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Georgia

감독 : 울루 그로스바드 Ulu Grosbard
주연 : 제이퍼 제이슨 리 Jennifer Jason Leigh
        마리 위닝햄 Mare Winningham
        테드 레빈 Ted Levine
음악 : 스티븐 솔레스 J. Steven Soles  
1996년 WEA MUSIC KOREA 국내 발매

가끔, 형제나 자매들을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일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너무나 다르지만 비슷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거나 취향이 다른 듯 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비슷한 것들 말이죠. 그래서일까요? 예전에 이런 생각을 하면서 혼자서 극장문을 나선 기억이 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참 괜찮은 영환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그 영화는 '노래'를 하는 한 자매의 이야기였지요. 개인적인 소질을 개발함은 물론 평온한 가정 생할을 하고 있는 언니와 그보다 많은 재능을 가지고도 술에 쩔어 그 실력과 시간을 낭비하는 여동생이야기. 바로 다르면서도 같은 자매들 이야기였지요. 그 영화의 제목은 바로 <조지아 Gorgia>였습니다.

영화 <조지아 Gorgia> 역시 음악 영화답게 영화 안에 몇몇의 밴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언니는 정식으로 자리를 마련하고 팬들의 환호속에서 멋드러지게 콘서트를 합니다. 그녀에게는 팬들의 열광과 매스컴의 환호가 있는 반면, 동생은 낡은 락카페에서 관객들의 무관심 속에서 고래고래 고함치듯 노래를 하지요. 그리고는 쓸쓸히 무대에서 내려와 또 술을 먹고 스스로를 망가트리며 쓰러지지요. 이 두 자매의 상반된 모습은 어쩌면 단순히 노래라는 매개를 가지고 두 가지 형태의 삶이 있으며, 그 둘이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과, 그 재능의 관리라는 문제는 언제나 많은 예술인들의 고민이며 현실이었으니까요.

우리가 아는 많은 예술인들은 쉽게 마약과 술, 그리고 타락에 빠져들었었지요. 그리고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은 이들의 수명을 단축시켰으며 팬들은 요절이라는 단어를 그들 이름 옆에 붙여 두고 그들을 기억해야 했었지요. 동생 새디는 그런 사람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부르는 노래는 스스로 지쳐가는 자신에게 대항하는 절규같이 들리지요.

그와는 반대로 언니 조지아는 자신을 삶 속에 음악은 중요한 일부분이었지요. 가족만큼이나 그리고 자기 자신만큼 소중한 정도이지 음악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가 들려주는 음악은 교회의 가스펠 음악처럼 친근하고 편안하게 들리지요. 영화음악 곳곳에 이들의 차이를 느끼게 하는 몇몇의 곡들이 있는데, 예를 들어 트랙 01번과 트랙 12번은 같은 곡 "Hard Time"을 두 배우가 각각 불러주고 있지요. 같은 곡이지만 그 느낌은 상당히 다릅니다. 아마 영화에서 보여주는 자매의 차이처럼 다르게 들리지요.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곡인 트랙 7번  "I'll Be Your Mirror" 와  우리 귀에도 익숙한 곡인 "Hava Nagila"는 트랙 9번에 위치해 듣기 좋지요. 이 중에서도 오늘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인 "If I Wanted"를 들어볼까 합니다. 트랙 3번에 위치하고 있지요. 제가 이 사운드트랙에서 이 곡을 좋아하는 이유는 두 자매의 아름다운 교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조금은 불안하면서도 마음이 뜨거워지는 아주 독특한 이 곡, 꼭 많은 사람들과 듣고 싶습니다. 모든 형제와 자매들을 결국 자신을 삶을 살지만 언제나 함께 하는 사람입니다. 이들의 하모니는 그것을 느끼게 하지요. 끈끈한 혈육의 정을 음미하게 하는 뜨거운 2분 40초가 되시길 빌며 전합니다.

-수록곡 리스트-

1. Hard Time
2. Almost Blue
3. If I Wanted
4. Sally Can't Dance
5. Optimistic VoicesO'55
6. Midnight Train
7. I'll Be Your Mirror
8. Yosel Yosel
9. Hava Nagila
10. Mercy
11. Ain't Nobody Business
12. Hard Time
13. Take Me Back
14. There She Goes Again
15. Arizona Moon  
by kinolife 2006. 7. 15. 13:28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枯領街殺人事件

감독 : 양덕창
주연 : 장진
        리자 양
        장 구오주
음악 : 장 혼다
1995년 4읠 13일 WARNER MUSIC KOREA 발매

대만의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란 국내에서 개최되는 영화제를 제외한다면 너무나 찾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몇몇의 이름난 감독들의 작품을 제외한다면 사실 대만의 대중영화를 만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너무나 힘든 일이지요.

