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1959-2014, 55년의 기록

글 : 유시민

출판사: 돌베개

2006.08 1판 5쇄

가격: 18.000원


한국에서 현대를 살아온 어느 한 어용(본인의 언어다.)지식이 본 한국의 현대사. 기존의 역사서에 비해 비교적 말랑말랑하면서 보다 리얼한 역사 현장에서의 한 인간을 엿 볼 수 있는 책이다. 유시민의 저작을 몇권 읽은 적 있지만, 역시 그는 똑똑하고 확고하고 자기생각을 시대의 눈치에 맞게 써 내려가는 작가 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보통의 역사서가 기존의 사실을 보다 사실에 바탕으로 두고  고증하거나 비평하며 쓰려는 논조를 가지는 것에 것에 비해 이 책은 철자히 한 인간의 기억에 의존해 기술되어 진다. 기존의 역사적인 사실이 한 개인인 작가에게 어떻게 인식되고 소비되는지를 통해서 역사 안에서 살아가는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롭게 읽었다. 그 누군가의 삶이 정치적이지 않고 역사적이지 않을 수 있을까.. 다만 유작가처럼 어떠한 완성물로 만들어 낼 역량과 시간이 없는 범인들이 많아서이겠지만, 나의 하루와 나의 일년과 나의 일생이 이 역사의 한 중간에서 새로운 역사가 될 수도..그것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삶 역시 하나의 역사임을 다시 되새겨 본다. 오래간만에 읽은 책인데..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고..슬슬 자신의 현대사의 기억을 떠올려보는 계기도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김대중 대통력 선거 감시단을 했던 청춘의 기억이 되살아 나 웃었다. 나의 역사와 시대의 역사가 어우려저 우리 현대사가 되는게 아닐까 생각 해 본다.


- 책 속의 글-


"모든 역사는 '주관적 기록'이다. 역사는 과거를 실제 그러했던 '그대로' 보여주지 않는다."-8P


"삶에서 안전은 무척 중요하다. 하지만 감당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위험을 감수하는 인생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마음으로 내가 보고 겪고 참여했던 대한민국 현대사를 썼다."-11P


"현재는 과거의 산물이며, 미래는 현재의 현장이다. 그런 점에서 미래는 언제나 오래 된 것이다. 내일 오는 게 아니라 우리 내면에 이미 들어 와 있다."-28P


"사실과 역사가는 평등한 관계에서 서로를 필요로 한다. 자기의 사실을 가지지 않은 역사가는 뿌리 없는 풀과 같고 자기의 역사가가 없는 사실은 죽은 것이다. 역사는 역사가과 사실들의 지속적 상호작용이다."-29P    

by kinolife 2017. 12. 3. 13:14

글 : 오 마이 북 정리
출판사 : 오 마이 북
출판일 : 2010년 05. 초판 1쇄
가격 :15,000

올해 5월이 되면 노대통령이 서거한지 2년째가 된다. 지켜주지 못한..어떻게 지키는 것인지도 모르는 일개 시민이지만, 그 사건 덕분에 전직 대통령이 스스로 죽을 수 밖에 없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만은 않았던 지난 1년을 지낸 것 같다.

도서관에서 누군가 읽고 반납한 책을 보고 아 이런게 있었네 읽어봐야지 하고는 또 몇달이 걸린것 같다. 책 한권 읽기가 참으로 츠츠..이 책은 노대통령 서거 이후 노무현 시민학교를 통해 가졌던 강의를 모은 강의집이다. 강사들의 이면에 따라 아주 즐겁고 흥미롭게 또는 조금은 지루하게도 읽었다. 단 하나, 이미 저 세상으로 가버린 대통령에 대한 연사들의 연정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책..그 옆에서 즐겁고 또 힘든 한 때를 보낸 이들이 그 기억을 추억하면서 하는 연설이라기보다는 연사(戀辭).... 그들이 스스로 느끼는 기억은 그저 추억이 아님을 느끼게 해 준 책...그 알토란 같은 10명의 연사들...

이해찬 -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열명하는 것
유시민 - 의로움과 이로움이 충돌할 때 의로움을 위해 이로움을 버릴 수 있는 삶의 자세
문성근 - 우리 공동체를 사람이 살 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해 굴복하지 않고 싸운다.
정연주 - 권위주의가 지배하는 한국 사회에서 탈권위, 자율의 가치와 정신을 실천하는 것
도종환 - 원칙을 지키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깨어 있는 시민으로 거듭나자
박원순 - 또 다른 세상을 향한 포기하지 않는 원칙
이정우 - 우리 아이들에게 정의가 승리하는 역사를 물려줍싣
문재인 - 억압받고 소외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 특권, 반칙 없는 사회를 위한 투쟁
정찬용 - 정직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서럽고 억울하지 않은 세상 만들기
한명숙 - 국민에 대한 무한 신뢰, 소통과 화합의 정신

듣고 보니 그런데..그걸 알기 전에는 그 사실을 모른 나일 뿐이었음을 깨닫는다.
by kinolife 2011. 1. 2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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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유시민, 진중권, 홍세화 외
출판사: 책보세
2009.06 초판 2쇄
가격: 10.000원

너무 늦게 읽었나? 노짱이 서거한지 어느새 5개월이 훌쩍 지나간다. 봉하마을에도 못 가보고..그냥 이냥저냥 역사의 한쪽을 물끄러미 겪고 넘기고 있다.  노짱에 관한 책도 꽤 사 두었으니 이제 슬슬 한 해를 정리하면서 읽어나가야 겠다.

