 이성적인 대화를 한다는 80:20 의 법칙..꽤 설득력이 있다. 일단은 부모가 감정적으로 무조건 아이 편이 되어 주고..나머지 20을 통해서 아이를 바로 잡아 준다는 것이다. 일단 80% 이상의 동지를 지닌 아이는 20%의 다른 의견(이른바, 지시 및 학습)을 제시 한다면 훨씬 받아들이기 쉽다는 점..이건 머 어른들에게도 통할 만한 법칙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 현명한 부모들이 꼭 알아야 할 대화의 기술 10가지 -
01. 무엇보다 아이의 체면을 살려 주어라
02. 적당히 말을 삼켜라
03. 대화의 적신호와 청신호를 놓치지 마라
04. 숨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퍼즐을 맞춰라
05. 아빠의 자리를 제대로 잡아 주어라
06. 잘못했을 때 미안하다는 말을 아끼지 마라
07. 협상의 기술을 배워라
08. 당신의 감정을 꼭 이야기해 주어라
09. 되도록 ‘입 꼬리’를 올리고 ‘눈 꼬리’를 내려라
10. 대화 시간이 부족하다면 이렇게 하라

등등..아이와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 어른들과의 대화를 잘 못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사람과 사람끼리 하는 대화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대화 그 자체에 대해서 조금 깊게 생각해 보게 된 책이다.

by kinolife 2009. 3. 17. 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