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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일본
영제 : Say hello to BLACK JACK

방송 : TBC

감 독 : 히라노 슌이치(平野俊一)
각 본 : 고토 노리코(後藤法子)
 
출 연 :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스즈키 쿄카(鈴木京香) 
          카토 코지(加藤浩二)
          아야세 하루카(綾瀬はるか)
          카가 타케시(鹿賀丈史)
          이와마츠 료(岩松了)
          코바야시 카오루(小林薫)
          이토 시로(伊東四朗)

음악 : 하세베 토오루(長谷部徹)

내가 이제까지 봐 온 일본드라마 그리 많진 않지만 그 중에서 궂이 최악을 고르라는 바로 이작품이 아닐까..개인적으로 의학 드라마 좋아하는 편인데..이 드라마처럼 비 전문적이면서 허술하게 보이는 작품은 처음인 것 같다. 블랙잭이라는 이름이 일본의 만화작가 데츠카 오사무의 작품에서 기원한 것인가 추측까지 하면서 기대했지만, 드라마는 이건 뭥미? 그러한 의구심을 단 회에도 저버리지 않게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드라마는 총 11회 장편이지만, 3가지 주된 이야기로 나뉜다..어느 바보같은(정말 일본식으로 빠가야로!가 어울리는) 인턴 하나가 밤의 야근 알바 도중 환자를 버리고 도망나온 사건..이후 대학에서의 인턴 생활 중에서 자신의  환자에게 당신이 수술을 하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우리 병원은 의사 스케줄에 따르기 땜에 바로 수술 못한다고 꼬발라버리면서 생기는 사건..그리고 마지막은 조산아이면서 다운증후군 판정을 받은 아이의 합병증 치료를 거부하는 아이의 부모와 벌이는 신경전을 다루는 것 정도가 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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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세 이야기 모두, 아 일본은 이렇게 의료계가 엉망이구나! 라고 하는 것을 알려주는 홍보용 드라마 같은 느낌을 강하게 들게 한다.  먼저, 첫번 째 이야기..우리나라랑 비교한다면 인턴은 집에도 못가고 내내 병원에서 입고 자고 먹고를 하다보니 더럽고 피곤하고 인간이 아닌 형태로 그려지고..실제로 의대 이야기를 보면 그게 현실이다. 사실 병의 깊고 얕음을 차치하고라도 사람의 몸을 만지는 사람에게서 한가함이란 어찌보면 배부른 소리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의사라는 직업이 경외로운 것이 아닌가 싶은데..이 드라마에서는 거의 재때 퇴근도 하고, 친구랑 술도 자주 마시고 집에서 잠도 자고 여자랑 수다도 떨 시간이 있고 이렇게 밤에는 하루 일당 100만원 짜리 알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녹녹하구나 싶어서 조금 어이 없다는 생각까지 했다. 이 와중에서 진짜 충격적이었던 것은 일본에서는 의료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없는지 인턴 의사에게 응급 환자가 맡겨진다는 시스템을 보면서 이 드라마 호러 였는지 헛갈릴 정도였으니 정말 문화적인 충격이 컸다. 나름 사건의 해결을 위해 투입된 간호사가 의사를 대신해서 응급환자를 구한다니...이 부분에서는 코미디에 가깝기까지 하다.

그리고 만나는 두 번쨰 이야기 심장병 환자 인턴의사....병원의 기밀을 환자에게 그것도 그 병명이 심장병(놀라서 환자가 응급이 안된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인데 심장터질 소리를 흘리는 걸 보고는 이건 정의심도 아니고 순진한 것도 아니고 무슨 캐릭터인지 종잡을 수가 없다. 그냥 병원이나 의료계의 불합리한 부분-그것도 대부분 본인 스스로의 감성적인 부분에 취해서=-에 대해서 투덜대는데 집중하고..결국 마지막에 해결은 다른 의사가 한다는 설정이 말이 되는 것인지 연출가에게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환자가 병원이나 의사를 선택할 수 없는 것 같은 분위기도 이해가 되질 않고 과별 트랜스퍼가 어려워 보이면서 정보차단이 병원의 경쟁력처럼 비춰지는 부분은 일본의 의료계에 대한 불신조장이 아니고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 드라마에서의 주인공은 고민은 하는데 거의 대부분 씨잘데기 없는 고민들이 많다. 그런 감성적인 부분에 참착할 시간이 있으면 좀 더 기술을 연마하는게 맞지 않나 하는 고민이 드는데 드라마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평온하다.

