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일본, 와우와우, 총 4부작

 

감 독 : 

마츠모토 카나(松本佳奈)

원 작 : 무레 요코(群ようこ)

각 본 : 

카고 팬츠(林宏司)

 

출 연 

코바야시 사토미(小林聡美), 카나(伽奈)  


          

미츠이시 켄(光石研), 

시오미 산세이(塩見三省)

미나미(美波), 이치카와 미와코(市川実和子)카세 료(加瀬亮), 모타이 마사코(もたいまさこ)키시 케이코(岸惠子)

 

음악

카네코 타카히로(金子隆博)

 

일본식 휴식 드라마, 힐링 드라마의 선두를 이끄는 사토미상이 등장하는 또 다시 기억될 만한 드라마.

소박하고 조용하게 스스로를 관조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근저 들어서 영화와 드라마에서 이 언니가 나오는 나즈막한 드라마가 젊은이들에게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크게 회자되고 위로과 되고 있다는 것은 지금의 우리가 너무 빠른 속도에 지쳐가고 있다는 반증인지도 모르겠다.

특별한 이야기 구조나 센세이션할만한 이슈를 담고 있지는 않지만,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것만 같은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드라마. 그리고 적지 않게 재미를 주는 드라마..그리고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에 다시 꺼내어 보아도 맞아 그랬었지 라며 가벼이 웃을 수 있는 드라마를 본다는 건 분명 그것 자체로도 큰 위로가 된다. 드라마를 다 보고 나서 자료를 찾다 보니까 원작으로 한 책이 국내에도 출간되어 있었다. 부리나케 책을 구매해두고도...많은 자료에 넘쳐서 책이 어디있는지부터 찾아야 하는 나를 발견했다. ㅠㅠ;;

나에게도 고양이와 빵과 커피와 함께하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이며. 노동이 적게드는 휴식같은 식사와 공감이 필요한 것 같다.

고마웠어요. 위로가 되었어요. 그리고 그 나름의 재미를 저는 좋아한답니다..라고 마구 말하고 싶은 앙증맞은 드라마.

 

- 드라마 속 대사 -

 

"다른 이들과 뭔가를 하려고 할 때엔 자기의 의지를 가지고 그것을 상대에게 전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하는 거니까.

그 덕에 다소 힘들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어쩔 수가 없는거야.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묻어가기만 하는 것보단 훨씬 즐거울꺼라 생각해.

안 좋은 말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뭔가 새로운게 나오기도 하는 거니까. 뭐 건방지다거나 하는 말 좀 들으면 어때?

그도 그럴것이 넌 아직 젊잖아. 거기 나쁜 앙금만 남지 않으면 되는거야."

 

"사람은 몇 년을 살아가던지간에 지금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건지가 문제라고 생각해."

 

"경험이란 처음에는 다 똑같은 거잖아?!!

 

 

사람은 말이야 누군가와 만났다던가, 뭔가 새로운 일이 계기가 되어서 전혀 생각도 못했던 자신의 모습이 나오는 경우도 있는거야. 그래서 재미있는걸지도 몰라.. 살아간다는 건 말이야"

 

"

사람은 슬프면 울고 

기쁘면 즐거워 하고 여러사람들과 어울려있다가도 때로는 갑자기 혼자가 되기도 하고

해가 지고 조용한 시간이 다가오면 

마치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잠들고 

혼자도, 함께도 아닌 것"
"벌써부터 그렇게 되지 못할거라고 

정할 일은 아니잖아요

그도 그럴게 당신은 어머님과는 또 다른 사람이잖아요

부모자식사이니까 꼭 이래야 한다. 라고 정해져있는건 없을테니까요

본인 스스로가 또다른 '어머니상(像)'이 되면 되는거에요"

 

"

시간은 모르는 사이에 사람도 

장소도 바꾸어 놓는것 같아요"



風に揺れるしなやかな樹のように바람에 흔들리는 부드러운 나무처럼

 

よどまず流れてゆく水のように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물처럼

 

あなたが今 ただそこにいるだけで당신이 지금 거기에있는 것만으로도

 

わたしは わたしでありつづけられる나는 나로서 있을 수 있어요

 

終わりは始まりの扉をひらき마지막은 새로운 시작의 문을열고

 

別れは新しい友をつれてくる이별은 새로운 친구를 데려와요

 

いつか 季節の中で花はひらき언젠가 계절 속에서 꽃이 피듯이

 

あなたの中で やさしく香るでしょう당신의 안에서는 부드러운 향기가 나겠죠

 

MI AMOR내 사랑

 

集まれこの空の下 太陽の下모여라 이 하늘 아래 태양 아래
シアワセの花を咲かそう행복의 꽃을 피워요

 

あなたのために당신을 위해서

誰にも言えなかった その秘密を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그 비밀을

 

ひとつやふたつ胸にかくしている

한두 가지쯤은 가슴 속에 숨기고있죠</font>

 

だから あなたが笑っている時は그러니 당신이 웃고 있을 때는

 

わたしも一緒に笑ってあげましょう나도 함께 웃어 줄게요

 

この世界はまだ醒めぬ幻か이 세상은 아직 깨지 못한 환상인지

 

それとも愛に溢れる楽園か아니면 사랑이 넘치는 낙원인지

 

歌え踊れ喜びを哀しみを노래하고 춤을 춰요 기쁨을 슬픔을

 

世界中 恋のリズムでうめつくせ세상이 사랑의 리듬으로 가득 하도록

 

MI AMOR내 사랑

 

集まれこの空の下 太陽の下모여라 이 하늘 아래 태양 아래

 

シアワセの花を抱いて행복의 꽃을 안고

 

明日を生きよう내일을 살아요

 

by kinolife 2016. 2. 13. 11:39


2014년, 일본, 116분

원어제목 : (ウッジョブ)~神去なあなあ日常~

영어제목 : Wood Job!

