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박상률


시리즈 : 사계절 1318문고 08

출판사 : 사계절

출판일 :2002년 01 초판 1쇄

가격 :8,500


10대의 성장에 관한 담백한 중편.

오지를 무대로 순박한 아이들의 미묘한 감정변화를 비교적 조용하고 잔잔하게 그려내는 소설로, 요즘 아이들에게 시시하게 읽힐지 의외의 신선함으로 읽힐지가 궁금하다. 서울을 도시를 동경하는 아이의 마음, 자기와 비슷한 세계 안의 아이에게 느끼는 연정, 그 연정을 뚫고 드러나는 다른 세계의 아이에게서 느껴지는 호기심..모든 것들이 뒤엉켜 아이는 조금씩 서서히 성장하리라.. 어려운 말도 특별히 꼬일것 없는 구성으로 편안함을 전해주는 성장소설이다.


- 책 속의 글 -


"염소의 웃음소리는 꾸밈과 속임이 없어서 참 듣기 좋다. 

아니, 어쩌면 울음소리가 아니고 웃음소리인지도 모른다. 

아니, 웃음소리도 아니고 염소의 말인지도 모른다."-35P


"꽃치를 보면 말을 하지 않아도 전혀 불편하지 않고, 집이 없어도 살 수 있고, 이름이 없어도 자기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게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97P


"생각이란, 시루에 켜켜로 안쳐진 떡처럼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포개어 할 수도 있다는 걸 그때 처름 알았다."-140P


"나는 열세 살의 늦가을에서 초겨울 사이에, 가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닌 계절의 틈에서, 그 틈 사이엔 외로움이 있다는 걸 알아야만 했다."-145P



by kinolife 2016. 7. 20. 00:13

원제 : Missing May

글 : 신시아 라일런트(Cynthia Rylant)

번역 : 햇살과나무꾼

시리즈 : 사계절 1318문고 13

출판사 : 사계절

출판일 :2005년 9 고침판 3쇄

가격 :7,500


어릴 때 엄마를 잃고..친척집을 혹은 낯선곳에서 자신의 운명을 직시하던 어린 아이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 소녀가 되는 사이에 그 새로운 가족 중 하나를 잃는다. 그리고 그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를 습득해 나가는 성장소설로 어린 나이에 접하는 가족과 인연과의 이별을 비교적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짧은 이야기이다.

주된 평가가 절제된 감정 표현이라고 하는데..너무 절제되어 있었나..그렇게 큰 감동이나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성장기 소년과 소녀들이 겪는 다이나믹한 이야기와 별개로 이 책에서 전해져 오는 이 책 나름의 여운이라는 게 있지만, 그것이 나의 느낌과는 결을 다르게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이 아쉬웠다. 크게 재미있지 않았다는 게 나의 인상.

나름대로 완소책이라고 추천 받은 책인데...

내가 아니라 우리집 소녀가 읽으면 어떨까 했는데..친구가 완전 슬파다고 했다며 책장을 펼치지는 않음..눈치 챘구나!! 싶어서 웃고 만다.


- 책 속의 문구 -


"산에서 살기 시작한 이래, 나는 어떤 것도 두려워 해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은 단지 쓸쓸함일 뿐이었다. 나는 이 캄캄한 길을 혼자 걷는다. 이 어둠, 이 겨울, 그리고 이 차디 찬 새벽에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참으로 고약한 일이다."-18P


"천국은 누구나 자유롭게 살아가는 곳일 테니까. 땅 위에서처럼 꼭 보통 사람들처럼 행동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적어도 그것은 천국에서 누릴 수 있는 복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80P


"두려움이란 과연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다. 어쩌면 두려움이란 우리를 키워 주는 사람에게서 물려받는 게 아닐까."-83P

by kinolife 2016. 7. 8. 05:39



글 : 김경옥

그림 : 한수진

출판사 : 처음 주니어

출판일 : 2009년 12 초판 1쇄

가격 :9,500


예쁜것 그 자체보다 남들 눈에 내가 예쁘게 보이는데 더 관심이 많아질 시기의 우리 딸들은 나 떄와 어떻게 다를까. 

책 속의 선화처럼 우리 큰 딸도 거울을 끼고 내내 자신만의 얼굴 안으로 들어갈까 

내내 웃음지으며 읽었지만 현실에 대비하면 그렇게 그저 편하게 웃을 수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관계도 걱정이 되고 커 가는 아이가 엄마 아빠의 현재 모습을 탐색하고 그들 나름대로 판단하리라는 생각도 그렇겠지 그저 넘기기에 쉬운 이슈도 아니고.. 1018..이라고 부르는 그 혼란의 시기를 우리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통과할까 걱정스러우면서도 조금 궁금했다.


하지만 그 또한 지나가리라는 문구처럼... 혼란스럽지만 자기만의 길을 갈 거라고 믿으면서 책장을 덮었다. 어떤 모습이든 엄마가 함께 할거니까....




by kinolife 2014. 12. 3. 10:12


글 : 김해원

출판사 : 바람의 아이들

출판일 : 2004년 04 초판 1쇄

가격 : 6,800


어느 시골마을의 네 명의 아이들은 우연한 기회에 자신들의 행동들이 마을의 어른들의 욕망을 부추키고 그 인간의 근본을 자극하는 일을 하게 되는 사건에 빠져들게 된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정확하게 말하지 못한 이야기의 발단은 온 마을을 휘젓고 자신들의 잘못에 발을 동동 구르고 난 뒤에서야 용기있는 사람의 고백을 통해 그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작가가 이야기 하고 싶은 바가 아이들의 거짓말이 커져버린 사건에 중점을 둔 것이었는지 잘못은 할 수 있으나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으나 난 책 속에 등장하는 어른들의 머쓱한 행동들에 조금은 무안해 지기도 하는 책이었다. 

평상시에는 아이들에게 별 관심이 없다가 자기 자식이 마치 큰 일을 하는 데 앞잡 선 것이라고 먼저 생각 해 버리는 것이라거나 공부는 못하지만 일등이라거나 공부를 잘하니까 일등이라고 미리 판단해 버리는 것이나 돈이 걸린 문제에선 자신의 바닥까지 완전히 드러내 버리는 모습들. 잠시 지나가듯이 기자들이란 저렇게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글을 쓰는가?라고 대사가 나올 정도로 선급한 어른답지 못한 태도들 같은 것들이 바로 어른으로써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었다.


책을 다 보기 전에 4명의 친구들이 벌이는 생쇼(?)에 착안해서 딸아이에게 줄 메모를 작성했지만, 결국엔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를 빠트렸나? 살짝 고민하게 했던 책. 그러나 시간이 좀 흘러 몇일 전에 쓴 쪽지를 보니 맞아 거짓말에 대한 것은 궂이 메모에 남기지 않아도 눈치 챘을 테고 모험이나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내가 던지는 쪽이 더 좋았을 수도 있었겠다고 혼자 생각하고 넘겼다. 열 살 딸에게 글밥이 좀 많나? 했지만 앉은 자리에서 쭉 다 읽어내 버리는 딸을 보고 음 저렇게 크고 있는데..나만 걱정이 늘어졌었네! 했다.


- 책 속의 글 - 


"어떻게 사는가 하는 것은 무엇이 될지 정하는 것보다 어렵다."


"사실 우리는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칭찬을 받자 마음이 더 갈팡질팡 했다. 참을 밝히는 일보다 거짓을 지키는 일이 더 쉬워 보였기 때문이다."





by kinolife 2014. 11. 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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