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일본, 후지TV, 총 11부작


감 독 : 호시 마모루(星護), 히지카타 마사토(土方政人), 죠호 히데노리(城宝秀則)

각 본 : 쿠로이와 츠토무(黒岩勉), 타나베 미츠루(田辺満)

 

출 연 

에구치 요스케(江口洋介),쿠라시나 카나(倉科カナ), 마츠시게 유타카(松重豊)하카마다 요시히코(袴田吉彦)

세키 메구미(関めぐみ), 시가 코타로(志賀廣太郎), 시바모토 유키(柴本幸), 타케노우치 유타카(竹野内豊)

이케즈 쇼코(池津祥子), 카자마 모리오(風間杜夫), 야시마 노리토(八嶋智人),유스케 산타마리아(ユースケ・サンタマリア)

시노하라 마이(篠原真衣), 와타나베 쿠니토(渡辺邦斗), 이토 유키(伊藤友樹), 코시무라 토모카즈(越村友一)

마치다 히로키(町田宏器),하마다 마리(濱田マリ), 야시바 토시히로(矢柴俊博), 오오시마 요코(大島蓉子)

시미즈 신(清水伸), 코바야시 히로시(小林博), 타마키 히로시(玉木宏), 이부 마사토(伊武雅刀) 

마스 타케시(升毅), 마야 쿄코(真野響子), 야마나카 타카시(山中崇), 무라이 미키(村井美樹)

키타미 토시유키(北見敏之), 모리 칸나(森カンナ), 하라 사치에(原沙知絵)


음악

사하시 토시히코(佐橋俊彦)


Si !!

좁아보이는 레스토랑의 작은 주방에서는 주방장의 오더에 맞게 우렁차게 울려퍼진다. 

이탈리아 정통 레스토랑 답게 구령은 씨(S!!)

근저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먹방 드라마, 요리 예능의 기조에 흠뻑 취해 요리사로 장래 희망을 급 변경한 큰 딸아이의 관심사에 부흥하기 위해 검색을 통해 딸아이와 함께 보게 된 일본 드라마 디너...

잔잔한 드라마 속에서 쉐프 에자키의 천진난만함이 요리만큼이나 재미를 선사해 주었던 요리중심 휴면 드라마의 전형적인 표본이라고 불러도 좋을 드라마다. 투철한 룰을 지키고 있는 주방의 모습, 주방에서 일하는 한명 한명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이 되어 전개되는 일본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개방식. 전문 직업인의 면모를 끊임없이 노출하는 일본의 직업세계와 위계질서 흔한 소재지만 흥미롭다..



- 일단 요리가 주인공! -

레스토랑을 무대로 쉐프, 주방, 홀의 이야기들의 얽히면서 이어지다 보니까 일단 요리에 눈이 간다. 

더군다나 언제 한번 정식으로 먹어 본 적이 없는 이탈리아 요리에 관한 것이다보니 마냥 신기한 식재료들에 귀가 즐겁고 다 만들어진 요리를 보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눈이 호강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요리사진 만큼이나 요리에 대한 이야기들도 쉐프의 입에서 흘러나오니 그것 또한 드라마 속 앙꼬처럼 재미있다. 물론 곧 잊혀지는 가벼운 팁 정도겠지만 이런 작은 정보들이 드라마의 디테일을 꼼꼼하게 챙기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드라마를 보는 내내 풍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드라마 속에 잘 스며들어 있어 즐겁다. 

대부분의 서양요리처럼 전채 메인 사이드 후식 같은 순서나 어떤 것들이 주로 있는지 궁굼하기도 하지만, 간간히 등장하는 이탈리아 요리의 특성, 예를 들어 다양한 면이 사용되는 스파게티들은 이탈리아 요리에서 주요한 순서로 들어가는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요리 이야기들이 슬몃슬몃 멋지게 스며 들어 있다.


- 그러나 요리는 사람을 위해사람이 만든다.!! -

물론 요리는 맛있어 보이고 화면을 꽉 채우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그렇지만 그것을 만드는 것도 만들어지는 것도 다 사람을 통해서다. 요리를 만드는 주방은 늘 주방 안의 사람들 이야기로 가득하고 그 이야기들은 주방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요리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들로 넘쳐난다. 그런 유기관계가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힘이기도 하다. 