감 독 : 야구치 시노부(矢口史靖)
각 본 : 야구치 시노부(矢口史靖),  원작 : 미우라 시온(三浦しをん)
 
출 연 : 쇼메타니 쇼타染谷将太), 나가사와 마사미(長澤まさみ)

          이토 히데아키(伊藤英明), 유카(優香)
         아리후쿠 마사시(有福正志), 마키타 스포츠(-マキタスポーツ)
         아리후쿠 마사시(古舘寛治), 타나카 요지(田中要次)

세이코 나나(清野菜名), 후루카와 유키(古川雄輝)

스가와라 다이키치(菅原大吉), 히로오카 유리코(広岡由里子)

콘도 요시마사(近藤芳正), 미츠이시 켄(光石研)

에모토 아키라(柄本明), 니시다 나오미(西田尚美)


음 악 : 와다 타오루(和田亨)


나무에 경의를...이라는 문구가 절로 나오는 향토 코미디라 부를말한 야구치 시노부의 신작.. 

그의 이름을 보는 순간 데뷔작을 부산영화제에서 처음 보았을 때의 기억으로 조금은 반가웠던 것이 영화를 보기 전의 감상이었다.


영화는 어딘가 모르게 띨띨함과 순박함으로 무장한 유우키가 어떻게 변화할까요? 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서 그 대답을 보여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느낌을 준다. 가슴 뜨겁게 '일에 대한 경의'를 경험하는 직업인으로 성장하느냐. 혹은 여자에게 싫은 소리 듣고 친구들과 어울려 술이나 퍼 먹어대는 소년이 어떻게 남자로 커 가는지를 보여줄 것인지..혹은 이 둘의 균형감 속에서 조금은 멋있어질려고 하는 유우키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게 할지 기대하게끔 너무 빤하게 전개된다. 그리고 질문이 어찌 되었던 간에 그 대답은 루틴하면서도 교과서 적인 진행과 결과로 마무리 되고야마는 전형적인 일본식 착한 코미디 영화다. 다른 말로 하면 야구치 시노부 식의 클리셰의 재창조라고 할까.. 내가 알던 감독의 이름과는 다를 수 없는 그의 또 다른 소재의 영화를 감상한 것이라는 것이다.

야구치 시노부가 만들어 내고 있는 코미디 영화들은 이전보다 깔끔한 진행으로 아귀가 딱딱 맞는 안정된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지만, 데뷔작을 처음 보았을 때의 신선한 즐거움을 주는 데는 실패하고 있구나....라는 인상을 들게 하는데 이 작품에서 특히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다. 틀이 잡힌다는 것은 결국 자기만의 스타일에 갇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딱 상상만큼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어딘지 알 수 없는 일본의 마을은 영화를 넘어서는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 끝을 알 수 없이 높이 바르게 자라고 있는 참나무들과 그 나무들과 함께 또아리를 틀고 있는 마을은 그야말로 보존!!이라는 이름이 딱 먼저 떠 오르는 곳이었다. 영화를 보고 인터넷으로 사진을 찾다보니..벌써 우드잡이라는 단어를 적고 그 영화가 이 곳에서 찍혔다는 팻말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능을 하고 있는 사진을 발견하곤 ..에휴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긴 뭐라 할 수 있겠나. 내가 그리 특별한 사람이 아니듯 영화를 보고 저 곳이 참 좋다.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면 이런 사진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 이어서 설마 영화를 위해서 저 웅장한 나무들을 자를 수 있게 일본의 마을이 허락을 했을까..아니면 CG인가...머리가 복잡해지면서 조금은 감상이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도 했다. 영화보다 로케가 더 돋보이는 영화가 되어 버리는 순간이다. 이런 숲을 그리고 이런 마을을 가지고 있는 일본은 그것만으로도 이미 부자라는 생각을 했다. 


유우키 역을 맡은 쇼메타니 쇼타는 영화 속의 인물과 딱 맞아 떨어지는 마스크에 표정을 가진 야구치 시노부의 남자같다. 이번 영화는 물론 야구치 시노부 식의 코미디 스타일과 어울리는 얼굴이라고나 할까. <우드 잡>의 유우키의 얼굴에서 야구치 시노부의 초기작 <비밀의 화원>의 사키코와 오버랩 되는 건 사키코가 야구치 시노부의 여자같다는 생각을 했던 과거작과 맞물려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도 사키코(니시다 나오미)는 조연으로 출연하면서 감독과의 우정을 보여주고 나에겐 추억도 함께 돼새겨 준다.  


영화의 원작은 현재 일본에서 꽤 주목받고 있는 소설가 미우라 시온의 [가무사리 숲의 느긋한 나날]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도 번역 출간되어 있어서 비교해 읽어보기에 좋을 듯 싶다. 책 표지의 분위기 책 제목이 주는 이미지는 영화 이미지와는 조금 차이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 일지...웬지 모를 이 목가적이고 나즈막한 소설책이 주는 분위기가 영화와 얼마나 싱크 될지 호기심이 생기는 부분이다. 소설이 코믹함을 바탕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야구치 시노부의 재기 발랄함에 조금은 더 칭찬을 해 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낯익은 감독, 어느 정도 전개를 예상 할 수 있는 내용. 그러나 그 모든 클리셰들을 부드러운 미소로 감싸 안을 수 있는 영화 속 가득한 초록색은 영화 보는 내내 잔잔한 위로를 전해 준다. 나무를 지속 가능하게 키워내고 그것을 다시 인간에게 돌려주고 그 고마움을 다시 자연에게 갚아나가는 순환의 미덕이야말로 자연안에 사람이 어우러져 사는 것에 대한 감사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영화 속의 유우키의 성장을 다른 많은 사람들이 짧게나마 느껴볼 수 있음 참으로 좋지 않겠나라는 교과적인 생각을 했고,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나는 이 원작 소설을 오늘 주문했다. 내일쯤 도착하게 될 이 영화의 원작소설 번역본은 이 영화가 나에게 준 작은 선물이 되었다. 그러고보니 책도 영화 속의 나무들이 자기 몸을 불살라 만든 물건이다. ^^;;


