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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한국                                                                        제 작 : 일본
상영 시간 : 115분                                                                 상영 시간 : 103분
제작 년도 : 1998년                                                                제작 년도 : 2005년
감 독 : 허진호                                                                     감 독 : 나가사키 슌이치(長崎俊一)
각 본 : 오승욱, 신동환, 허진호                                               각 본 : 나가사키 슌이치(長崎俊一)

출 연 : 한석규                                                                     출 연 : 야마자키 마사요시(山崎まさよし)
          심은하                                                                               세키 메구미(関めぐみ)
          신구                                                                                  이가와 히사시(井川比佐志)
          오지혜                                                                               니시다 나오미(西田尚美)
          이한위                                                                               오오쿠라 코지(大倉孝二)
          전미선                                                                               토다 나호(戸田菜穂)
                                                                                                  오오타카라 토모코(大寶智子)
                                                                                                  쿠사무라 레이코(草村礼子) 
                                                                                                  노구치 마사히로(野口雅弘)
                                                                                                  스와 타로(諏訪太朗)

촬 영 : 유영길                                                                     촬 영 : 나가타 유이치(長田勇市)
음 악 : 조성우                                                                     음 악 : 야마자키 마사요시(山崎まさよ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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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한국영화를 잘 만든다..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10년 전만 해도 한국영화를 영화로도 취급하지 않던 시절.. 혜성처럼 등장한 허진호의 <8월의 크리스마스>는 정말 가지고 싶은 한국영화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가슴을 팍 떄리는 영화였다. 당시엔 스타였지만, 연기는 말하기 힘들었던 심은하의 연기에 뻑 가고..한석규의 낙랑한 목소리에 기분 훈훈해 지기도 했던 영화..그 영화를 2005년 일본에서 같은 제목으로 리메이크 한 게 있어서 찾아서 보게 되었다. 거의 동일한 내용에 설정...분위기까지 흡사하고 ..그저 일본이라는 배경과 여자 주인공의 직업이 주차 단속 요원에서 초등학교 임시교사 정도로 변환 되는 것으로 해서 영화의 주요한 장면들을 그대로 오마쥬 해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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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초입, 병원 앞에서 장난을 치는 정원의 모습, 친구랑 술을 더 먹기 위해서 자신의 죽음을 알리는 정원의 모습, 자신의 영정 사진을 더 이쁘게 찍고 싶어서 다시 사진관을 찾을 어느 할머니의 모습들..더운 여름날 지쳐서 사진관을 찾아온 다림에게 선풍기를 틀어주는 모습(일본 영화에서는 에어콘을 세게 틀고 이불을 덮어준다...), 함께 하드(아이스크림)을 먹는 모습, 정원이 아버지에게 VTR(일본 영화에서는 DVD) 작동법을 가르켜 드리는 모습, 정원이 다림의 모습을 그저 몰래 바라보는 모습, 자신의 죽음을 맞기 위해서 조금씩 삶을 정리 해나가는 모습 일면 일면이 실로 오마쥬로 불러도 좋을 만큼 카피 되어 있다. 영화에서 보여준 정서 역시 한국영화와 비견해서 크게 달라 진 것이 없어서 죽음을 앞둔 젊은 남자의 숨길 수 없는 사랑의 열정과 숨죽인 고통을 담아내는 건 두 영화 모두 비슷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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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0년이 지나버린 한국 영화의 스틸컷을 찾다가 발견한 스틸 속의 심은하의 모습. 입을 삐죽거리고, 야리고, 째려보고 하는 자연스러운 표정이 무척 그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맞아 그때 그 영화는 정말 영화 같지 않았지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것이 이 영화를 보았던 그 즈음의 분위기가 슬 살아나는 것 같아서 색다른 추억에 참기기도 한다. 두 영화 모두 잔잔함..인간적임..따스한 스산함과 아련함...이 베어 있어서 아리고 아프지만 피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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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영화 모두 어느 것 하나가 더 잘 만들었다고 말하기 그렇겠지만, 일본 영화 속에 담긴 세련된 풍경보다 오래된 사진 같은 우리 영화 속의 많은 장면들이 영화의 색깔과 더 닮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역시 팔이 안쪽으로 굽기 때문일까...두 편 다 그림같은 풍경에 사람내 물씬하는 내용들이 추억을 그리고 거기에 대한 또 다른 영화인의 오마쥬가 신선함으로 다가와 즐거움을 선사한다. 당시 OST와 소설의 인기까지 해서 잔잔한 퍼짐이 곳곳에 울렸던 기억이 영화의 마지막 스크롤과 함께 퍼져 오는 것 같다. 일본 영화에서는 정원의 역할을 맡아준 배우가 음악까지 담당해 영화의 시나리오과 감독을 맡은 감독과 함께 이 두 인물이 이 영화를 많이 좋아했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한다. 죽음이 있음에도 사랑이 있고 그 안에 인간의 내음이 물씬 나는 두 영화 모두 착한 영화라는 생각에 그저 마음이 푸근해 지는 것 같다.