주방 안에서의 규칙, 요리에 대한 각각의 생각들과 열정을 숨기고 들어내는 온도차, 주방과 홀을 연결하는 에피소드..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음식들이 홀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입속으로 들어가면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이 이탈리아 요리의 코스처럼 쪼르르 이어진다. 작은 에피소드들이 엮어져 한회 한회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어진다. 

주방 안에도 사람이 있지만, 요리들이 사람을 이어주면서 이야기도 이끌어간다. 사람없이 요리만은 아무 힘이 없음을 드라마는 이야기 속에서 강조한다. 요리가 있고 그 안에 사람이 있음을 회가 거듭할 수록 시청자들에게 인지 시킨다고 할까.. 그 끈끈함이 레스토랑 안의 다양한 메뉴처럼 끊이지를 않는다.



 - 전형적인 사무라이식 해법, 그러나 그것의 일본 스러움 -


잘 나가던 레스토랑에서 메인 쉐프의 병환, 그리고 큰 레스토랑에 닥친 크고 작은 위기들을 수습해 줄 짜자잔 쉐프. 

전형적인 사무라이 구조다. 사무라이 처럼 다양한 칼을 들고 레스토랑을 정리해 나가는 쉐프는 일본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전문 직업인을 다루는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인공 캐릭터다. 오랜 경험, 그것을 이루어낸 경험과 끈기 배포 같은 덕목들을 가진 천재적인 쉐프. 흔들흔들하는 레스토랑의 축이 되어주고 레스토랑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해 주고 바람처럼 떠난다.위기를 보여주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탐닉하는 드라마란 언제나 빤한 결과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지만, 원래 그런 맛에 보는 것이고 그런 주인공에 빠져 즐기는 것이다. 드라마 <디너 Dinner> 속에 등장하는 쉐프 에자키의 매력도 그런 면에서 완벽하게 일본 사무라이식 작품의 전통적인 사무라이다. 얼굴이 낯은 익었지만 에구치 요스케라는 이름도 생소하고 별로 본 것이 없어서 조금은 더 신선하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중년스러움. 그것의 매력을 많이 가진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만들어준 성찬을 구경하고 그만의 독설을 즐기며 일본의 식도락의 일면을 볼 수 있어서 한회 한회 아끼면서 오래간만에 즐겁게 본 드라마다. 


에자키의 말 처럼 식재료에 요리법을 더하면 어떤 맛이든 결과물인 맛이 나온다. 요리가 아니라 사는 모든 것이 그런 것 같다.

by kinolife 2015. 8. 26.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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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작 : NTV 토요
방 영 : 2003.04.19 - 2003.07.05
각 본 : 쿠도 칸쿠로(宮藤官九郎)
원 작 : 쿠도 칸쿠로(宮藤 官九郎)
감 독 : 미즈타 노부오(水田伸生)
          아이자와 준(相沢淳)
          이와모토 히토시(岩本仁志)
          오가사와라 나오키(小笠原直樹)