마지막으로 다운증후군 아기에 대한 주인공의 태도는 지극히 인간주의적 시각에만 묶여 있다. 이건 이해될 수도 있겠지만, 의사가 그 가족에게 다운증후군 아이의 양육까지 강요하면서(집에까지 찾아가서 빌기까지 하는) 의료행위를 한다는 건 실제 부모들에겐 잔인한 형벌을 심적으로 계속 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보는 내내 불편했다. 부모니까 무조건 받아들이면 좋겠지만, 그 누구도 성숙되지 못한 사회에서 그런 아이를 받아들이라고 그것도 그러지 않고서도 부모냐라고 하는 도덕적인 압박감을 준다는 것은 정말이지 잔인한 형벌이 아닐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불완전한 존재를 생산해 낸 데 대한 책임을 형별로 받아들이라 그 근간이 되는 것은 모성, 부성이고 보면 이 형벌은 형벌 중에서도 최고로 잔인한 형벌이 아닐 수 없다는 게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 누구도 그 입장이 되어보지 않고서는 쉽게 말하거나 생각하기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드라마 속이 의사 좀 때려 주고 싶은 정도로 치기 어리고 답답하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냥 징징거리기만 하고 주변에 의사나 사람들에게 칭얼거리기만 하는 이 빌빌이 의사를 11회까지 보고 있을라니 울화통이 터져서 미치는 줄 알았다. 결국 이 의사는 의사로서의 모습을 갖추는 것처럼 끝이 나기는 하는데...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전혀 감정이입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문제점 같다. 징징 거리고 조직 안에서 대들고 투덜대고 결국에 한다는 게 잘한다고 소문난(그것도 대부분 간호사에게 들은 걸 그대로 믿고 ...다른 대안은 전혀 아는게 없다.) 자기 조직 밖의 의사들을 찾아가서 징징거리는 게 다다. 그러니..징징거리고 화내고 혼자 운다고 의사가 되는건 아니지 않나? 아직도 이 드라마는 그 길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그러다 끝이 난 것 같아 찝찝함을 끝내 개운한 무엇으로 씻지 못하고 끝난 것 같다. 정말 잔인한것 같아 빨리 돌리기는 안했지만, 드라마를 틀어두고 사진 정리를 했을 정도로 단순하고 별 것 없는 드라마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는 작품이다.
by kinolife 2010. 2. 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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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일본

영어 제목 : Dororo

감독 : 시오타 아키히코(塩田明彦)
각본 : 나카마사무라(NAKA雅MURA)
         시오타 아키히코(塩田明彦) 
원작 : 테즈카 오사무(手塚治虫)

촬영 : 시바누시 타카히데(柴主高秀)
 
출연 : 츠마부키 사토시(妻夫木聡)
         시바사키 코우(柴咲コウ)  
         나카이 키이치(中井貴一)  
         하라다 미에코(原田美枝子)
         에이타(瑛太)  
         스기모토 텟타(杉本哲太)
         아소 쿠미코(麻生久美子)  
         츠치야 안나(土屋アンナ)  
         게키단 히토리(劇団ひとり)  
         나카무라 카츠오(中村嘉葎雄)
         하라다 요시오(原田芳雄)
 
음악 : 야스카와 고로(安川午朗)
         후쿠오카 유타카(福岡ユタカ)
         쿠와하타 카게노부(桑波田景信)

삽입곡 : フェイク By Mr.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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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만화 같은 영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띄고 있는 독특한 영화. 개인적으로 재미있거나 감동적이거나 이런 류의 이미지와는 다르지만, 새로운 내용을 신선한 화면으로 처리했다는 데는 동의 할 수 밖에 없는 영화다.