-영화 속의 명대사-

"이상한 일 같겠지만 말이야. 농부라면 품과 시간을 들여 지은 채소가 얼마나 맛나는지 먹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임업은 그렇게는 안 되지. 일을 잘했나 못했나 결과가 나오는 건 우리들이 죽은 후야... 뭐 사는 게 그런 거지..." -나카무라 임업 신방(미츠이시 켄)

by kinolife 2015. 1. 22. 23:10

2006년, 일본, 90분

영어제목 : Megane

감 독 :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
각 본 : 오기가미 나오코(荻上直子) 
 
출 연 : 코바야시 사토미(小林聡美)
          모타이 마사코(もたいまさこ) 
          미츠이시 켄(光石研) 
         카세 료(加瀬亮)
          이치카와 미카코(市川実日子)
          야쿠시마루 히로코(薬師丸ひろ子)

타치바나 유키코(橘雪子)

음 악 : 카네코 타카히로(金子隆博)



인생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어떤 안경을 끼어야 할런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안경이 좋을까? 약간의 착시나 굽어보이는 오류를 가지고 있는 안경이라서 내가 본 것을 다시 뇌로 되새김질 해야만 제대로 볼 수 있는 그런 안경이 좋을까? 


영화 <안경>은 당신이 생각하는 인생 당신이 생각하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요? 라며 질문을 해 오는 것 같은 영화이다.


오기가미 나오코의 영화들을 꽤 좋아하지만, 차일 피일 일상에 쫒기다보니 정말 보지 못하다가 너무나 뒤늦게 보고 지금의 지친 삶에 조금은 일본식 표현을 빌자면, 위로를 받아버렸다. 그녀의 영화에 고정으로 출연하다시피 하는 코아야시 사토미씨랑 모타이 마사코 할머니를 다시 보면서 "이 둘, 너무 친숙하잖아!!"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고, 카세 료와 이치카와 미카코도 이젠 고정인가?라는 생각을 절로하게 하는 영화. 내가 익히 알고 지내던 친구들이 내 요즘 일상이 이래! 라며 말해주는 것 같은 영화의 뉘앙스가 이 영화가 주는 가장 큰 미덕이다.



무언가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큰 가방을 들고 일본의 작은 마을로 여행을 왔지만, 이 근처 볼 곳은 없나요?라며 묻는 이 여행객을 이상하게 처다보는 게스트하우스 주인. 핸드폰도 잘 안 터진다는 마을에서 관광지를 찾는 모습은 어찌보면 우리 일반의 여행가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유명한 관광지를 찾고 맛집을 검색하며 다른 누군가가 좋았다는 전설을 따라 자동차 네비게이션을 켜는 여행... 그리고 찍고 남기고 자랑하고를 반복했던 여행..그래도 우린 그 속에서 여기 정말 좋군요!라는 감탄사로 만족은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영화 속에 나오는 타에코 처럼 아무 생각없이 늦잠자고 어슬렁거리고 빈둥대다 그냥 질문하고 하늘 보고 바다보고 뜨개질 하고 책 보다 두리번 거리는 이런 여행이야 말로 우리가 모르고 있는 우리의 소망이 담긴 여행의 모습은 아니었을까....혹은 내가 꿈꾸는 삶의 한 단면은 아니었을까? 살짝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었지만, 생각만으로도 많이 위로가 되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여행지의 음식 역시도 상당히 패셔너블 해서 내가 살던 곳에서 못 먹던 맛을 찾기 마련이지만, 누군가가 나를 위해 정성스럽게 차린 한끼 식사만으로도 얼마나 풍족한가!라는 생각을 영화는 갖게끔 한다. 소박한 밥상 위에 무감해 보이지만 따뜻함이 묻어있는 시선들은 그 식사를 더욱 찰지게 한다. 식사라는 것이 무엇을 먹느냐 만큼, 누구와 먹느냐가 중요하니까... 영화는 당신의 식사는 어떤 모습인가요?라고 묻고 있는 것 같지만, 아! 나도 살갑게 부딪이기며 함께 사는 내 가족, 식구(食口)랑 같이 먹고 있었네.. 내 한끼 식사도 예쁘네...라는 생각도 함께 하게 했다. 



영화 속의 타에코처럼, 어 여기 뭐지?...어어 저 사람들 뭐야?...이러다가 서서히 스며드는 모습에서 우리 모두가 누군가에 스며들어 각자의 환경에 녹아들어 그 시스템 안에서 안주하기도 하고 발버둥 치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내가 끼고 있는 안경의 모습은 어떨까? 난 세상을 어떻게 보고 있지? 그 해답이 명확히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상당 부분 세상 속의 수 많은 다른 안경들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를 더 의식하면서 살아 왔던 건 아닐까? 스스로에게 되 묻게 된다.