by kinolife 2007. 12. 2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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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영화
글:에쿠니 카오리                                                     감독:모리타 요시미츠(森田芳光)
    (江國香織)                                                          각본:모리타 요시미츠(森田芳光)
번역: 신유희                                                            출연:사사키 쿠라노스케 (佐々木蔵之介)
국내 출판:소담출판사                                                       츠카지 무가(塚地武雅)
출판년도:2007.02(한국)                                                     토키와 타카코(常盤貴子)
                                                                                    사와지리 에리카(沢尻エリカ)
                                                                            제작년도:2006년


2000년대 국내에서 일본 소설의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는(하루끼, 바나나의 자리를 꿰찬 듯 보이는) 에쿠니 카오리의 신작 소설 [마미야 형제]가 작년 일본에서 영화화 되었다. 아찔한 로맨스도 화끈한 액션도..그렇다고 넘쳐나는 웃음도 없는 그저 그런 일상에 관한 애환과 예찬을 담고 있는 카오리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전작에 비해 잠깐 쉬어가는 페이지처럼 담백한 소설..그리고 그런 소설을 토대로 영화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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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의 내용은 언제나 지금처럼 평이하게 늙고 싶은...그러나 욕망에는 수줍게 솔직한 두 형제의 일상에 대한 담화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소설은 두 형제의 기본적인 성격과 취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며 개인적이며 소심하고 솔직한 두 주인공들의 주변과의 일상사를 마치 이들의 일기를 누군가가 읽어주는 듯이 표현하고 있다. 올해 2월 국내에 번역 출간되어 현재까지 꽤 많이 팔리고 있는 베스트셀러인가 보다.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 나오는 이들의 취미를 어떤 집에 어떻게 녹여 놓았을까 하는 게(영화에서늬 세트) 꽤 궁금했는데 이상적으로 잘 그려진 것 같다. 특히 책이며 컬렉션이 많은 집안을 사설 도서관처럼 색다르게 꾸미는 것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에 대한 호기심도 어느 정도 채워졌다. 원작이 특별히 어려운 어떠한 해석을 담고 있는 작품이 아니라 영화 역시도 특별한 재구성이나 새로운 해석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잘 구현해 내는데 목적을 둔 것처럼 보여진다. 기존에 조금 다양한 자기 색깔을 내던 모리타 요시미츠의 세련됨은 이들의 투박함에 많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감성에는 변화가 없지만 소설의 재현 이상의 가치를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근래 일본의 드라마와 영화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오오시마 미치루의 음악만이 이 영화 전반에 깔리면서 이들 색깔을 더욱 더 두드러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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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마치 누군가의 입을 통해서 그런 사람이 있다네..로 시작되는 이야기처럼 평이한 이야기들을 듣는 것처럼 아주 쉽게 읽히고 빨리 읽힌다. 어찌 보면 이렇게 별 것 없는 개인의 취향을 중심으로 두 사람만 묶어도 소설이 되고 이야기가 되네...라는 생각이 읽는 동안 내내 들면서 소설의 마지막 장까지 넘기게 된다. 영화 역시도 마찬가지다 잔잔함 그 자체에 빠져서 별 부담없이 보게 되는데 보다보면 아 그런 형제도 있겠군이라는 생각으로 정말 변화없는 매일의 일상처럼 영화의 끝을 만나게 된다.

잔잔한 혹은 지루하기까지 한 별 내용을 담지 않은 영화 마미야 형제와 소설 마미야 형제는 소설과 영화 동시에 등장하는 대사 " 아무 일 없이 지금처럼 조용히 살자"에 다다라서야 맞아!! 조용히 별일 없이 평온하게 사는 것, 살아 가는 것. 살아 남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이 소설과 영화를 본 평이했던 시간이 그저 아깝게 보낸 킬링 타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큰 주제로 평생에 한번 올까 말까한 감동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삶을 만나서 지금이 삶에 숨어 있는 행복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일본의 잔잔함을 담은 영화 중에서도 가장 담백하면서도 어떤이에게는 지루할지도 모를 마미야 형제처럼...변함없이 조용히 살아 남아 변함없이 누군가와 함게 늙어가는 삶에 대한 애찬을 다시 한번 더 대뇌이고 외치지 않을 수 없다. 그 반복되고 별것없는 삶이 그게 바로 우리들 대부분의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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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의 글 -

"아무것도 모르면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좋아하게 되는 건 아닐까, 아무것도 모르는데 마음이 끌리기 때문에, 좀 더 알고 싶어져서 다가가려는 게 아닐까"

- 영화 속의 글 -

믿기지 않아 우리 집에 여자가 오다니...엄마가 두명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거야
by kinolife 2007. 5. 19. 15:25
1996년, 115분, Color
감 독: 모리따 요시미츠(森田芳光)
각 본 : 모리따 요시미츠(森田芳光)
음 악 : 노리키 소우이치(野力奏一)
          사토 토시히코(佐藤俊彦)

