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28일
한국 약 55분          
방송 : MBC 스페셜   
감 독 : 성기연성성기연기연
각 본 : 이소정


년초에 이들의 짧은 모임이 회자 되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서 보았다. 개인적으로 최근 다큐멘터리에 빠져서 보고 있는데..역시 개그맨이 하나 끼니 단순한 잡담을 넘어서는 유머로 이들 두 학자를 감싸서 편안하고 즐겁게 생각할 거리를 가지면서 보게 해주는구나 !!.. 역시 학문은 웃음과 함께 섞여서 즐겁게 해야...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도다 !!

이 세 명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좋을수도 나쁠수도 혹은 나와 비슷할 수도 전혀 다를수도 있겠지만, 난 이들 셋이 다 좋다. 이 셋의 제일 큰 공통점은 책을 무지 좋아라 하는 인물들 이라는 .....머 공부를 잘해서 벤처 사장이 되고 의대를 가고 그래서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고 책도 많이 본 두 명과 지방의 3류 전문대를 나와 방송계에서 자기 끼와 능력을 펼지는데 그 바탕에 있는 독서의 힘을 보여주는 개그맨이나 누가 더 우수하다 뭐 어떻다 할 수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 자신의 현재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려고 항상 노력하는 모습..스스로의 부족함을 가장 부끄러워 하는 사람...뭐 이 정도 되면 본받아서 전혀 손해 볼 것 없는 사람들이 아닐까..

공통점..그러고 보니 셋다 머리가 큰 것도 같네..난 머리가 아주 작고 남편은 많이 큰 편인데..갑자기 남편과 머리 크기 이야기를 하면서도 빠져서 보았다. 가끔 옆길로 세고 때론 아하 하는 이야기들이 오가는 현장을 보면서 역시 개인이 사회와 유리 되어서 살 수는 없고 사회 역시 개인의 화합 안에서 제대로 된 메커니즘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걸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나의 지금 통장을 들여다보며 계획 세우고 내일 걱정하고 이렇게 사는 보통의 삶이지만, 내 옆도 잠시 살펴보고..내 뒤도 다시 돌아보고 그 안에 미래 그림도 그려보고..그렇게 살아야 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또 부러운 건 이런 사람들끼기 서로 만나고 교류하고 자극받고 또 이런 삶 참 부럽네..싶었다. 단 한번도 국내 최고의 기업주이지만 내내 나쁜 일로 신문에 오르내리고 자기네 집안 식구의 부(富) 불리는 데만 열을 올리는 국내 기업주를 보고 부러워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없지만, 솔직히 이들의 만남으 쬐금 샘도 난다.

사고는 개인이 하지만 이것 역시 다른 사고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다시 확인되고 재발견되는 과정을 통해서 다져진다는 것을 생각할 때면 더더욱 부러움을 느끼게 한다. 개인적으로 석학들이 가진 영민한 머리를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터이고, 그것을 다질만한 가정환경을 가지지 못했지만, 약자 유전자를 비관할 생각없이 즐겁게 살고 있다. 그럼에도, 때론 이러한 선비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부끄러움과 나의 모자람의 밟고 디디고 서는 부러움을 못내 숨기기가 쉽지 않다.  그래 부러운 것은 부러운 것이고...다큐 속에 담겨 있는 현안들에 대해서 조금 포괄적으로 고민을 해 보는 기회 역시 고맙게 받았고, 이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가장 뼈 아픈 것은 젊은 세대들에 대해 이들이 갖는 미안함이었는데 역시 동감하면서 미안해 하지 않는 부모가 되는 것에서 시작해 보자는 생각도 했다.

예전에 자식만을 위해서 자신을 모두 버렸던 부모세대와 달리 자신의 것을 포기 하기 싫어하는 지금 세대의 보모로써 갖가지 고민들이 이들의 만남 위로 겹쳐진다. 나와 사회..부모와 자식의 관계 속에서 나의 위치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버리는 나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 보는데..역시 아주 작은 일상적인 문제부터 작게 해결하는 즐거움을 가지고 꾸준히 가야겠다. 마냥 부러워만 하는 것도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지 않나 !!
by kinolife 2011. 2. 24. 0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