멀리 보는 눈도 중요하고, 오지 않은 것들을 미리 그려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주어진 대로 그려지는 것이 아닌 다음에야 지금 주어진 것들을 천천히 다시 보고, 주변의 사람들에게 다시 시선을 고정해 보자..이런 생각도 들었다. 영화는 타에코가 안경을 잃어버리고...시간이 흐른다. 이후 그 마을에서 여름이면 팥빙수를 만들어 줄 사쿠라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여행객과 주민의 위치가 어떻게 바뀌었나 보여주면서 끝이 난다. 살아 있는 것들이 살아가는 그 과정 자체가 사실 여행이니..잠시 집을 떠난 것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겠으나, 그 발걸음이 가는 길이 내 인생이 된다는 걸 다시 대뇌이게 해 준 영화... 젖어들고 싶다면..조용히 스위치 온! 해도 좋을 영화다.


- 영화 속의 명대사 -


"아침에 먹는 매실 짱아찌는 하루의 화를 면하게 해 준다는 말이 있죠."-유지


"매실은 향기, 벚나무는 꽃"-사쿠라


"쉿, 팥. 중요한 건 조급해 하지 않는 것, 초조해 하지 않으면 언젠간 반드시...."-사쿠라


"뜨개질이란 게 공기도 같이 짜는 거라고 말하죠? 예쁘게 모인 그물코라고..."-하루나


"저는 그냥.... 전 그냥 그저 여기서 차분히 기다릴 뿐입니다. 흘러가 버리는 것을...." -유지


"지구 같은 건 사라져 버리면 좋을텐데... 라고 생각했어요. 여기 오기 전까진 무엇이 있는 걸까요? 여기 바다에는"-타에코


"젖어드는 것을 방해해서 죄송합니다.."-사쿠라


"한 번 죽으면 두 번은 죽지 않는다."- 사쿠라


"여행은 어느 날 문득 시작되지만, 영원히 지속 될 순 없는 것..."-요모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시 : 요모기가 독일어로 읇던...-


나는 자유가 무엇인지 안다.

길을 따라 똑바로 걸어라.

깊은 바다에는 가까이 가지마라.

그런 그대의 말들은 뒤로 하고 왔다.

달빛은 온 거리를 비추고

어둠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는 보석처럼 빛난다.

우연히 인간이라 불리며 여기 있는 나...

무엇을 두려워했는가?

무엇과 싸워왔는가?

이제는 어깨를 누르는 짐을 벗어버릴 시간..

나에게 용기를 다오.

너그러워질 수 있는 용기를...

나는 자유가 무엇인지 안다.

나는 자유가 무엇인지 안다.

 




 




by kinolife 2013. 6. 20. 11:00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6년, 일본, 125분

감 독 : 나카에 이사무(中江功)
각 본 : 미즈하시 후미에(水橋文美江)
원 작 : 야마다 에이미(山田詠美)
 
출 연 : 야기라 유우야(柳楽優弥)
          사와지리 에리카(沢尻エリカ)
          나츠키 마리(夏木マリ)
          사에코(サエコ)  
          오오이즈미 요(大泉洋)
          키무라 료(木村了)
          하마다 가쿠(濱田岳)
          이와사 마유코(岩佐真悠子)

음 악 : 요시마타 료(吉俣良)

사랑은 언제나 지나가면 다시 다른 모습으로 나타 날태니..보다 지금의 이별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라..그것이 이 실연의 아픔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될테다..라고 말해주는 청춘에 대한 한 장면을 보여주는 듯한 인생 가이드 같은 영화. 그러다 보니 잔잔한 이미지만이 남아 있을 뿐 그다지 눈에 띄는 영화적인 요소나 감동적인 면이나 재미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영화의 분위기를 가장 많이 잡아주는 그랜드마가 가지고 있는 스산한 인생의 면모만이 영화속의 잃어버린 사랑에 대한 애잔함을 숨기듯이 전달해 주는 맛이 있을 뿐이다. 오랜 동안 말 못하고 사진으로만 간직해온 긴 사랑에 대한 숙연함을 재외하면 영화는 그냥 그저 그렇다.

영화는 간단하다.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3명의 친구. 그 중 하나는 한 여자를 만나 인생의 최고를 맛 보지만, 곧 또 다른 친구에게 애인을 빼앗겨 버리곤 정신줄을 놓아 버린다. 이미 새로운 친구를 찾아서 떠난 여자는 다시 잡을 수 없다는 충고를 해 주는 또 다른 친구는 대학 대신 자동차와 가까운 곳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 주유소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우연히 대학교 기숙가 근처에서 만난 여자 친구에게 점점 빠져 들게 되지만 그녀와의 시간은 그녀가 자신의 전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이후의 잠깐 동안의 외유에 불과했다. 친구에게 해준 충고를 스스로에게 해 주게 된 이 청춘은 사랑에 대한 씁쓸함을 곱씹으면서 성장해 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는 여기까지의 주된 줄거리를 바탕으로 꽤 감성적인 음악을 깔아서 청춘의 사랑에 대해 관객에게 어필한다. 예술 영화로 얼굴을 선보인 야기야 유우야와 꽤 이쁜 얼굴에 일본인들에게 꽤 인기 있는 스타인 사와지리 에리카의 조합은 꽤 씁쓸한 만남과 이별의 공식처럼 어울린다. 마치 남자가 너무 사랑해도 여자는 떠날 수 밖에 없는 설정을 그대로 공식화 해 놓은 것 같은 캐스팅이다. 꽤 이해할만한 조합엔 실제 우리 현실에는 이러한 유형의 커플들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투박하고 착하기만 한 남자와 꽤 야시시한 여자,,그리고 그녀의 꽤 잘나갈 게 뻔한 남자 사이의 힘의 관계란 너무나 뻔한 결론을 예정해 두기 때문이다. 이 영화 역시도 그 법칙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못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이 40이 다 되어 가는 나에게 있어 이 영화 속의 풋풋함이란 실로 영화 속의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꽤 잔잔하지만 쓰리듯이 아프지 않고 꽤나 말랑말랑한 내용들이 츠츠 스러운 것은 영화 현실을 오가는 사랑의 법칙을 이미 너무나 많은 케이스 별로 경험하고 또 보아왔기 떄문일지도 모르겠다. 이해할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그건 내가 직접 경험을 했을 때의 경우이고 조금씩 한발을 벗어나서 보면 꽤 평이한 결론을 내재한 경우가 많다. 이 영화 속의 커플들 역시 사랑에 관한 내가 알고 있는 절대 법칙 "더 많이 사랑한 사람이 더 많이 상처 받는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랑은 그렇게 강한척 하지만 나약한 면을 동시에 탑재하고 있다. 그래서 그것이 다시 무기가 되어 자기 스스로에게 다가와 비수를 꼽는다. 주로 상대방보다 더 많이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흔히 느끼는 이 절망감은 청춘을 이겨내는 또 다른 성장통인지도 모른다.

