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아이와 함께 까페 여행을 떠난다. 흔히 생각할 수 있지만 쉽게 실천에 옮긴다는 건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 딸 아이의 나이가 이제 겨우 45개월이라면 더더욱 그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딸을 낳아서 기르고 싶은 이유 중 하나는 아이 아빠와 함께 하고 싶고 함께 늙었던 것 처럼 나의 딸 아이와 내가 좋아했던 걸 함께 나누고 싶어서이다. 예전에는 가난해서 까페에서 커피 마시는 돈을 그렇게 아까워 했지만...이젠 밥 한끼 굶어도 까페에서 여유있게 커피 마시고 책 읽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해지는데 그 바탕에는 경제적인 여유도 조금 생겼지만 무엇보다도 시험이나 공부 같은 게 아닌 아이 둘을 놓고 '여유'라는 걸 조금 찾아볼까 하는 욕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딸과 함께 첫 번쨰로 찾아간 까페는 홍대의 "멜로우"이다 일반 가정집들 사이로 테이블 5개 남짓 되는 아주 작은 까페지만. 이집의 대표 메뉴인 멜코는 5살짜리 딸이 충분히 혹해 할 만한 메뉴라서 바로 선택해서 가 보게 되었다. 과일과 크로아상을 쵸코에 찍는 것도 재미있지만, 초코가 촛불에 녹는다는 건..과학책 열어놓고 가르켜 주는 것보다 훨씬 교육적인 효과도 크다. 역시 이 부분에서도 딸이라는 게 돋보인다. 아들내미 데리고 까페라 ..이건 먼가...쵸코 녹이고 바나나 찍어먹으면서 딸 아이 입이 귀에 걸렸다 떨어졌다 한다. 이게 행복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럼 딸아이랑 함께 간 까페 멜로우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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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페 입구에는 주인장의 그림 솜씨를 엿볼 수 있는 그림들이 유리에 빼곡히 그려져 있다. 그림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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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 조화들도 있는데 의외로 꽤 좋아라 한다.

멜로우의 위치는 홍대역에서 나와서 상상마당 쪽으로 가다가 럭서리 수 노래방을 기점으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간다. 가다가 오른쪽에 배영 유치원이 보이면 유치원을 오른쪽으로 두고 왼쪽에 작은 슈퍼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편에 보인다. 꽤 찾기가 쉽지 않은데 .. 까페의 블로그가 blog.naver.com/cafe_mellow 이다.

멜로우의 대표 메뉴 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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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녹은 초코에 빵과 바나나를 찍어 먹고 남은 초코에 우유룰 마저 부어서 핫쵸코를 만들어 먹는다. 가격도 저렴하고 주인장의 아이디어가 아주 돋보이는 메뉴로 멜로우를 알리는 일등공신임을 와서 먹어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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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아쉬운 감이 남앙서 시켜 먹은 커피에 적신 토스트... 일반적인 토스트 느낌이라 별로 적을 건 없지만 딸아이랑 멜코에선 초코를 입술에 뭍혀 검은 수염. 이 메뉴의 흰 생크림을 입술에 발라 흰 수염이라며 묻혀가면서 찍어 먹고 놀았다.

첫 번쨰 초이스..좋았던 것 같다. 사진 찍는 솜씨가 영 젬병이라 어떨지 모르겠지만, 딸과의 데이트는 멜코랑 토서트의 생크림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
by kinolife 2009. 7. 10. 0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