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孤獨のグルメ

부제 : 솔로 미식가의 도쿄 맛집 산책

총권: 단권

원작 : 쿠스미 마사유키(久住昌之) 

글: 다니구치 지로(谷口 ジロー)
그림 :다니구치 지로(谷口 ジロー)

출판사: 이숲

2010년 4월 출간

가격: 9.500원


이런 음식 만화..너무 좋잖아...

하는 일이 없으면 책도 영화도 더 많이 보고 생각도 더 많이 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게 되지 않는다. 일이 없어지면, 한가한 시간 만큼이나 한가한 일상들로 채워지기 마련이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다 알고 있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실현하고 있는 요즘..아 밀린 드라마보다는 책을 좀 더 봐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해 준 책... 


다니구치 지로와 쿠스미 마사유키의 궁합으로 만들어진 다른 작품이 하나 더 있던데, 그것 역시 여유가 된다면 찾아서 읽어보아야겠다.

고독한 중년이 혼자서 일본의 자그마한 식당을 찾아다니는 용기와 그 과정에서 느끼는 아주 별일 없는 소소한 일상들이 주는 잔잔한 재미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만화이다. 마치 만화 속에 등장하는 한끼 식사처럼 단품인 이 이야기의 미덕은 그 식사를 끝내고 난 다음의 푸근함 같은 정서적인 포만감이다. 만화를 읽고 남의 식사를 보고.. 배가 고파지지만, 마냥 고프지만은 않은 책.

만화도 만화지만, 만화 뒤에 함께 수록된 인터뷰를 읽으면서, 이런 책을 볼 때마다 이런 작업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교류에 대해서 부러움을 금치 못했었는데역시나 책에 소개된 인터뷰는 무척 자세히 그 교류의 현장을 보여주어서 꽤나 부럽게 읽었다.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또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있기에 그 한끼 식사가 더 푸근해 지는지도 모르겠지만


- 책 속의 글 -


"처음 가보는 식당에 들어갈 때는 언제나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고상한 품격이 돋보이는 세련된 전총 식당이나, 정장에 넥타이 차림을 하지 않으면 입장할 수 없는 고급 프렌치 레스토랑이 아니더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나는 평범하고 흔한 식당을 말하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식당. 물론 그 식당의 주인은 이 '평범한'이라는 말을 인정하지 않겠지만, 나는 그저 '돼지 간과  부추볶음 정식 680엔, 두부 샐러드 무료' 같은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 '한짱 라면 600엔' 같은 메뉴가 일반적인 라면집을 말하는 것이다. 처음 이런 식당 문 앞에서 여러분 역시 속으로 이런 질문을 하지 않을까? 들어갈까? 말까?"


"내 생각에 무사는 분명히 내일 아침 일직 일어나 아침식가 전에 돌 틈새에 핀 벚꽃을 보러 갈 것이다. 무사와 아무도 모르는 돌 틈새에서 혼자 자란 벚꽃, 게다가 아직 피지도 않은 꽃, 한폭의 그림이다."




by kinolife 2013. 6. 2.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