출 연 : 이토 히데아키(伊藤英明)
          시노하라 료코(篠原涼子)
          후루타 아라타(古田新太)
          니시무라 마사히코(西村雅彦)
          오다 아카네(小田茜)
          오오쿠라 코지(大倉孝二)
          아베 사다오(阿部サダヲ)
          키우치 미도리(木内みどり)
          오구라 히사히로(小倉久寛)
          벡키(ベッキー)
          하야미 모코미치(速水もこみち)
          이시이 켄이치(石井愃一)
          와타나베 잇케이(渡辺いっけい)
          스즈키 사와(鈴木砂羽)
          와니부치 하루코(鰐淵晴子)
          누쿠미즈 요이치(温水洋一)
          이가와 하루카(井川遥)
          무사카 나오마사(六平直政)
          카미키 류노스케(神木隆之介)
          히라야마 아야(平山あや)
          네기시 토시에(根岸とし江)
          아키야마 나츠코(秋山菜津子)
          키시다 쿄코(岸田今日子)
          히로오카 유리코(広岡由里子)
          메구미 토시아키(恵俊彰)
          사이토 요스케(斉藤洋介)
          호쇼 마이(宝生舞)
          오카다 요시노리(岡田義徳)
          긴푼초(銀粉蝶)
          타야마 료세이(田山涼成)
          무라스기 세미노스케(村杉蝉之介)
          마에다 아이(前田愛)
          오이카와 미츠히로(及川光博)
          스도 리사(須藤理彩)
          오쿠누키 카오루(奥貫薫)
          야마자키 하지메(山崎一)
          쿄모토 마사키(京本政樹)
          나마세 카츠히사(生瀬勝久)
          스기모토 아야(杉本彩)  
          카타기리 하이리(片桐はいり)
          다테 사토루(伊達暁)
          쇼지 유스케(少路勇介)
          이즈미사와 유키(泉澤祐希)  
          호시노 아키라(星野晃)  
          야마니시 아츠시(山西惇)  
          히라이와 카미(平岩紙)  
          시시도 미와코(宍戸美和公)  
          이케즈 쇼코(池津祥子)  
          오오시마 요코(大島蓉子)

음 악 : 이와시로 타로(岩代太郎)
주제곡 : "I Love You"  By
Br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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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혹은 남편)의 변화를 어느 정도 감내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드라마로 녹여 놓은 쿠도 간쿠로 각본의 2003년도 작품.. 그 사이 몇년이 흘렀다고 조금은 촌스러운 모습이 눈에 띄지만, 굉장히 독특한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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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주된 소재는 사랑스러운 아내가 어느날 자전거를 타고 나가서는 이상한 아저씨와 머리를 부딪혀서 이상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사랑스러운 아내가 보이는 증상은 무언가를 떠올릴려고 하면 머리를 부딪힌 이상한 뚱보 아저씨로 변해 버리는 것. 너무 사랑스러운 아내의 변화를 감내하기가 쉽지 않다. 두 사람이 서로 바뀐다는 황당한 설정의 내용을 비교적 우스꽝스러운 주변 환경의 배치를 통해서 독특한 드라마로 만들어 낸 설정이 무척 흥미롭다.

아내와의 시간이 소중해서 큰 프로젝트까지 마다한 남편은 동네의 흐름한 신부름 센터에 취직해서 마을의 이런 저런 작은 이슈부터 온라인으로 접수되는 자잘안 문제까지 전 직원이 나서서 해결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 이 과정에서 아내의 비상만 머리(물론 뚱뚱한 아저씨로 변모해 버리는 아주 큰 부작용이 있지만)도 큰 역할을 하면서 둘은 타인의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쁨을 공유한다. 보통의 부부들이 가지고 있는 러브러브 효과 혹은 사랑의 힘은 아내의 몸이 변화 하면서 조금씩 문제를 일으키지만, 만났을 때의 마법효과는 약효가 떨어진다고 해도 위기 극복을 통해서 다시 새롭게 생기는 과정을 코믹한 터치로 그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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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의 닭살 커플의 미땅..루미땅의 쇠뇌적인 반복발음 이외에도 이들 주변의 다양한 인물들 역시 드라마의 큰 힘을 이룬다. 흥신소 사장 코키치, 그의 정부이자 아마치 코지의 애인이기도 한 니시, 흥신소의 흉물남(이라고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코마츠, 일본 내에서 가장 머리가 좋고 기억력이 뛰어난 스타 강사 아마치 코지, 역시 흥신소의 직원으로 유명 여배우와 사귀고 있는 타나베(역시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힘들 설정). 아주 키가 큰 루미코의 엄마와 상대적으로 아주 작은 루미코의 아빠...거의 매일 식사 배달을 오는 오므라이스 가게의 철부지 수잔과  R 발음이 잘 안되는 수잔의 남편... 등 이들의 고정 캐릭터는 아주 범상치 않다. 물론 이 흥신소에 고민을 의뢰하는 단막 소재 역시 극 속에 숨은 또 하나의 이야기로 이해 될 수 있는데, 고기를 못 먹는 아이에게 고기 먹이기, 한 사람으로 부터 스토커성으로 배달되는 선물처치법, 겁쟁이 야쿠자 두목에게 두목으로서의 힘을 갖추게 하기, 엄마와의 불화로 연예인이 될려고 하는 사장의 조카 길들이기, 애인이 떠나간 이후 나쁜 술 버릇에 빠진 여인네 술버릇 고쳐주기 혹은 애인 찾아주기, 성적 탑의 학교와 단란주점의 상호가 같은 문제점 해결 등등.. 아주 별것 아닌 소소한 소재를 쭉 나열해서 매회마다 이슈를 만들어 내는 작가의 아이디어 뱅크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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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살아 있는 캐릭터.. 때론 조금은 당황스러운 설정이 섞여서 만들어 내는 황당무개한 드라마...국내에선 유치하다는 논리에 사장되기 쉬울법 한 이야기를 무척 독특하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아주 신선하게 나가온다. 만났을 때 마법에 걸린 것 같아! 라는 감탄을 뿜어 낼 만한 '나의 마법사'를 만나는 것 만큼이나 그 마법이 풀리지 않게 노력하는 것...상대방의 변화 자체, 더 나아가서는 존재 자체를 인식해 자신이 항상 마법에 걸려 살 수 있는 포스야 말로 진정한 마법사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키치 드라마. 시끌 벅쩍한 드라마의 분위기가 12회 중 어느 한회도 없이 일관되어서 개성이 유지되는 독특한 드라마이다.