출 연: 후카츠 에리(深津繪里)
         우치노 마사아키(内野聖陽)
         타케시타 코타로(竹下宏太郎)
         토다 나호(戸田菜穂)
         야마자키 나오코(山崎直子)
         츠루쿠 마사하루(鶴久政治)
         미야자와 카즈후미(宮沢和史)
         히라이즈미 세이(平泉成)  
         코지마 노리코(小島法子)
         미즈노 아야(水野あや)  
         모토하시 유카(本橋由香)  
         사카이 타카유키(酒井尊之)  
                                                              센다 마사아키(千田雅明)  
                                                              스즈키 노리코(鈴木則子)  
                                                              우시오 테츠야(潮哲也)  
                                                              야기 마사코(八木昌子)

요즈음 사람들이 제일 많이 쓰는 단어 중에서 컴퓨터 관련해서는 '인터넷'이란 단어와 'E-Mail'은 그 중에서도 으뜸일 것이다. 그러나 3~5년 전 만해도 우리들에겐 이들보다는 '통신'이나 '아이디'라는 말을 더 많이 썼던 적이 있었다. 이른바 '모뎀세대' 혹은 '인터넷 이전세대'의 이야기일지 모르겠다. 그 때의 기억을 한 번 더 살려보면 국내에선 그 유행을 알게끔 하는 한 편의 영화를 행각해 낼 수가 있다.바로 한석규, 전도연 주연의 <접속>이 바로 그 영화. 하지만 일본에선 이보다 앞서 컴퓨터 통신을 매개로 한 한편의 멜로 드라마를 선보였던 적이 있다.

영화의 제목은 <하루> 일본말로 '봄'이라는 뜻을 지닌 이 영화의 제목은 주인공의 통신 아이디이기도 하다. 컴퓨터 통신의 기능은 아주 많이 있겠지만, 영화 <접속>이나 <하루>에서의 기능을 본다면 컴퓨터 통신을 이용한다는 것은 먼 곳에서 자신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의 만남을 주선해 주는 아주 고마운 현대판 매파이기도 하다. 간편하기도 하고 개인적이라 편하기도 한 이 도구는 여러면에서 아주 고마우면서도 매력적인 수단이기도 했다.

그러한 면에서 영화 <하루>는 솔직히 <접속>보다는 컴퓨터 통신을 하면서 있을 수 있는 갖가지 상황을 더 잘 표현해 보인다는 데 있어 한 수 위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 화면 앞에서 대담해 져보고 싶어지는 여자의 마음이라든가, 특히 성(性)적인 부분에 관한 표현 같은 것들이 보다 사실적이었으며 영화 속의 주인공들의 컴퓨터 생활이 보다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또 매일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 집에 돌아가 컴퓨터를 켰을 때 자신에게 온 메일을 볼 때 느끼는 들뜬 감정을 컴퓨터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주인공와 관객을 동일시 할 수 있게 한다거나 하는 부분은 영화 <하루>가 통신이라는 매체 자체게 대해 감독이 얼마나 고민했는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말하자면 <하루>에서의 주인공은 통신 자체에 무게 중심이 가 있으며, 영화 <접속>에서의 주인공은 통신을 통해 만나는 남녀들에 더 무게감이 실려 있다는 점이 주는 차이가 그런 부분들로 표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영화 <하루>는 멜로드라마적인 부분은 보다 개인적이며 사색적이 더 은근한 맛이 있다. 오랜 통신 친구를 우정도 아니고 연정도 아닌 부정확한 상태에서 만나는 모습에서 사랑에 대해 피상적인 생각을 하며, 자기 안으로만 움츠려 드는 현대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가는 전철을 통해 각자의 존재를 멀리서 느끼기만 하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하루>의 카메라는 사실 기대만큼이나 두려운 첫 만남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한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접속>에서 영화티켓을 보내면서 만날 장소를 정하는 모습에 비해 이 장면의 파장이 훨씬 더욱 깊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컴퓨터 통신은 사람과의 만남에 있어서 사람을 용감하게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소극적으로 만들기도 했던 소통의 수단이었던 것이다.

감독 모리따 요시미츠의 영화 <하루>는 사랑과 컴퓨터 통신이 우리들 삶 속에서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잘 표현하고 있는 현대적인 감각의 영화다. 이 영화의 감독은 현재 일본 감독들 중에서 젊은이들의 감수성에 관해 자기 나름대로의 잣대를 가지고 젋게 표현하는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이 영화는 사실적인 방법으로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숨기지 않는 솔직한 표현으로 한번이라도 제일 처음 낯설면서도 들뜬 느낌을 가지고 통신친구를 사궈 본 사람이라면 느낄수 있는 그런 설레임을 충분히 알수 있게 하는 사실적인 영화다. 영화 속에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면 그 방법이 어떤 방식이었는지에 관계없이 그 표현법은 높이 살만하다. 영화 <하루>는 그런 질문을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영화이다.
by kinolife 2006. 11. 2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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