사랑은 그저 달콤하지만은 않단다 아헤야..그렇게 니가 어른이 되는 것이지. 그렇게 가슴 한쪽이 딱딱해지는 것이 바로 어른이란다. 여러가지 생각으로
조금 씁쓸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9. 2. 19. 06:21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6년, 일본, 158분
영어 제목 : Noriko's Dinner Table

감 독 : 소노 시온(園子温)
각 본 : 소노 시온(園子温)
 
출 연 : 미츠이시 켄(光石研)
          후키이시 카즈에(吹石一恵)
          츠구미(つぐみ)
          요시타카 유리코(吉高由里子)  
          후루야 우사마루(古屋兎丸)
          미츠야 요코(三津谷葉子)
          나미키 시로(並樹史朗)
          테즈카 토오루(手塚とおる)

음 악 : 하세가와 토모키(長谷川智樹)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머리가 띵 하고 다 보고 한 참 후엔 그냥 분위기만 기억에 남는 소노 시온의 영화세계를 다시 한 번 맛 볼 수 있는 작품. 2시간 40분에 육박하는 런닝타임이 주는 압박감으로 계속 보기를 미루다가 결국 다 보긴 했지만 역시 조금 울컥 ..개운치 않다.

우울하면서 외로운 그러면서도 고지식한 자기만의 세계에 갖힌 영화 속의 주인공들의 개인사가 꽤 답답한 압박으로 다가온다.

동경의 대학에 가고싶은 노리코에게 아버지는 동경의 대학이란 처녀가 아이를 가지기에 딱 좋은 곳이라면 가로막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열심히 살아도 좁은 도시의 답답함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 뭔가 성인의 여성이 가지고 있는 독립성이 부족하다고 느낀 노리코는 폐인닷컴을 통해서 자신의 일상의 공유해주던 쿠미코를 만나 동경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버림받은 쿠미코의 꾸며진 인생 속으로 들어간 노리코. 답답한 소도시인 고향에서 벗어났지만 거짓인생이라는 새로운 상자 속으로 들어가는 노리코..

언니가 가출을 하고 난 이후  언니의 발자취를 따라 페인닷컴에 탐닉하는 유카, 역시 언니를 따라 페인닷컴의 우에노 54를 따라서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또 다른 가식의 생활 속으로 빠져든다. 권위적이고 소통이 되지 않는 아빠와 엄마를 뒤로 하고 서로 따뜻하게 웃음을 나누고 살아가는 가족. 가식이라는 허울을 지고 있지만 그저 따뜻해 보이는 상상 속의 가족 안으로 들어가면서 노리코는 자신이 생각하는 꿈의 인간 미츠코가 되어간다. 리얼 라이프를 버리고 얻은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져 가는 노리코다. 어느새 그런 언니의 생활 안으로 함께 들어와 있는 유카. 노리코와 유카는 서로가 자매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타인이 되어 한 곳에서 살아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딸의 가출을 지켜본 아버지는 페인닷컴의 수장이라 해도 의심치 못할 폐인에 가까운 삶을 갈아가고 있다. 자신 스스로가 가부장적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일상적으로 평범한 행복함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왜 딸들이 자신을 버렸는지를 고민 할 수록 공황 속으로 빠져든다. 아버지는 생업을 접고 두 딸아이를 찾아 나서고, 엄마는 두 딸아이의 자살이 자기 잘못이라고 비관하면서 자살하게 된다. 두 딸아이의 메모와 흔적을 찾다가 두 딸 아이가 렌탈 가족 일을 하고 있고, 쿠미코의 손아귀에서 놀아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이면에는 자살을 위한 과도기적인 과정 안에 놓여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렌탈 가족의 고객으로 위장한 아빠는 두 딸아이가 스스로 자매인지도 모르고 자매 연기를 하는 모습에 기겁을 하고 함께 연기에 빠져있는 노리코, 유카, 쿠미모..아버지 까지 모두 정신줄 놓은 듯한 면모를 폭발하면서 영화는 핏빛 식탁의 진수를 보여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솔직히 영화의 내용을 생각하는 내내 이게 무슨 영화인가..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하지만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답답하고 깝깝해 지는 것이 영 기분이 꾸리꾸리해지는 영화...