부모의 잘못에 대한 댓가로 자신의 몸과 바꾼 아들의 입장이나, 조국 내지 자신의 나라 결국 개인의 욕망과 다를바 없는 목적을 위해 자식도 죽이고, 부인도 죽이고 자신의 몸까지도 아무 생각없이 버려 재끼는 아주 이상스런 아버지까지...영화를 단순화 시키고 내용을 일관되게 정리하게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 임에도 별로 불만 없이 혹은 아무 생각없이 보게 만드는 영화가 바로 이런 류의 비쥬얼이 강한 영화들이다. 만화의 상상력을 구현했다는 그 자체에 의의를 두어야 할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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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뜨고 있는 신예 스타 츠마부키 사토시의 얼굴과 매력이 철철 넘치는 일본 스타일의 미녀 시바사키 코우를 만날 수 있는 건 이 영화의 숨겨진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영화 안에 너무나 분명하게 녹아 있는 색상, 선악 역시 분명한 캐릭터들, 아버지 대의 살인자와 피해자라고 하는 원수라는 관계가 그대로 그 아래단계에서 새로운 만남을 통해서 구현되는 평이한 플롯. 그런 단순함 안에  이들의 만남이 선대의 인과관계에 따른 복수나 혹은 처절한 사랑이라는 일반적인 구조 안에서 징징 거리는 가이가 아니라 서로에게 끌리는 인간적인 매력 정도로 정리 할 수 있기에 부담스럽제 않게 전해 온다. (일면, 신선하기도 하다.) 자신의 몸을 갈라 놓은 선대의 오욕을 자신의 몸을 나누어 가진 사신들과의 싸움을 통해서 돌려 받는다는 상상력이 많이 이 영화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 같다.

현재 일본의 젊은 감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신선함과 젊음이 이 영화에 가득한데, 특히나 이들의 전투신에서 예술적으로 표현된 장면이나 영화의 삽입곡은 영화의 독특함을 더욱 더 두드러 지게 하는 부분인데, 눈만큼이나 귀를 즐겁게 하는 부분이다. www에 검색된 도로로의 결과 값에는 아래 원작 만화 쯤으로 혼자 추정할 수 있는 그림이 있었는데 딱 영화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자신의 몸을 사신과 바꿔야 하는 남자가 주인공이 아니라 그런 남자의 아버지에 의해 자신의 아버지를 잃어버린 남장 소녀의 이름이 도로로 이며, 이 원수의 딸과 아들이 만나서 펼쳐지는 관계 자체가 흥미롭다.. 아 도로로가 남자애가 아니네...라는 것 자체가 흥미로운 것이다. 사신과 싸우는 형님 옆에서 동무을 주는 남장 소녀 도로로...자신이 스스로 여자이고 싶을 떄 여자가 되는 그런 남자를 만나기 전에 남자로 사는 이 소녀의 인생이야 말로 말 그대로 만화이며, 흥미로움 그 자체이다.만화와 영화의 정의가 모호한 작품의 성격이 그대로 살아있는 순진하고  감각적인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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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9. 1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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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Color
감독: 니시무라 료(西村了)
각본 : 오카다 슌페이(岡田俊平)
출연: 오구리 슌(小栗旬)
        마츠오 토시노부(松尾敏伸)
        스가 타카마사(須賀貴匡)
        히라야마 히로유키(平山広行)
        모리모토 료지(森本亮治)
        카츠라야마 신고(葛山信吾)
        마나카 히토미(真中瞳) 
        나루미 리코([成海璃子)  
        하라다 요시오(原田芳雄)  
        키리시마 유스케(桐島優介)  
        오다 에리카(小田エリカ)  
        야마구치 사야카(山口紗弥加)

최강 꽃미남이라...과연 누구를 두고 하는 말인지..연기가 뛰어나거나 확실한 카리스마가 있는 게 아니라면 일본의 배우들에 대한 인상은 그닥 So so 정도로만으로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꽃미남이라는 영화의 카피는 그저 카피에 불과하다.