by kinolife 2007. 7. 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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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제목 : Hula Girls
2006년, 108M, Color

감 독 : 이상일(李相日)

각 본 : 하바라 다이스케 (羽原大介)
         
이상일(李相日)

음 악 : 시마부쿠로 제이크
          (Jake Shimabukuro)

출 연 : 마츠유키 야스코(松雪泰子)
          토요카와 에츠시(豊川悦司)
          아오이 유우(蒼井優)
          야마사키 시즈요(山崎静代)
          키시베 잇토쿠(岸部一徳)
          후지 준코(富司純子)
          토쿠나가 에리(徳永えり)
          테라지마 스스무(寺島進)
          이케즈 쇼코(池津祥子)

아오이 유우라는 이름이 최대의 마케팅 포인트가 되어 버린 소품 영화


일본의 어느 광산마을...광산을 없애면서 생기는 마을의 실업을 막기 위해 마을을 하와이로 변신 시키기 위한 회사측의 의도와 무도한 시도들이 진행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코미디 영화이다. 영화이 주된 이야기가 훌라춤을 무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비슷한 성격의 영화 <쉘 위 댄스>와 비교되기에 아주 안성맞춤인 영화인지도 모르겠다.

일본의 아주 작은 산골을 무대로 하고 있기 때문에..일본의 특이한 사투리가 아주 귀에 와서 박힌다. 억양이나  배우들의 목소리 톤이 일본어를 못하는 나에게도 기존의 일본영화와는 다른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는 걸 금방 느낄 수 있게 한다. 배우들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가장 큰 요소이기도 하다. 폐광에 따라 이어지는 실업..광부들의 사고와 죽음...마을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고루한 사람들과 새로운 계기가 필요함을 느끼면서 발전해 가는 사람들 간의 대화와 소통에 대한 감독의 시선은 비교적 따뜻한 편이다.

영화의 주된 볼거리인 춤에 관련해서는 대부분 광산 마을로 들어와 마을 여자들에게 훌라를 가르켜 주는 선생님 마도카 역을 맡은  마츠유키 야스코(松雪泰子)의 강인한 매력과 그와 반대되는 귀엽고 청순함의 가진 카미코 역의 아오이 유우(蒼井優)의 매력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다. 이들의 서툰 몸동작에서부터 눈물과 한숨이 담긴 노력 끝에 보여지는 춤의 사위 까지의 발전에는 많은 에피소드와 아픔들이 묻어 있다. 문제는 이런 자연스러운 전개나 나름대로의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 담긴 깊은 감동은 없어서 아쉬움이 크다.