하지만 예전에 본 소노 시온의 영화 <기묘한 서커스>처럼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가지고 있는 소노 시온의 우울함은 정말이지 끌리느냐 밀어내느냐를 결정하는 것은 보는 이의 몫인 게 확실하다. 개인적으로는 한없이 밀어내고 싶은 텍스트인데..기회가 된다면 그의 영화는 다시는 찾아서 보고 싶지 않다. 핏빛 넘치는 식탁 안에서 느껴지는 따로 따로의 가족들..사진 속에서는 웃고 있지만 무언가 서로 소통 되거나 동감하지 못하는 가족들...자신의 미래와 아름다움과는 상관없이 목숨을 던지는 소녀들과 그들을 조종하고 독려하는 컴퓨터와 어른들..어디 하나 권할 만한 소재라는 건 찾기 힘든 영화를 통해서 무엇을 생각하고 소회해야 할지 영영 방황할 수 밖에 없다. 인생은 전쟁과 전투를 오가면서 치열하게 주어지는 것이 맞지만 그것에 대한 절대적인 승리를 쥘 수 있는 것이 죽음을 스스로 맞이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그러한 판단조차 명확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그것을 독려하는 어른들이란 얼마나 기괴한가. 한 가족의 파괴를 통해서 일본의 우울한 미래를 되짚어 보는 것 같은 강한 인상을 전해주는 꽤 많이 찝찝해 지는 영화..왜 이 영화가 관객들이 좋다고 뽑았을까..아 난 정말 아이러니컬하다. 알 수 없는 그 관객들에 비켜 있는 나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란..아 나도 나이가 들고 이른바 기성세개가 되어 가는 것이구나라고까지 생각하니 심하게 우울해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9. 2. 12. 10:3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 작 : ANB
방 영 : 2007.03.23

연 출 : 키우치 마유미(木内麻由美)         
각 본 : 아사쿠라 히로시(朝倉寛)

출 연 : 쿠로카와 토모카(黒川智花) 
           키타자와 마리카(北澤鞠佳) 
           미즈시마 히로(水島ヒロ) 
           마츠카와 신노스케(松川真之介)
           하마다 가쿠(濱田岳)
           에자와 리나(江澤璃菜)
           오카미 토키히데(岡見時秀)
           스즈키 케이타(鈴木啓太)
           타니무라 미츠키(谷村美月)
           마츠오 토시노부(松尾敏伸)
           미츠이시 켄(光石研)
주제곡 : "アメノチハレ" by 나나무지카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화지 같은 청춘의 시절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다룬 단편 드라마

아주 어릴적 부터..시작된 공주님과 하인 놀이를 하기로 약속한 꼬마숙녀와 꼬마는 청소년이 되어서도 그 놀이를 이어간다. 이 둘의 비밀스러운 사이를 알게 되는 사람이 3명이 되기 전까지는 그 약속어린 게임을 계속하기로 하는데, 근 10년이 넘도록 계속된 이 게임에 위기가 찾아온다. 꼬마 숙녀에게 대학생 남자친구가 생기고, 이들이 함께 만나는 장면을 보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기나면서 이들의 게임의 법칙이 깨어지기 시작한다. 아울러 이 게임의 종말을 알리는 이 둘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면서 이들의 우정은 위기를 맞이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학 입시라는 무거은 현실 앞에서 서로 위로가 되는 듯 보이지만 부담도 되는 이 둘의 관계는 결국 다른 도시의 대학을 서로가 진학하게 되면서 서서히 사이가 멀어진다. 다시 되돌릴 수 없을 정도로 오해가 쌓인 소년과 소녀는 각자의 길을 향해 가게 되고..진정으로 공주님은 그 하인에게 의지하면서 연모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고...소년도 도망치듯 그 게임에서 벗어났었음을 뒤늦게 알게 된다. 우정은 오해에 의해서 무너졌지만, 그 오해가 오해인 걸 알게 된 서로는 다시 우정을 이어가게 된다. 이젠 하녀와 주군이라는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는 것으로 새로운 주종 관계를 나누고 누리면서...

청춘시대....소년과 소녀의 우정에 관한 짧은 이 드라마는 아슬아슬 우정 안에서 극을 이어간다. 충분히 연모라는 감정으로 확대화 할 수 있지만, 아슬아슬하게 그리움과 연정을 혼동하진 않는다. 함께 있어서 편안하고 즐겁고 서로 위로가 되는 소년과 소녀는 보통의 남녀가 느낄 수 없는 사랑 이상의 우정을 만끽한다. 여기서 나이가 더 들어서 각자 다른 사람과 사랑을 하더라도 이 사랑어린 우정을 이어 갈 수 있겠지..라는 므흣한 미소가 퍼지는 건 궂이 이 둘의 관계를 지정하지 않은 연출자의 열린 의도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의 관계보다는 이들이 지금 처한 그 시간에 대한 찬가 쯤으로 이해할 수 있는 담백한 청춘 드라마.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8. 2. 19. 15:4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작 : Asahi TV
방영일 : 2006.04.13 - 2006.06.08

연 출 : 츠카모토 렌페이(塚本連平)
          이마이 카즈히사(今井和久)
각 본 : 오자키 마사야(尾崎将也)
 