각자 개인적인 과거를 숨기고 호스트로서 제 2의 인생을 이끌어 가고자 하는 청년 7명이 우연히 입사(?) 아닌 입사를 통해서 호스트 생활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말랑말랑 코미디이다. 7명의 젊은 배우들의 적응기...모두 영화에서 호스트가 되기 위한 조건을(각자의 이전 직업 역시 그러하며, 호스트까지 하게 되는 이유 까지도 그러하며 그들의 조합은 더욱 더 영화를 위한 장치로서 충실하다.)

얼굴은 나름 반반하지만, 나름의 실패의 아픔을 겪고 모인 이 7명의 남자들은 해변가의 쓰러져 가는 주점을 호스트바로 변신 시키고 개업을 선언한다. 무언가 새로운 일을 해보자는 의기 투합이 첫 발을 내 디딘 것이다. 가게를 오픈하고 나름 호스틱한 서비스를 선사 해 보지만 고집 세고 아직은 자기가 왜 여기에 있는지도 불확실한 애매모호한 서비스로 돈을 쓰겠다고 온 여성들의 심기를 불편하게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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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잘했네 네가 못했네...하는 사이 이 7명의 낯선 나그네들은 스르륵 자신의 현실에 회의가 들기 시작한다. 마음의 불안전함이 이들에게 와해라는 분위기를 줄 때 쯤 가게 주인의 할아버지의 손녀가 치료비가 없어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다시 의기 투합한다. 호스트로서의 긍지도 갖게 되고 (그러자마자 없던 기술들이 마구 발휘되는 팡당함도 있지만....-_-;;) 이들은 삶의 진리와 우정이라는 의미가 담긴 내기를 통해 최상의 서비스를 선보이게 된다. 무언가 이루었구나 하는 마음을 갖게 되자마자 이 모든 것이 사기였음을..자신들의 의지와 노력이 쇼가 되어버렸음을 알게 되면서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였소!!라고 알리며 끝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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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코미디다.  그래서 황당한 설정(길거리 삐에로와 급부상한  벤처 CEO와의 만남, 우연히 만남 7명이 우정 아닌 우정을 나누게 되는 것..그런 친구들을 위해 자신의 전재산을 내아낌없이 내 놓은 청년..역시 처음 본 소녀의 병치료를 위해 첫 수익을 모두 내 놓는 용기 등등...)은 영화를 위한 코미디의 장치이다. 그리고 이 모든 장치들을 싱끗 비웃는 것이 바로 이들의 이런 노력과 호의가 다 사기꾼의 웃음거리였다는 것..코미디의 종말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영화의 종반부 이전에 말이 되나!!라는 코미디의 설정을 한끗 비 웃어주듯이 끝나는 영화의 끝은 가장 코미디적이면서도 웃음이 흘러나오지만 역시 가장 사실적이며 슬픈 장면이기도 하다.

영화속의 이야기이며..언젠가 누군가가 일확천금을 노리듯이 꿈이 올까 기대하듯이 영화는 시작되고 진행되며..그렇지 그건 그냥 소원인거야!!를 알게 되는 것 처럼 쓸쓸하고 허망하다. 국내에도 저 7명의 고정팬을 의식하고 개봉된 듯 한데..어느 정도 이슈를 모으고 흥행했는지 모르겠다. 단 하나 예상되는 건 국내엔 호스트라는 직업도 그리고 여성들이 그 곳에서 즐기는 유희를 일상적으로 받아들 일 수 있는지 그리고 영화 속의 코미디적 설정(이른바 코미디를 위한 설정)보다는 혀실적인 스토리 구성에 배우가 던지는 애드립 한 소절에 더 코믹함을 느끼는 국내의 분위기를 생각한다면 이 영화속의 코미디적 요소는 우리에겐 낯설다. 그래서 이 이국적인 설정은 조금 지루하게도 느껴진다. 7명의 어리버리한 일곱호스트의 미래..해변가의 작은 바 처럼 화려하지도 선망의 대상이 되지도 못하는 지루함일 것이라는 건 궂이 예상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그게 바로 비루하게 반복되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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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4. 9.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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