현재진행형의 역사를 맞딱트린다는 것은 역시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 하물며 그 역사 안에서 온 몸을 짖이기면서 살아온 그는 어찌 했으랴.. 2009년을 잊을 수 없는 건 그의 죽음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역사앞에서 아무것도 한 일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점점 더 시간이 갈수록 우리나라는 개인화 되고 ...신자유주의 안에서 정신의 이면들을 퇴색시켜 나가는 것 같다. 이 글들 속에 씌어진 노짱에 대한 측근들의 기억이 나의 것은 아니지만 그 언저리에서 그를 본 나의 착찹함 역시 책 속의 인물들보다 작지 않다. 일면 말로 다 하지 못하는 부끄러운 사념이 담긴 행동하지 못한 시민으로서의 반성 역시도 크다. 그의 죽음 즈음해서 관심만 있었다면 인터넷에서 다 찾아서 읽어볼 수 있는 글들이었지만, 5개월이 지난 뒤 다시 들춰보니 노짱의 죽음이 슬픔이 아니라 역사라는 것을 그리고 색깔과 모양만 다르다 하더라도 그의 죽음 뒤에도 변화된 것 보다 변화되어야 할 것들이 더 많지 않나..라는 생각을 한다.
by kinolife 2009. 10. 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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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유시민
출판사: 돌베개
1999.03 초판 1쇄
가격: 14.000원

노무현이라는 이름만큼이나 잘 모르는 유시민..혹은 이름 정도만 알면서 꽤 많이 아는 것처럼 생각되어졌던 그 이름. 그의 이름이 적힌 유명한 저서들은 정확히 20여년 전 대학교 초년 시절에 읽었던 거꾸로 읽는 세계사 였던 거 같다. 재미있는 책으로 기억되던 그의 이름을 현실 정치 안에서 만나고 또 그 이후 모시던 분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가신으로써 그리고 현재 한국을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만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든다.

실제 정치인들이 나라나 백성을 위해 일하는 시간보다도 다음에 또 정치를 해 먹기 위해서 동문서주해야 한다는 건 유한적인 대통령의 권력과 역시 그 보다 더 유한적인 국회의원들 모두에게는 태생적인 한계의 한 모습이 분명하다. 그의 이 현실정치에 관한 에세이는 유사민이라는 자연인이 정치인으로서 그런 한계와 현실 속에서 정치를 하고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지식인 역시 순응하고 혹은 반기를 들면서 역할 수행에 책임을 지려고 했던 한 인물이었음을 쉽게 만날 수 있게 한다. 어떠한 사실과 사건에 대해서 고민하고 또 그것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펼 수 있는 것이 민주주의이지만, 우린 일면 배는 부르지만 무언가 중요한 것은 빼 먹고 먹는 저질 식사처럼 배는 불러도 무언가 불균형을 느끼게 하는 민주주의 안의 불합리를 쉽게 만난다. 그의 책을 다 읽으면서 보수나 진보를 떠나, 도덕성을 유지하면서 스스로에게 솔직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며 그 만큼 힘이 드는 일일인지를 추렴하게 한다. 상식이 있는 사회, 혹은 상식을 견지하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면서 산다는 건 매번 자신의 성적을 사회의 잣대와 비교해야 하는 수험생들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몸 담았던 정치세력의 옹호 안에 있는 자기 변호에 가까운 책의 성격이 강한 책이지만, 지나간 역사가 되어가고 있는 참여정부에 대한 또 다른 의미 부여가 시작되고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지나간 역사를 덮는다는 건 구린데가 있다는 것이고, 그 무엇이든 간에 구린건 구역질 나게 싫다. 시간의 심판이라는 것이 주는 강력한 힘은 인간애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가 라는 자문을 하면서 책장을 덮었다.

- 책 속의 좋은 말 -

"깨달음은 당연해 보이는 것에 대한 회의에서 시작된다. 의심의 화살을 쏘아보지 않고는 진리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없다. "

"책임의식이 빈약한 사람일수록 좋은 지도자를 만들어내는 데 필요한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 지도자에대한 불평을 심하게 늘어놓는 경향이 있다. 민주주의의 시민 개개인이 스스로를 계몽하고 발전시키는 꼭 그만큼씩 앞으로 나아간다."
by kinolife 2009. 8. 1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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