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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7.13 [음악보기]노천강당, 그곳에서 그들은 노래한다.-“바람이 분다” 콘서트
- 2006.07.13 [음악이야기]시를 노래하고, 노래를 읽는다. 1
- 2006.07.13 [음악이야기]욕심없는 사람들의 맑은 목소리-사랑의 이삭줍기 1,2
- 2006.04.18 [김윤아 2집 유리가면] 가사가 아름다운 김윤아의 두번째 도전 1
[허밍어반 스테레오 3집]진정한 중독음악의 세계로 (0) | 2007.0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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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시를 노래하고, 노래를 읽는다. (1) | 2006.07.13 |
[음악이야기]욕심없는 사람들의 맑은 목소리-사랑의 이삭줍기 1,2 (0) | 2006.07.13 |
[김윤아 2집 유리가면] 가사가 아름다운 김윤아의 두번째 도전 (1) | 2006.04.18 |
이 상에는 비슷한 것, 이른바 닮은꼴이 참 많다. 음악에서도 비슷비슷한 음률이나 분위기를 느낀다거나 비슷한 음악세계를 가지고 있는 가수들을 만나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비슷한 음악, 비슷한 가수 이러한 음악세계에서 시와 노래의 만남은 조금 다른 영역에서의 비슷한 감성을 만나게 한다. 시가 아주 원시적인 시대에서는 그들이 부르던 가사였음을 상기한다면 시의 노래화는 '보는 시'에서 '듣는 시'로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크게 보면 음악과 문학이라는 점에서 다른 것 같지만 시에 마음을 담으면 노래가 되었고, 노래를 깊게 들으면 시가 되듯이 이 둘의 관계는 마치 같은 어머니에게서 나온 형제처럼 그 모양새나 느낌이 닮아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들어 선보이는 BOOK-CD는 이 둘의 친밀함과 교류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를 잘 알 수 있게 한다. 시와 독자와의 사이를 조금 더 친근하게 접근하는 방법으로 진행중인 여러 동인, 개인의 시노래들을 천천히 살펴본다.
이런 일련의 BOOK-CD 중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팀이 있다면 시인과 가수, 그리고 시인이 주축이 되어 만든 동인 ‘나팔꽃’의 활동이 아닐까 한다. 시인 김용택, 정호승, 도종환, 안도현과 작곡가이자 시인인 유종화 그리고 가수이자 작곡가인 백창우, 김원중, 배경희, 김현성, 홍순관, 류형선, 이지상, 안치환, 이수진 등이 모여 만든 시 노래 모임인 나팔꽃은 한달에 한번씩 작은 장소를 빌려 콘서트를 개최하고, 현재까지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주 현대문학북스, 1999)과 [제비꽃 편지](현대문학북스, 2001)라는 제목의 BOOK-CD를 두 권 만들어 냈다. 이 동호회에 소속된 시인의 시와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과 이들의 시에 노래를 붙힌 곡들을 위의 가수들이 부른 시디를 함께 읽고 들을 수 있다. 이들만의 독특한 서정성은 자신들의 홈페이지 입구에 씌어있는 -작게. 낮게, 느리게-라는 문구를 통해서 그 색깔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현재의 도시인들에게 더 없이 따뜻하고 윤택함이 될 수 있는 이들의 음악과 시는 세상을 따뜻하게 보는 시선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게 한다. 스스로를 작게 보는 넉넉한 마음과 자기를 낮출 수 있는 솔직함 그리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는 이 동인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이자 매력이다.
이 나팔꽃 동호회에 속해있는 멤버 중에서는 나팔꽃을 통한 BOOK-CD 이외에 따로 출간한 개인적인 성격의 BOOK-CD들을 발간한 경우도 있다. 먼저 ‘노래마을’ 등으로 오랜 동안 노래패 활동해 온 백창우의 소탈한 노래 운동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담긴 동요집을 내는 것으로 이어진다. 시인 이원수씨의 시에 자신이 음률을 붙힌 동요집 [이원수의 시에 붙힌 노래들 1,2](보림, 1999)는 자신이 직접 결성한 어린이 노래패 ‘꼬마 굴렁쇠’들과 함께 해 포크 팬들은 물론 순수함을 원하는 맑은 노래들을 들려준다. 이 앨범 속에서는 ‘나팔꽃’ 동호회의 일원인 홍순관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토속적인 맛에다 풋풋함까지 서려 있는 이 앨범은 함께 부는 노래가 어떤 것인지 조용히 알려주는 독특한 앨범이다. 음악인으로서의 백창우 못지 않게 문학적인 감수성도 높은 백창우는 [사람하나 만나고 싶다] 1,2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가을편지] 등의 시집을 냈다. 단순히 음악인이라고만 하기에는 그의 문학적인 활동이 무척 왕성한 모습이다.
백창우와 함께 BOOK-CD [바람 부는 날](당그레, 2001)을 낸 시인이자 국어교사인 유종화는 시를 통한 노래운동,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 말의 아름다움과 참다운 삶을 전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바람 부는 날] 역시 그의 활동을 볼 수 있는 좋은 보기가 되는데 유종화가 선택한 우리의 시들에 자신이 직접 곡을 붙혀 만든 이 노래들은 그 음색에 맞게 재야 가수들이 색깔있게 불러냈다. 이 음악과 함께 볼 수 있는 우리나라 시에 대한 의미들은 담은 책은 CD만큼이나 돋보인다. 여느 시 해설서에서 볼 수 없는 개인적이면서 솔직한 글들은 우리의 시가 가진 아름다움을 아주 쉽게 보여준다. 시가 어떻게 노래가 되는지 그 과정을 알려주는 듯한 그의 글, 그리고 우리의 노래들 중에서 여느 시 못지 않는 감성과 예술성을 가지고 있는 우리노래 가사까지 꼼꼼하게 적은 그의 글들은 맑은 노래만큼이나 다양한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전해준다.
