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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권: 1~10권
글 : 무라오 타다로시
그림 : 츠루지나 마이
출판사: 거산
1998.01 초판 1쇄
가격: 각권 3,000원

"살아있는 모든 것에는 죽음이 반드시 찾아온다. 중요한 건 어떻게 죽느냐가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살아가냐는 거다. 너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면 된다. 단 한번의 인생이니까..."

"의사가 고치는 건 기계가 아냐 살아 있는 인간일세. 인간에게는 마음이 있어. 그 마음에는 메스가 안 들어가네. 환자의 마음을 모르는 외과의는 의사가 아니네. 단순한 기술자지."

"어린앨 혼내지 마라 지나온 길이니까. 노인을 비웃지 마라 언젠가 가야할 길이니까."

2-3달에 한번씩 혹은 매달 책 살 때 조금씩 사던 만화책 중에 이번달에 구입한 요리 만화. 요리 만화를 좋아해서 좀 찾아서 보는 편인데...이 만화는 좀 많이 습작 같은..느낌의 오래된 만화 느낌이 풀풀 나는 그저 그런 만화다. 90년대에 <꿈의 궁전> 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도 하는데 어렴풋이 기억만이 나는데..당시엔 요리 드라마 그런 소재가 잘 없어서 그런지 조금 기획면에서 신선했었던 듯 한 기억만이 남아 있다.

만화는 어느 작은 섬에서 작은 프랑스식 레스토랑을 하던 형의 부고를 들은 동생이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그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소재나 주제 는 머 명확한 편인데(작은 마을에서 나는 값 싼 재료들을 이용해서 맛좋은 프랑스 요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인다는) 그 안에 소소한 작은 이야기들이 심하게 진부하고 어색해 만화 본래의 목적을 많이 퇴색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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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중간 중간에 만날 수 있는 허술함 외에 몇몇가지 조금 이해하기 힘든 설정들도 있는데, 주인공의 배다른 동생이 동네로 흘러들어와 사창가에서 일한다는 것...그들이 만났을 때 그녀의 직업도 집을 나간 아버지도 그동안 몰랏던 과거도 전혀 어색함이 없이 친한 오누이로 지낸다는 점...물론 치프가 만화의 주인공이긴 하지만 등장하는 많은 여자들이 그냥 마구 그에게 빠져 든다는 점..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치프는 죽은 형의 아내인 형수를 사랑한다는 점 등이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어 보였다. 그 대상이 되는 여자가 동네 처자든 일본에서 잘 나가는 미모의 여성 가수이든 간에..전혀 흔들림이 없다가 결국 만화의 끄트머리엔 그 형수와 결혼을 한다는 점 등이 조금 바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극다지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도 않고...그런 면면들이 약간 성인 만화 톤으로 그려지면서 안 그래도 없는 만화의 품격이 아주 푹푹 떨어지는 장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요리 만화 임에도 불구하고 요리의 특성이나 전문적인 정보 보다는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이 서로 좋아하고 강간하고 그걸 목격하고 그걸 치료 해 준답시고 관계를 가지는 등 아주 지저분한 에피소드들이 비상식적으로 표현 되는 부분이 많아서 작가의 사상이 수준이 조금 궁금해지기도 하는 만화였다.
만화의 주된 소재 작은 마을에서 많은 사람들이 싸고 편하게 프랑스 전통요리를 즐기게 하고 싶다는 만화 속 치프의 목적이 만화가의 만화를 그리는 의도와 맞아 떨어져 보다 전문적이로 따뜻한 이야기들과 정보들이 있었음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만 많이 남는 작품이다. 블로그 업데이트를 위해 만화의 장면들을 스캔 하다 보니..주인공 치프의 코가 거의 서인영 수준인데,,, 싶은 생각만 스쳐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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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8. 9. 18. 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