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초보 시골 생호라자의 집 고르기부터 먹고살기까지

글: 엄윤진

출판사:디자인하우스

2012.09 초판 1쇄
가격: 15,000원


근래 놀면서 더더욱 치열한 삶에 관한 책을 봐야 하겠지만, 이상하게 쉬는 핑계로 자꾸 이러한 책들만 찾아서 보는 것 같다.서울 탈출, 시골 정착 위안 삶의 변화 등의 단어를 동반한 책들.....

시골 초보...이 말 속엔 서울 토박이라는 반대어가 함의되어 있어야만 의미가 커지는 데 이 책의 저자 역시 서울 토박이..도시사람..그러나 삶의 전환기를 스스로 만들고 촌에서 재미난 일들을 어떻게 저지르고 수습하고 즐거워 했는지 아니, 즐거워 하고 있는지를 써내려간 책이다. 저자의 꼼꼼한 글 매무새와 사진들은 책을 읽기 쉽게 하고 아! 참 좋은 아이디어네..아 참 좋은 밥상이다. 아! 참 좋은 집이다...뭐 이러다 보니 책을 다 읽어버렸다. 부러움 덕분에 더더욱 책장 넘기는 속도가 붙었었나 보다. 용기를 넘어서 삶의 터전을 바꾼다는 것은 자신의 남은 운명에 대한 방향타를 전혀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 . 혹은 그것을 넘어서는 전환의 요구가 뒤 따르므로 단순한 객기로 접근하기에는 문제가 있는 이슈다.


서울에서 밥벌이를 위해서 10년을 넘게 살았지만, 잠시 휴직하고 있는 우리 부부는 아 진짜 밥 벌이 때문에 아무런 삶의 목적없이 서울에서 살아온 건 확실하구나!! 서로 반추하게 된다. 물론 이 책의 저자처럼 이런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이미 우린 시작하기에는 너무 끝물이겠고, 더 이상 신선한 어떤 일이 있을까?  의구심과 겁이 함께 몰려오는 것도 사실이다. 동경..아직까지는 이런 삶은 동경이다. 아이가 5년 정도 어리다면 더더욱 해 볼만 하겠지만, 이미 아이들이 학습의 굴레 속으로 들어가고 있어서 고민이 더 깊어지기만 한다. 용기는 실행과 등을 마주하고 함께 움직이는 것..우린 그 둘 근처에서 머뭇 거리기만 할 뿐...그 어디에서도 시작의 실타래를 잡지 못하고 위태한 서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그리고 이 책 저자의 집 "아 소 재" 는 그저 부럽다.  

by kinolife 2013. 3. 3.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