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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8분
영어제목 : Mission Possible: Kidnapping Granny K

감 독 : 김상진
각 본 : 이인
원 작 : 텐도 신(天藤眞)
촬 영 : 김동천

출 연 : 나문희, 강성진, 유해진, 유건,
          박상면, 박준면, 정규수, 서영희
음 악 : 손무현

오랜 연기 인생을 주연 이라는 기회를 아주 그녀답게 해 낸 그녀를 위한 영화. 2시간이 다 되는 런닝타임이 나문희라는 이름 하나로 충분히 즐거웠던 영화였던 것 같다. 궂이 다른 배우를 찾으려면 찾을 수 있었을 것 같긴 하지만, 똑똑하면서 대담하고 그러면서 너무나 인간적인 영화 속의 주인공은 딱 그녀가 맞았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 만큼 그녀의 연기와 이미지를 절대적으로 지탱하고 만들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시내 외곽지의 아주 큰 국밥 식당. 하루에 몇 그릇을 파는지 알 수 없는 기업형 식당의 터줏대감마님을 납치해 자신들이 돈 때문에 위기에 처한 걸 극복해 보려는 띨띨한 납치범들과 납치를 당하면서 이래저래 머리를 굴려 인생의 해법을 다시 풀어보려고 하는 권순분 여사와의  각각의 목적달성 상황극 ..돈 때문에 시작된 납치는 어느새 이미 납치가 되어 버린 권순분 여사의 주도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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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전재산인 2천억원을 자식들에게 물려줬건만, 장남은 정치 중독으로, 장녀는 사업한다고, 차녀는 장사하면서 인생을 즐기며, 차남은 도박에 빠져서 어디에 어떻게 쓰는지도 모르고 써버리면서 큰 돈을 물려준  어머니에 대한 관심은 전무한 상황. 돈이 없어서 배 부른 부인이 감방에 있고, 돈으로 장가를  가보려다 사기당한 넘이나 그 팔자에 피차일반인 이 순수 띨띨 강도 삼인방들은 그렇게 돈은 있었지만 자식에게 물려주면서 가진 것 없어지고, 자식에게조차 따뜻한 정을 못 느끼는 호로의 할머니를 납치했다는 사실에 절망한다. 하지만 갑부의 할머니를 데리고 있으면서 조금씩 세상을 배워가는 법을 익혀가는 이들...어느새 납치범과 피해자는 같은 목적을 향해 간다. 이 사건의 주도자는 피해자 권순분 여사. 자신에게 어머니가 아닌 자신의 돈이 필요했던 자식들에게 철퇴를 내릴 계획이 머리 속에 빡빡하다. 어눌한 납치범들은 새로 만난 PD와 함께 아주 큰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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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모인 4명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목적은 자신의 인생을 지금과 다르게 해줄 돈...3명은 위기 탈출, 다른 한 명은 자식교육과 그 자식과 함께 하는 새생활 창출이다. 새로운 주도자의 계획 아래 사건은 치밀하게 진행이 되고...그녀의 계획대로 돈은 돈대로 획득하고 이 찬란한 인생 계획은 지도처럼 그대로 현실화 된다.  영화의 말미, 바쁘다고 얼굴 한번 보기 힘든 자식들은 돈 떨어지자 스물스물 엄마 밑으로 기어 들어와 투덜 거리면서 함께 생활하먄서 권여사는 싸가지 없는 자식들을 얻고, 납치범들 모두는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것...돈은 잘 버는 것 만큼 잘 쓰는 것이 중요하며, 인생을 길게 보면서 착착 다져가야 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녹인 점이 기존에 보아온 김상진의 코미디 중에서 가장 돋보이며 또 그만큼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한 영화 였던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도 자연스럽고...캐릭터들도 영화적인 틀 안에서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살아 숨쉰다. 꽤 납득할 만한 상황과 코믹한 장면들이 맞 물려서 상식적인 코미디 영화가 된 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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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는 비기를 얻은 이 순수한 납치범들의 행운은 자신들이 우연히 만든 행운이 어떠한 즐거운 미래를 전해 준 것인지..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 마저 받지 못한 499억 5천만원이 아니라 고생을 함께 한 친구아 새로운 가족들과 함께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는 인생의 해법이라는 걸 영화는 아주 유쾌하게 말해 준다. 초로의 권순분 여사는 싸가지 없는 자식들을 끼고 욕을 해대면서도 자식들이 옆에 있어서 좋고..새로 업둥이처럼 얻은 어리버한 자식들이 역시 자신의 비기를 잘 수긍해서 새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화내는 척 볼 수 있는 모습도 좋은 것...많이 가져봤고, 중요한 것을 잃어 본 초로의 늙은이에게 이 마지막 결론마저 즐겁게 볼 수 있는 것은 영화를 보는 나도 인생의 비기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떤 작품에서든 나문희 여사를 보는 건 즐겁다. 몇 안되는 명배우임에 틀림이 없음을 다시 확인한 영화다.


by kinolife 2008. 1. 17.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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