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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일본, 111분

감 독 : 니나가와 미카(蜷川実花)
각 본 : 타카다 유키(タナダユキ)
원 작 : 안노 모요코(安野モヨコ)
 
 
출 연 : 츠치야 안나(土屋アンナ)
           시이나 킷페이(椎名桔平)
           나리미야 히로키(成宮寛貴)
           키무라 요시노(木村佳乃)
           칸노 미호(菅野美穂)
           이치카와 사단지(市川左團次)
           이시바시 렌지(石橋蓮司)
           나츠키 마리(夏木マリ)  
           안도 마사노부(安藤政信)
           나가세 마사토시(永瀬正敏)
           미나미(美波)    
           야마모토 히로시(山本浩司)
           코이케 아야메(小池彩夢)
           엔도 켄이치(遠藤憲一)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

음 악 : 시이나 링고(椎名林檎)



일본의 화류계에 등장하는 새로운 신예 사쿠란...
시기도 부정확하고 장소 역시도 확실한 것이 없은 어느 공간과 시간...작은 기방에 모인 여인네들의  화려하지만 쓸쓸한 일상을 아주 화려한 색채감으로 담아낸 독특한 영화. 고아와도 다름이 없는 가난한 시대의 어린 여자아이들은 이미 기생이 되어 있는 기녀들의 수발을 들면서 자신들도 기방 안의 화려한 여인네가 되기 위한 수련을 받으면서 기녀로서의 꿈을 키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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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최고로 잘나가는 기녀 쇼히의 수발을 들게 된 키요하는 낯선 남자들에게서 몸을 파는 쇼히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우울한 직감을 갖게 된다. 빠져 나가고 싶지만 딱히 방법이 없는 키요하는 기방의 뜰 안에 놓인 벚꽃을 보면서 언젠가 거 벚꽃나무에 벚꽃이 열리면 이 곳을 떠날것이라는 기대만을 품고 세월을 이겨낸다.

자신이 모시던 쇼히가 높은 가문의 첩으로 시집을 가게 되는 날, 쇼히로 부터 언젠가 첫날밤을 치르고 나게 되면 써도 좋다면서 노리게 하나를 주고 가는데..그 순간 키요하도 자신 역시 쇼히처럼 될 것이라는 운명을 직감한다. 시간은 흐르고 운명대로 키요하는 쇼히 때무터 어항 안에 갖혀 있는 금붕어 처럼 자신 역시 작은 기방에 갖힌 빨간 꽃이 되어 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같은 운명을 한 기녀들 사이의 질투와 암투를 뒤로 하고라도..무엇 하나 미래를 감내할 길이 없는 이 여자들의 하루 하루는 영화의 화면을 가득 채운 기모노의 색깔과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신 영화 속의 그림들로 인해서 아믈한 기녀들의 운명을 뒤로 하고 시각에 빠져들게 한다.

주인공들의 화려한 매일 매일처럼..영화는 색채감 100% 만족을 위해 하이 스피드로 달려가는 독특함을 표현해 준다. 일본색이 강하다 못해 쓰러질 듯 터져 나오는 기모노의 무늬와 색깔을 뒤로 하고서도 색의 대비를 강조한 세트와 풍경들은 일본의 극단적인 전통의 색깔 안으로 빠져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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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을하면서 독특한 목소리를 지닌 츠치야 안나를 필두로 역시 독틈함이라면 빠지지 않은 음색의 소유자 칸노 미호까지 화려한 기녀들은 시대와 세월을 초월해서 영화를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자신이 속한 세계를 경멸하면서도 그 안에서 최고의 위치로 적응해 가는 키요하는 자신이 인생을 헤쳐가기 보다 적당이 거부하고 즐기면서 운명에 맞겨 버림으로서 자신도 모를 자유를 찾는다. 영화는 궁극에 이르러 키요하의 기방 탈출로 마무리 하면서 풍족함으로 쌓인 화려함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지 못하는 이들에 대한 오래된 역사를 반하는 영화적인 캐릭터를 구현한다. 워낙 사실적인 내용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 모두가 세트화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영화는 화려한 화면만큼이나 독특한 시이나 링고의 음악 덕분에 더더욱 시간을 초월한 특이한 공간 안에 관객들을 위치 시킨다.

영화의 줄거리는 파격적인 내용보다는 일반적인 플롯 안에 놓여 있지만 그 지루할수도 있는 내용을 배우들의 의상에서 보여주는 색채감과 음악을 통해서 충분히 상쇄 시키고 독특한 영화로서 자리 매김한다. 키요하 역을 맡은 츠치야 안나의 연기는 영화 속의 주인공와 딱 맞아 떨어지는 듯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녀의 음악에서 보여지는 독특함이 영화 안에 고스란이 묻어나는 듯 하다.
일본에 관한 일본색에 관한 탐구가 필요한 이들이라면 필히 봐야 할 신세대적인 일본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작품이다. 일본의 기방이 가지고 있는 고즈넉하고 꽉 짜여진 범절이나 규칙과는 거리가 먼 날것들이 살아서 숨쉬는 것 같은 활기를 시대를 초워해서 보여주는 독특한 영화다. 영화 속의 빠른 속도감은 그런 뉘앙스를 더욱 더 강하게 풍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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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5. 18.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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