90년대 초, 예술영화의 바람과 함께 영화팬들이 너무나 열열하게 칭송했던 몇몇의 대만 감독들 중에 양덕창이라는 이름은 상당히 유명한 이름이었습니다. 당시 소문에 휩싸였던 작품은 120분짜리 테이프 2개를 꽉꽉 채웠던 것으로도 유명했던 영화 <고령가살인사건>이었습니다. 작품의 길이도 길이였지만 답답한 시대에 힘겹게 청춘을 경험하는 아시아의 한 나라에 관한 내용 때문에 더더욱 기억에 남는 작품이기도 했었지요. 대만의 역사가 우리의 역사와 흡사하다는 이야기는 대만영화를 통해 많이 읽을 수 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선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2차 세계대전 말기, 당시 대만에 주둔해 있던 미군들이 남겨준 그들의 대중문화가 자신의 성장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양덕창의 말은 영화를 기억하는데 있어 다시 한번 머리에 새기게 합니다. 그러고보니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은 감독 자신이 지나온 자신의 청춘을 다시  되돌아보는 영화였다는 생각이 들게도 하지요. 자신의 청춘기에 영향을 미쳤던 미군부대의 음악소리 역시 우리들의 기억과 그리 멀지 않아 이 영화에서 쓰인 음악들 역시 우리도 대만과 비슷하게 가졌던 그 시대를 회상하기에 모자람이 없게 하는 작품입니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로이 오비슨, 그리고 버디 홀리의 음색은 미군부대의 담배연기 자욱한 술집을 떠올리는데 더 없이 좋은 것들입니다. 항상 변하지 않을 것 같은 곳, 그래서 시간이 정지한 듯한 그곳에서 그들은 언제나 변함없는 모습으로 살아있지요. 그리고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에서는 자신의 여자친구와 사귀는 아이와의 결투를 뒤로 하고 자신의 여자 친구의 가슴에 칼을 꽂는 소년의 마음을  우회적으로 이야기하듯 영화전반에 조용히 흐릅니다. 그래서 언제나 그런 상처입은 청춘과 함께 그곳에 있는 듯 합니다.

미국의 록큰롤을 대표하는 이름 엘비스 프레슬리는 인기와 부을 통한 성공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사실, 불행한 그의 일생과 급작스러운 죽음을 생각한다면 그의 목소리가 더 이상 달콤하거나 행복의 증표는 아니지요. 어두웠던 시대, 그리고 정체한 듯 답답한 시간 속에서 울려 퍼지는 프레슬리의 목소리는 먼 바다를 건너온 위로이기보다는 동질감에 더 가깝습니다.

양덕창은 영화 속에서 그의 목소리를 '고령가 소년 합창단'을 조직, 재편곡해 더욱 더 가깝게 스코어화 했지요. 그래서 영화 속의 음악들은 더욱 더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쓸쓸한 청춘에 대한 회고를 담고 있는 영화 <고령가소년 살인사건>의 사운드트랙 중에서는 첫 곡에 자리잡은 프랭키 아발론(Frankie Avalon)의 "Why"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트랙 6번의 동명 연주곡(Guitar Instrumental)과는 다른 버전입니다. 조용하고 나즈막한 그리움의 시간여행 2분 32초가 되길 빕니다.

-수록곡 리스트-
1. Why
2. Poor Little Fool
3. Angel Baby
4. Don't Be Cruel
5. Mr. Blue
6. Why (Guitar Instrumental)
7. Are You Lonesome Tonight
8. This Magic Moment
9. Only The Lonely
10. Never Be Anyone Else But You
11. Peggy Sue
12. Are You Lonesome Tonight
(Guitar Instrumental)
by kinolife 2006. 7. 15. 13:24

댓 씽 유두 That Thing You Do

감독, 각본 : 톰 행크스 Tom Hanks
주연 : 톰 애버릿 스코트 Tom Everett Scott
        리브 타일러 Liv Tyler
        조나단 쉐이크 Johnathon Schaech
        애단 애버리 Ethan Embry
음악 : 하워드 쇼어(Howard Shore)
1996년 Sony Music 국내 발매