<쉘 위 댄스>의 경우, 사교댄스를 추면서 자신의 고루하면서도 지루한 일상을 깨고자 하는 샐러리맨의 노력과 성장과정이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샐러리맨에게 고충과 함께 시원함을 ...나아가서는 삶의 지표가 모든 사람에게 똑같지 않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경우나, <빌리 엘리엇>의 경우처럼 탄광촌에서 아들의 위해서 사측과의 항의를 포기하는 아버지의 부성애와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간산업의 우울한 미래에 대한 강안 이미지를 감정 깊이 전해 준것과는 다른 영화가 가진 깊이의 차이는 비슷한 소재와 양식을 지닌 다른 영화에 비해서 얕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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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배우는 춤추지만 영화 속의 감동은 물결치지 않는 영화...여배우는 매력적이나 영화는 그 만큼 매력적이진 않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 인 것 같다. 구질구질한 삶을 살아야 하는 과거 어느 나라 역사 속에서도 있을 법한 마을 사람들 중에서 과연 훌라춤을 통해서 얼마나 더 행복해 질 수 있을까? 영화는 채 확연한 여운이 담긴 답변 하나 남겨 주지 않는다. 가진 자산이 석탄 밖에 없으니..남자는 곡괭이질을 해 오다 힘들어 죽고 늙어 죽고 광에 깔려서 죽으며...여자는 남편이 직장을 잃고 아파서 일을 못하거나 광에 깔리면 춤을 추어야 할까..세상은 진화한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진화하는 것은 아니다. 진화하지 못한 세대의 사람들...그래서 삶이 질척한 사람들 사이로 흐르는 훌라 댄스 곡은 그래서 결코 흥겹게만 들리지 않는다. 단순한 코미디라고 추앙하기에도 그닥 즐거운 요소가 적다.<쉘 위 댄스>의 흥미로운과 <빌리 엘리엇>의 진지함 감동 어느 한 곳에도 기대지 못한 깔끔해 보이기는 하지만 웬지 아쉬움이 많이 남아 씁쓸함이 감도는 영화다.
by kinolife 2007. 6. 4. 06:41

제 작 : TBS
방영 타이틀 : TBS  낮드라마
방 영 : 2006년 5월-7월
감 독 : 타카나리 마호코(高成麻畝子
)
          츠보이 토시오(坪井敏雄)
          키무라 마사카즈(木村政和)
          카와시마 류타로(川嶋龍太郎)
각 본 : 쿠도 칸쿠로(宮藤官九郎)


출 연 : 사이토 유키(斉藤由貴)
           오이카와 미츠히로(及川光博)
           히가시 이유(東亜優)
           아라이 켄타로(荒井健太郎
           이케즈 쇼코(池津祥子)
           카비라 지에이(川平慈英)
           레드 요시다(レッド吉田)
           노세 안나(能世あんな)
                                                                하라 후미나(原史奈)
                                                                사카마키 케이스케(坂巻恵介)
                                                                타케시타 케이코(竹下景子)
                                                                오카다 요시노리(岡田義徳) 
                                                                키리타니 켄타(桐谷健太)
                                                                쿠도 칸쿠로(宮藤官九郎)

음악 : 후쿠시마 유코(福島祐子)
주제곡 : "家庭内デー" By 오이카와 미츠히로(及川光博), 사이토 유키(斉藤由貴)


작년에 본 드라마 중에서 재미론 과연 TOP... 이라고 말할 수 있는 드라마.. 일본의 대 문호 나스메 소세키가 일본의 평범한 가정주부의 혼에 들어가 현대의 생활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으로 새로운 드라마의 소재 뿐만이 아니라 톡톡 튀는 대사와 매일 연결되는 소품같은 이야기의 전개가 무척 즐거움을 주는 드라마다.

