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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어반 스테레오....
홍대의 즐겨가던 Bar에서 나오던 세련된 음색에...가사가 흘러 나오기 전까지..일본밴드인가?라는 생각을 했었던 음악. 그 만큼 당시 듣던 우리 노래와는 다른(물론 클래지콰이와도 다른) 음색에...본 밴드에 대해서 전혀 정보가 없던 즈음엔 그러한 추측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 이후엔 집에 사두고 듣지 않았던 인스턴트 로맨틱 플로어와 연관된 이지린의 프로젝트 그룹인걸 알게 되었고..상큼한 음악만큼 상큼한 음반 자켓은 사서 들으세요 !! 라고  말하는 자신만만한 도발 같았다.
현재의 우리 음악계가 디지털 시장에 대한 추파로 자긍심을 잃어가고 있는 이 때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활동은 지극히 루키 같지만, 루키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지난 2.5집에 삽입된 곡 "지랄"의  기대하지 않았던 성공을 만들어내는데 기여했다고 자타 우기고 있는 내가 느끼는 감정은 조금은 특별하다.)

컨셉이 일정한 음악과 그 음악을 받쳐주는 자켓은 이들의 행보가 날림공사, 짧게 매출 올리기 등으로 일관된 음악 시장의 풍토와는 별개로 움직인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그들만의 스타일을 꾸준히 발전 시켜 나간다는 점에서 인디가 아닌 인디, 오버가 아닌 오버로서의 자기 성장점을 꾸준히 키워가면서 방송활동이나 뮤직비디오 남발이 아니라, 조용한 음반 발매...끊이지 않는 소규모 라이브 공연을 통해서 활동의 영역을 이어가고 꾸준히 지켜 간다는 것은 단순한 매력 이상의 의미가 있다. 나근나근한 일로크로니카...한국식 흥얼거림이 보여주는 신선함이 조용히 음악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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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들으니까 중독된다, 혹은 너무 들어서 물린다 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허밍 어반 스테레오의 음악은 그야말로 현재의 디지털 환경 속에 아주 잘 매칭되는 음악색을 가지고 있다. 부담없는 사운드..반복되면서 중독되는 것 같은 느낌..그리고 감각적인 가사까지 완벽한 상품으로 무장된 이들의 음악은 일정 부분 까페 음악으로서의 소품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는 느낌이 있지만, 시대가 변하고 음악을 든는 젊은이들의 귀가 변한 시점을 정확히 파악한 음악 세게라고 감히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언제나 피곤하고 쉼없이 졸리는 현대인들에게 새련되면서도 반복되고 낯설지만 피곤하지 않는 그들의 음악은 어찌보면 음악을 듣고  망각의 세계를 꿈꾸는 이들에게 마약 같은 피난처 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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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7. 2. 9.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