이들 앨범과 그 멤버나 성격이 비슷한 또 하나의 BOOK-CD [혼자 사랑한다는 것은](명예의 전당, 2002)은 가장 최근에 발표된 BOOK-CD이다. 시인 이정하 씨의 시집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에 가수이자 작곡가인 김현성이 곡을 붙힌 이 BOOK-CD는 기존의 김현성의 음악세계를 아는 이들에게는 그렇게 낯설지 않은 앨범이다. 보통의 사랑노래와는 다른 김현성 식의 사랑노래를 담백한 음색으로 들을 수 있는 이 앨범은 그를 중심으로 결성된 문화행동 ‘혜화동 푸른 섬’이 노래해 부담없는 사랑 노래를 전해준다. 단순하면서도 말랑말랑한 사랑노래와는 다르게 시적인 언어로 정화된 사랑은 단순한 고백이나 맹목적인 사랑으로 일관하는 메인스트림의 사랑노래와는 다른 정서를 전해준다. 이것이 이른바 김현성 스타일의 포크에 담긴 사랑일 것이다.
위에 소개된 노래들을 듣다 보면 역시 시와 음악의 사이에 흐르는 감정이란 시가 음악에부터 가사부분을 담당하는 형태라는 당연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것이 노래가 가지고 있는 문학성이기도 하며 음악이 문학에 기댄 부분이기도 할 테다. 그리고 잘 만들어진 노래 가사는 문학에 자극을 주기도 하면서 연관을 가지고 있는 것일 테다.
시를 쓰는 사람, 노래를 만드는 사람, 노래를 하는 사람, 어쩌면 이들은 같은 나무에 달린 나뭇가지처럼 하나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실 태고적에는 같은 것이었다. 꽃이 필 때면 열매가 숨을 죽이고 있고, 꽃이 다 지고 나면 비로소 열매가 열리는 것과 같이 서로를 드러내지 않고 잘 보듬어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듯한 이 문학적인 음악들은 장르로 말하자면 수수한 포크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겠지만 때로는 특별한 장르 구분 없이 시가 되고 노래가 되어 듣는 이들에게 부담없이 전해진다. 삶 속에서 노랫말을 찾고 그 안에서 성찰을 담아 노랫가락을 붙히고……노래를 단순한 노래에 한정하지 않고 노랫말을 음미할 수 있어서 좋고, 마치 따분함이나 너무 어려움의 진수로 볼 수 있는 시를 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은 이 시를 노래하고, 노래를 읽게 하는 BOOK-CD들은 갖가지 개성과 매력으로 다가온다. 여름을 향해가는 봄의 끄트머리에 시와 노래가 함께 담긴 이 종합선물 세트는 명절 이외에 과자 꾸러미를 지고 집에 오신 삼촌마냥 푸짐하고 행복한 순간을 전해준다.
[허밍어반 스테레오 3집]진정한 중독음악의 세계로 (0) | 2007.0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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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아 2집 유리가면] 가사가 아름다운 김윤아의 두번째 도전 (1) | 2006.0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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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야기]시를 노래하고, 노래를 읽는다. (1) | 2006.07.13 |
[김윤아 2집 유리가면] 가사가 아름다운 김윤아의 두번째 도전 (1) | 2006.04.18 |
처음 자우림이 나왔을 때 난 그들이 누구인지 몰랐고, 우연히 <이소라의 프로포즈>에 나온 이 맹랑한 아가씨가 크렌베리즈(Cranberries)의 노래 "Dreams"를 부를 때 내가 모르는 외국가수가 시원시원하게 노래를 한다고만 생각하고 채널을 넘겼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조용한 밴드의 공연 소식이 지방의 어느 벽보판까지 잠식할 때 꽤나 인기 있는 젊은 밴드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런 소소한 관심은 생일선물로 받은 조성모 1집을 들고 레코드 가게를 찾아가 이 밴드의 데뷔앨범으로 바꿔 들으면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그것이 자우림을 제대로 듣게 된 게기이기도 하고, 관심을 가지면서 계속 무심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것이기도 했다.
그리고 벌써 몇년이 흘렀나 자우림도 중견 아닌 중견이 되었고, 다들 자리 잡고 지 갈길 가고 하는 이 밴드의 진정한 리더 김윤아는 또 다른 변모된 모습으로 두번 째 신보 <유리 가면>을 내 놓았다. 가면은 썼지만 유리가면이라 자신을 숨길 수 없는 가면은 진정, 혼란함을 담고는 있지만 자신의 영리함과 자신감을 여지 없이 보여 주기엔 안성맞춤인 제목 같아 더 없이 김윤아 스럽다.
전체적으로 앨범을 다 듣고 나면 자신의 애인으로 알려진 기타리스트 방준석과의 관계가 이상기류를 띠나 왜 이리 우울하나 싶으면서도 그 알수 없는 추측의 애정전선에 의혹을 품는 순간, 그것보다 더 중요한건 그녀의 노래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허밍어반 스테레오 3집]진정한 중독음악의 세계로 (0) | 2007.0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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