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을 들여다 보았으니..밖을 자세히 보자.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사진은 그날은 기분이 전해지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사각, 직선이 주는 딱딱함이 있는데...이 곳에서는 크게 그런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아주 미세하게 색감이 주는 기운이 그런 기분을 안아 주는 것인가...좋다! 이런 생각만 들었다. 그건 이 가건물의 운명이 주는 여운 때문인지도 모른다. 건축물을 한바퀴 빙 두르며 아슬아슬하게 사진찍기에 열중하는 당신..오늘 수고 많으셨네요...










by kinolife 2013. 1. 16. 09:19

자 그럼 호텔의 내부를 보자. 포도호텔이 하루 숙박비 싼 곳이 30여만원 선이라니..이곳은 얼마나 될 수 있었을까?

누구는 그런 곳에서 잠을 자지만, 우린 먼 발치에서 그 그림만으로 족히 행복하다.

직선과 색감의 조화...


객실이 답답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영화에서 나오듯 바로 속옷만 입고 흰 가운을 걸치고 나와서 아침을 먹을 것만 같은 그림이다.











천장의 조명...세심하다.




그리고 역시 백미는 입구의 천장...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계단 같다. 누군가를 위해 위로 걸어가는 것..그건 고난일지도 모르겠다.


"얘들아 위를 봐. 예술이야!!" 아이들 일동 : 무시+반사


by kinolife 2013. 1. 16. 09:13

세계적인 건축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유작 카사 델 아구아.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어디를 가보나 하면서 검색한 곳 중에 꼭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한 곳.

리카르도 레고레타의 이름도 그 검색 덕분에 알게 되었다. 사실 이 곳이야말로 현재 우리나라의 문화 지형의 현주소..우리국민들의 문화 수준...혹은 우리나라 대기업이라는 곳의 실상을 그대로 다 엿볼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인지도 모른다.


눈발이 날리는 날 아이들을 데리고 버스를 타고 근처로 또 GPS를 찍어가며 어렵사리 찾아갔다.

입구를 다다르는데 조금 불안한 문이 잠겨 있나? 다행이 그곳을 지키는 아저씨가 문을 열어주셨고..내가 두 아이를 감시하는 조건으로 아빠가 관람 및 가진찍기가 가능했다. 우리가 오기 전에 젊은 아가씨들의 미소가 그곳의 문을 연 것 같았다. 작지 않은 행운.


약 30여분 동안 꼼짝없이 보초를 서게 된 엄마지만...이곳저곳의 눈은 작은 선 하나에도 시선이 떠나지 않았다. 어찌보면 별것 아닌 선의 조합인데..아름답다는 생각을 했다. 관리인 아저씨에게 이 곳이 어차피 가건물이면 정식으로 다른 곳으로 옮겨두면 되지 않느냐고 했더니..건축가가 이 곳의 풍광을 보고 여기에 어울리게 만든 거리아 다른 곳으로 옮기면 의미가 없어 진다고 한다. 그래서 창문 밖으로 이 안에서 밖을 보니 그것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느껴졌다.


카사 델 아구아는 금호가 리카르도 레고레타에서 의뢰해서 만들려했던 호텔을 홍보하기 만들어진 가전시관이다. 역시 금호는 문화나 예술을 보는 눈이 남다른 것 같다. 여러모로 크게 성장했으면 좋을 기업인데..사정이 좋지 않나보다. 결국 이 호텔 부지와 관련된 모든 것을 부영에 팔았지만, 부영은 금호의 뜻과는 다른 길은 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타미 준이 지은 포도호텔과 나란히 건축가의 호텔로 알려질 수도 있었을텐데 부영의 처사가 잘 이해 되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리카르도 레고레타는 이 작품을 끝으로 2011년 12월 타계 이른바 전세계적으로 가치가 높아진 유작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까지 되면, 이건 단순한 가건물이 아니라 예술 작품이 된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이 곳은 쓸쓸한 예술의 향취만 남게 되었다. 아이들은 이곳이 뭔지 모르겠지만, 조용히 해야 하나봐!! 정도로만 느끼고..우리는 정말 좋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니 보았다는 것에 위로를 담자..그러면서 발길을 옮겼다.


들어가는 입구..눈발이 조금 날렸다.


내부들..이 별것 없는 직선이 예술을 만들어 낸다.


저 푸른 빛이 햇볕과 만나면 자연의 팔레트가 된다.





전시과 내부에는 국내 조각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다.


아이들때문에 유배를 겪고 있다.


2층 왼쪽에 열린 문이 호텔의 객실 내부를 재연 한 곳.. 2층에서 내려다본 1층의 모습도 직선의 황홀함이 느껴진다.


집을 지을 때 저런 창이 좋다고 했다니.. 벽을 두껍게 해야하니 돈이 비싸게 든다고 딱 자른다. 그렇구나..역시 내 눈에 좋은 건 비싼거였어...흑흑


이렇게 하늘을 보면 하늘이 붉게 보일라나?

  

보랏빛의 내부 앞에서 다행히 둘다 말을 잘 들었다.


큰딸이 조금 더 의젓해 보인다.


by kinolife 2013. 1. 1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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