출 연 : 샤쿠 유미코(釈由美子)
          하라 사치에(原沙知絵)
          이노우에 와카(井上和香)
          시바타 리에(柴田理恵)  
          미나미노 요코(南野陽子)
          카와시마 나오미(川島なお美)
          노기와 요코(野際陽子)
          나가이 마사루(永井大)
          타케다 코헤이(武田航平)  
          아즈마 치즈루(東ちづる)
          미츠이시 켄(光石研)  
          코쿠부 사치코(国分佐智子)
          후케 노리마사(冨家規政)  
          사카이 와카나(酒井若菜)
          이치카와 토시카즈(市川敏和)  
          니시 코이치로(西興一朗)  
          단 지로(団時朗)  
          카몬 요코(嘉門洋子)
          나카야마 시노부(中山忍)
          이다 쿠니히코(井田州彦)  
          데이빗 이토(デビット伊東)  
          와타나베 노리코(渡辺典子)  
          사쿠라바 히로미치(櫻庭博道)  
          유이 료코(遊井亮子)  
          사사키 아키히토(笹木彰人)
          키쿠치 마이코(菊池麻衣子)  
          미야지 마오(宮地真緒)
          나카무라 시게유키(中村繁之)  
          니시무라 카즈히코(西村和彦)
          토노 나기코(遠野凪子)  
          야마다 마이코(山田麻衣子)
          노다 요시코(野田よしこ)
          하카마다 요시히코(袴田吉彦)
          하시노 에미(はしのえみ)
          요시노 키미카(吉野きみ佳)
          타카기 마리아(高樹マリア)
          오기 시게미츠(小木茂光)
          코테가와 유코(古手川祐子)
          카아이 가몬(河相我聞)
          야스이 켄이치로(安居剣一郎)
          오다 아카네(小田茜)  
          나카마루 신쇼(中丸新将)
          니시마루 유코(西丸優子)
          아라카와 시즈카(荒川静香)
          사카가미 시노부(坂上忍)  
          코이치 만타로(小市慢太郎)
          야자와 신(矢沢心)  
          호샤쿠 유카(宝積有香)
          마츠미 사에코(松見早枝子)
          나가야마 타카시(永山たかし)
          타구치 카즈마사(田口主将)
          료(りょう)
          오오와다 신야(大和田伸也)
          카와노 타로(川野太郎)
          아사카 마유미(朝加真由美)
          야마구치 아유미(山口あゆみ)  
 
음 악 : 나카니시 쿄(仲西匡)
주제곡 :  "ハリケーン・リリ、ボストン・マリ" by 트리플 에이(AAA)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성 변호사 7명이 이끌어 가는 법률 사무소의 사건 해결 드라마. 각각 회마다 다양한 에피소드-대부분 살인사건-의 판결단에서 약한 자(특히 여성)들의 진실을 위해 노력하는 여자 변호사들의 활약을 그린 드라마다. 살인 사건을 다루지만 잔인하거나 끔찍한 사건 보다는 인간이 가진 욱! 하는 성질로 벌어지는 살인사건의 이면을 다루고 있어 보는데 부담스러운 부분은 없다.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는 사건들의 연속일 수도 있겠으나, 여성 변호사임을 감안, 비교적 조금은 약한 사건들로 이어진다.

신참 변호사 토도를 중심으로 선배 언니들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신참이 가진 열의와 노력한 만큼 사건의 중심에 다가간다는 비교적 교훈적인 결말에 대부분 가깝게 다가가면서 회마다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드라마를 보면서 조금은 웃긴다고 생각한 건 드라마에 등장하는 7명의 변호사들 중에서 상당수를 일종의 호스테스 드라마의 주인공들로 미리 본 터라..클럽에서 모여서 함께 나오던 언니들의 변호사로 죄다 비슷하게 등장하니 조금은 실소를 머금고 보기도 했었다. 물론 이들의 연기야 일본 스타일 그대로 이기 때문에 호스테스 적인건 아니겠으나, 기존의 이미지가 비슷한 배우들이 중첩되어서 보여져서 상당히 이미지가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었다. 얇은 일본의 배우층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각 사건이 해결될 때마다..엄마 같은 동료 변호사가 내어 놓는 일본의 각 지방을 대표하는 만주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여성들의 따스한 손길과 화목, 우애 같은 면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각 지방마다 특색이 다 다르고 맛도 다 달라 보이는 다양한 만주의 세계가 드라마의 각 회를 마감하면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런 회마다 다른 에피소드를 담고 있는 짧은 단막극에서 사건의 치밀함 못지 않게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교합이 보여주는 발란스가 중요한데..어느 정도 균형감은 있는 드라마다. 짧게..부담 없는 사건들로 이어져서 보기도 편한 작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7. 10. 7. 00:0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작 : Asahi TV
방영 타이틀 : 금요 나이트 드라마
방영일 : 2006.01.13 - 2006.03.10

연 출 :  미키 사토시(三木聡)
           츠카모토 렌페이(塚本連平)
           소노 시온(園子温)
           이와마츠 료(岩松了)
           케라리노 산드로비치
           (ケラリーノ サンドロヴィッチ)

각 본 : 미키 사토시([三木聡)
          이와마츠 료(岩松了)
          소노 시온(園子温)
          타카야마 나오야(高山直也)
          츠카모토 렌페이(塚本連平)
          케라리노 산드로비치
          (ケラリーノ サンドロヴィッチ)

출 연 :  오다기리 죠(小田切 譲)
           아소 쿠미코(麻生久美子)   
           토요하라 코스케(豊原功補)  
           후세 에리(ふせえり)  
           히다 야스히토(緋田康人)  
           에구치 노리코(江口のりこ)  
            미츠이시 켄(光石研)  
                                                                                          