가끔씩 말도 안되는 글을 써 대는 주부 미도리....자신의 책이 이미 다 출간된걸 확인 하는 사후의 대 문호...이런 생각만으로도 흥미진진...아직 일본의 대중문화에 대한 이해가 많은 건 아니지만..곳곳에 드러나는 작가의 센스가 그저 짐작으로라도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이 드라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볼 때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가지는데..일본의 문화에 대한 애정이 드라마 곳곳에 담겨 있다는 점에서 더더욱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 시키기도 한다. 공부 해 가면서도 보아도 충분한 즐거움과 재미가 묻어있는 교과서 적인 문화작품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 매력적인 작품이다.


별것 없을 것 같은 일본의 가정생활, 가족생활, 이웃과는 소소한 에피소드 등도 재미있고, 이 가족의 캐릭터들이 무척이나 다정하게 다가온다. 각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우수하고 특히 40회 동안 두 중인공이 함께 부른 드라마의 주제곡은 출근할 때 마다 따라부를 정도로 흥쾌히 드라마의 특징을 잘 들어낸다.  주제곡과 함께 흥겹게 시작되는 드라마...매일 매일이 즐겁기까지 했다.


드라마 중에 소세키의 환영이 들어가 있는 미도리, 즉 소세키는 현대의 생활을 놀라 하면서도 서서히 적응해 가는데 그 과정이 압권이다. 그 시대엔 없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마다 놀라는 소세키의 말 "으 오마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한마디로 얼마나 놀라울 것인가. 그 중에서도 먹는 것에 놀라는 그의 모습이 어찌나 자연스럽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물론 문학인이자 지식인으로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민 역시 즐겁고...가끔씩 미도리로 돌아오거나 아카 파자마를 보면서 느끼는 여자로서의 감정 역시도 아주 즐겁다. 남편의 실직으로 융자를 낸 집에 대한 대출금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입론의 돈에 그려진 나츠메 소세키에 자신의 영혼이 투영되어 버린 어느 평벙함 일본의 가정주부는 몸은 그대로 이지만, 자신의 몸 속에 환생한 아츠메 소세키로서 살아간다. 자신이 일본의 대 문호이지만, 잣니이 알지 못할 정도로 변해 버린 현재의 일본은 지극히 당혹스러우면서도 흥미로운 경험이 된다. 자신의 몸이 여자인걸 알게된 대 문호, 자신도 기억에 없는 책이 이미 상당수 출판되었으며, 자신이 생전에는 집 한채를 살 수 있는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런 이른바 세대와 시대를 뛰어 넘은 커처 쇼크는 보는 이들에겐 말로 할 수 없는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정말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픽션의 소재를 이렇게 알차게 구성할 수 있는 작가와 그 이야기를 마치 실제의 사건인 것 처럼 물 흐르듯이 표현해 내는 연출력..그리고 그 연출력을 더욱 더 빛나게 하는 배우들의 캐릭터와 호흡..일일 드라마로서의 지루할 정도의 질질끄는 천편일률적인 우리나라의 드라마를 생각한다면 아주 수준이 높은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아니 말 할 수 없다. 기회가 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고..가능하다면, DVD로도 가지고 싶을 만큼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드라마였다. 기회가 된다면 이 드라마의 작가, 배우들의 작품들을 찾아서 보고 싶다. 즐거웠던 시간들이 기억난다.

- 드라마 속 명대사 -

"만엔지폐가 천엔짜리 지폐가 되는 순간
나는 조금 슬퍼지는 듯 합니다
천엔지폐가 백엔짜리 동전이 되는 순간
나는 약간 두근두근해집니다
왜일까요"

"가난뱅이라는건 어떤 느낌인가요?
빵의 귀퉁이만 먹는다던가
무잎으로 뭔가 한가지 더 만든다던가
그런걸 즐길수있을 것 같아서요
마음이에요 제가 무서운것은
왜 돈이 없으면 마음이
메말라가잖아요
제가 무서운건 돈이 없음으로 인해서
마음도 가난해지는것이 싫은거에요
그야 이 세상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거<br>
알고있어요"

"우등생같은 답변만 하네
기특하긴 하지만 뭔가 지루하잖아
가끔은 독이라도 내뱉지 않으면 지쳐버린다구"
by kinolife 2007. 3. 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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