<빅>, <아폴로 13>, <포레스트 검프>, <필라델피아> 그리고 최근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까지 이들 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는 톰 행크스를 생각한다면, 아주 많고 다양한 작품 수 만큼이나 뛰어난 연기로 국내에도 팬이 많은 헐리우드의 베테랑 배우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톰 행크스의 영화적인 재능이나 감각은 단순히 배우에만 머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릴 사운드트랙의 원안이 되는 영화의 감독을 맡은 이가 바로 탐 행크스 그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댓 씽 유두>의 영화소개를 보면 그의 역할은 영화 속에서 밴드들을 이끌어 가는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을 현실에서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영화의 감독에 이야기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각본, 그리고 사운드트랙의 프로듀서도 그가 맡고 있으니, 사실 이 영화의 큰형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지요.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젊음, 혹은 청춘에 대한 찬양가로 가득한 청춘보고서 그 자체입니다. 탐 행크스가 본인의 청춘에 대한 향수병이 있지 않나 하는 의혹이 들 정도로 이 영화는 60년대의 미국의 모습을 너무나 잘 보여줍니다. 이 영화의 근간이 되는 그룹 '원더스(The Wonders)'의 탄생과 활약 그리고 그들의 뒷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사실 60년대의 미국하면 떠오르는 세계적 전설인 밴드 '비틀즈(The Beatles)'의 활약상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꼭 영화 속의 밴드가 4인조로 '비틀즈'와 비슷하기 때문에 더욱 더 그러한 상상이 되기도 하지만, 음악의 색깔이나 영화적인 분위기가 그런 60년대의 미국을 대표하는 락큰롤의 신화를  떠올리기에 충분한 것이 사실입니다. 뛰어난 밴드의 리더는 존 레논을 떠올리기에 하며(사실 존 레논의 카리스마와는 많이 달랐지만요.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요.) 밴드의 다른 한 멤버는 폴 메카트니의 이미지를 연상시키게 합니다. 아니 꼭 이렇게 억지로 대비하지 않더래도 비틀즈는 우리들에게도 신화처럼 느껴지기도 하니까 60년대의 미국음악을 느낄 수 있다하면 비틀즈가 생각이 나니 더욱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런 영화의 주된 성격이 가미된 영화 <댓 씽 유두>의 음악은 옛 향수만큼이나 매력적인 스코어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멋진 사운드트랙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뭐랄까요, 흥겹고 귀에 익은 듯 하면서도 다른 맛을 느끼게 하지요. 영화 속에 새로운 그룹을 프로모터하는 탐 행크스의 모습은 작지만 아주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이 사실인데요. 그건 사실 영화음악의 덕이 큽니다. 예전에 언젠가 즐겨 듣던 '영화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에선 영화 속의 그룹 '원더스'가 실제 그룹이 아니라는 참고 멘트를 빼놓지 않았었습니다. 똑같은 멘트 뒤에 자주 들려지던 주제곡 "That Thing You Do" 에 대한 기억이 나는 지금, 이 곡을 꼭 다시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곡은 사운드트랙에는 2, 6, 15번 트랙을 통해 총 세번의 다른 버전으로 소개됩니다. 마치 스튜디오 녹음, 라이브 녹음, 혹은 부트렉에 실린 전혀 다른 버전처럼 아주 다양하게 선보이죠. 이 곡과 함께 영화 <댓 씽 유두>의 사운드트랙에는 60년대의 미국음악을 대표하는 락큰롤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곡들이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중에서도 마지막 트랙에 자리잡은 곡을 선정해 보았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라이브 버전이지요. 학교 강당에서 연주되는 가상 그룹 '원더스'의 연주 사이로 간간히 들려오는 청춘의 집단적인 괴성(와~!, 아~! 그리고 절정에 다다르는 아악~!)이 섞인 생생한 곡입니다. 청춘에겐 그들의 소리와 환호, 그 속에 내재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으며, 청춘의 터널을 지나온 사람들에겐 더 없는 향수가 되는 이 곡 "That Thing You Do" 를 통해 활력과 흥겨움을 느껴봄도 좋을 듯 싶습니다. 즐거운 2분 54초가 되시길 빕니다.  

-수록곡 리스트-

1. Lovin' You Lots And Lots - Norm Wooster Singers
2. That Thing You Do! - The Wonders
3. Little Wild One - The Wonders
4. Dance With Me Tonight - The Wonders
5. All My Only Dreams - The Wonders
6. I Need You (That Thing You Do) - The Wonders
7. She Knows It - The Heardsmen
8. Mr. Downtown - Freddy Fredrickson
9. Hold My Hand, Hold My Heart - The Chantrellines
10. Voyage Around The Moon - The Saturn 5
11. My World Is Over - Diane Dane
12. Drive Faster - The Vicksburgs
13. Shrimp Shack - Cap'n Geech & The Shrimp Shack Shooters
14. Time To Blow - Del Paxton
15. That Thing You Do! - The Wonders (live)
by kinolife 2006. 7. 15. 13:20

밴디트 Bandits
감독 : 카챠 폰 가르니에 katja von garnier
주연 : 카챠 리만 katja riemann,
        야스민 타바타바이 jasmin tabatabai
        니콜렛 크레비츠 nicolette krabiz
        유타 호프만 jutta hoffmann
음악 : 밴디트 Bandits
1999년 5월 universal music 국내 발매