음 악 : 사카구치 오사무(坂口修)
주제곡 :  "雨 "by 세이렌

사용자 삽입 이미지
15년이란 시간을 넘어서 이미 죄의 의미를 잃어버린 사건들에 대한 조사를 취미로 하는 경찰의 이야기.
공소 시효과 지난 사건을 취미로 푸는 이 남자의 독특한 일상이 담겨진 드라마. 각각 짤막한 에피소드가 담긴 짧은 이야기로 매회 새로운 사건들이 이어진다. 대부분의 사건들이 살인사건인데..15년이 지난 이 숨겨진 살인자들은 여러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일단 15년이 지나도 별 무리 없이 평범하게 잘 살아가고 있고(어떤 이는 살인을 발판으로 더 잘 살고 있다는 느낌까지 가질 수 있는 인물들이 있으며), 자신의 죄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죄책감 없이 살아가고 있으며, 15년 이후 밝혀진 자신의 죄에 대해서도 비교적 덤덤한 반응을 보인다. 마치 자신의 살인에는 어떠한 이유가 있다는 듯한 당당함 까지 볼 수 있어서 조금은 일본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각 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 되다 보니, 드라마의 주된 주인공은 사건 그 자체..혹은 공소시효를 맞은 범인 정도가 되겠지만, 이 이야기를 끌어가는 오다기리 조의 독특한 연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전에 봐온 정극에서의 연기와는 사뭇 다른 그의 색다름은 이 드라마의 칼라를 잘 이끌어가고 있다. 물론 함게 사건을 해결하는 쿠미코 역시도 이들 둘의 앙상블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잘 어울려서 버무려 진다. 이 두 주인공과 함께 경찰서에서 함께 생활하는 이들 역시 한 유머 내지 한 캐릭터를 지니면서 사뭇 심각해 질 수 있는 살인 사건을 크게 무거운 시선으로 보지 않아도 되는 여유들을 선사한다. 머뭇머뭇, 느릿느릿..어딘지 경찰서와는 다른 이미지와 분위기를 풍기는 드라마의 배경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단순히 오다기리 조의 매력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닐 테고..별 긴장감없이 관심있게 보게되는 단편들이 주는 편안함이 이 드라마 안에 녹아 있는 즐거움 인 것 같다. 덕분에 속편도 만들어 졌다고 하니, 기회가 되면 한번 비교해서 볼 만도 할 듯 싶다. 비록 15년이라는 공소시효를 맞아 법적으로는 자신의 죄를 벗게 된 죄인들이 자신의 죄를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과연 어떤 기분일까..오다기리 죠가 이 사실을 알리지 않겠다고 나누어 주는 무언의 카드가 과연 죄인들의 이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각가의 사건 속에 녹아 있는 인간의 욕심과 욕망..그리고 자신의 분을 삭이지 못하는 어리석은 행동들에 대해서 사회가 채찍질 하지 않았다고 해도. 누군가가 다시 언급하지 않는다고 해도. 오다기리 조의 대사 처럼..시효가 지났어도 죄는 죄...이 짧은 대사가 이 드라마의 참된 주제일 거라는 생각을 한다. 죄를 용서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죄 자체는 용서되기 힘들기에..매 순간 긴장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 타인에 대한 죄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당당한 삶.. 그 힘든 삶 한편 한편이 쌓여서 인생의 시리즈가 되는 법이니까. 죄도 덕도 시효란게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잔인하지 않고,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살인 사건 이야기의 매력은 편안한 사건과의 만남...그 단편 수사극의 묘미를 그대로 담고 있는 드라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7. 9. 30. 20:1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 작 : TBS
방 영 : 2005.08.29 - 2005.08.29
각 본 : 유카와 카즈히코(遊川和彦)
감 독 : 후쿠자와 카츠오(福澤克雄)

출 연 : 마츠 타카코([松たか子)
          카토 아이(加藤あい)
          나가사와 마사미(長澤まさみ)
          타마야마 테츠지(玉山鉄二)
          토미우라 사토시(冨浦智嗣)
          코쿠분 타이치(国分太一)
          니시다 토시유키(西田敏行)
          코오모토 마사히로(甲本雅裕)  
          이시마루 켄지로(石丸謙次郎)  
          미츠이시 켄(光石研)
          이즈미야 시게루(泉谷しげる)

주제곡 : "涙そうそう" By 나츠카와 리미(夏川りみ)

히로시마 원폭 투하에 관한 짧은 드라마..일본에는 아직도 전쟁을 반대한다는 대의를 앞에다 두고 자신 스스로가 피해자이기도 하다는 의식을 여전히 담고 있는 저작물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데, 이 드라마도 그러한 인상을 크게 털어내지는 못하는 작품 인 것 같다.

오래간만에 드라마를 통해서 만난 마츠 타카코의 조금은 주름지고 늙어 보이는 얼굴만이 안쓰러움으로 남는 아주 평이한 일본식 시대극이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당시의 세 자매의 이야기를 통해서 원폭이라는 결정이 일본이라는 나라에 어떠한 고통을 줬는지 시각적으로 극대화 시키면서 전쟁 자체에 대한 반기를 들고 있다. 넌픽션 소재를 가지고 픽션으로 꾸몄으므로,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는데...조선인이라고 핍박하는 일본인의 모습을 담고 있으면서 전졍애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아픔을 느끼는 것 까지 나름대로 폭 넓게 이야기를 구려 가고자 하는 의지가 보이긴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체적으로는 조금 루즈한 구성에 잔잔함 만이 남아서 깊은 감동이나 재미는 느낄 수 없으며, 배우들의 연기도 그닥 극에 빠져들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다. 전쟁은 슬픈게 아니고, 아픈 것이다. 그리고 그 고통은 욕심이 도덕을 지배해 버린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다는 데서 이 드라마의 의미를 집어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원폭투하 라는 역사적인 사실에 밀접하게 연관이 있는 우리 나라 사람에게 이 드라마가 어떻게 보여질지 조금 궁금하긴 하다. 역사적인 의미를 떠나 긴장감 없는 드라마 전개는 재미를 반감 시키는데, 단편 이라는 속성상 어쩔 수 없었나 하는 생각도 드는 작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by kinolife 2007. 5. 13. 06:17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