영화의 제목이자 여성록밴드의 이름이기도 한 '밴디트 bandits'란 말은 라틴어 어원으로 '금지된 자'라고 합니다. 영화 속에서 이 밴드의 결성이 감옥에서 이루어진 것을 생각한다면 그 의미가 더 진하게 다가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의 밴드 '밴디트'는 감옥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만들고 레코드사에 녹음 테이프를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들이 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이들 밴드가 우연히 감옥에서 탈출하면서부터지요. 말그대로 도주하는 4인조 여성밴드인 셈인데요. 우선 그룹의 멤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그룹 '밴디트'의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이는 야스민 타바타바이입니다. 그녀는 극중에서 폭력전과자 루나로 나오는데 그녀는 단순한 배우가 아니라 상당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실제 뮤지션이라고 합니다. 독일의 쉬트트가르트에 있는 국립 아카데미에서 음악과 연기를 전공했으며, 실제로 '카우걸 블루스'라는 밴드의 리디싱어로 활동하는 가수기도 하지요. 타바타바이는 실제로 이 영화에 사용된 대부분의 곡들을 작곡, 작사했으며 영화 속 사운드트랙에서는 실제로 그녀가 기타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애인을 죽이고 잡혀온 드러머로 출연하는 카챠 리만의 경우 이 영화를 통해 드럼을 배워 실제로 연주를 하는가 하면 사운드트랙에도 소개된 "shadows"를 작곡하기도 했답니다. 그리도 또 한명의 맴버인 니콜렛 크레비츠(결혼사기범으로 나오는)의 경우는 "It's alright"란 곡을 작곡했다고 하니 이들 배우는 말이 배우지 사실 실제 여느 뮤지션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영화 속의 사운드트랙 중에서 이들이 레코드 회사에 보냈던 테이프를 플레이 하면 나오는 노래가 사운드트랙 6번인 "another sad song"이죠. 이 곡은 제목이 주는 느낌만큼이나 잔잔하면서 편안하게 들리는 곡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도주하는 장면에서 유일하게 보여지는 러브신에서 흘러나오는 스코어는 트랙 4번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곡명은 "Cristal cowboy"였지요.

그리고 이 사운드트랙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귀에 익은 곡은 역시 주제곡 처럼 쓰인 트랙 1, 15, 17번 등 세가지 버전으로 들어가 있는 "puppet" 입니다. 영화의 내용을 가장 잘 반영한 듯한 반항적인 느낌까지 드는 이 곡은 영화에서 도주를 하던 이들 밴드가 라디오를 통해 자신들이 알려지고 있음을 알게 해준 곡이기도 하지요.  

영화가 이들 가상밴드의 음악과 도주를 보여주는 것이다 보니 이들에게 음악은 그들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현실에 대한 반항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음악은 단순히 영화의 보조적인 역할 이상으로 이야기의 축이 되고 있지요. 특히 이들 그룹 '밴디트'의 음악은 영화음악 이상으로 신선합니다. 마치 엘라니스 모리셋이나 사라 멕라클란 처럼 자신의 음악을 직접 만듬으로서 세상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여성가수들 처럼 자신감을 느끼게 합니다.

오늘 영화 <밴디트>의 사운드트랙 중에서 들어볼 곡은 끝을 모르고 도주하는 이들에게 스스로를 휴식 가까이에서 위로 하게 하는 한 곡을 골라 보았습니다. 제가 선택한 곡은 트랙 10번, "shadows" 로, 나즈막하게 속삭이는 듯이 들리는 카챠 리만 작곡, 보컬곡을 선택해 보았습니다. 긴박함 속에 짧게 느끼는 편안함을 기억하면서 듣는 차분한 3분 21초가 되시길 빕니다.

-수록곡 리스트-

1. Puppet
2. If i were god
3. It's Alight
4. Crystal Cowboy
5. Catch Me(Short)
6. Another Sad Song
7. Blinded
8. Like It
9. All Along the Watchtower
10. Shadows
11. Time Is Now
12. Photograph
13. Ain't Nobody's Buziness If I Do
14. When ich ein VVoglein War
15. Puppet(Lena & Angel)
16. Catch Me(Movie)
17. Puppet Chase
by kinolife 2006. 7. 15. 13:16


2001년, 미국, 131분  음악 : 벤 폴즈(Ben Folds), 존 파웰(John Powell)

-Song List-
1. Two of Us - Aimee Mann & Michael Penn    
2. Blackbird - Sarah McLachlan    
3. Across the Universe - Rufus Wainwright  
4. I'm Looking Through You - The Wallflowers  
5. You've Got to Hide Your Love Away - Eddie Vedder    
6. Strawberry Fields - Ben Harper          
7. Mother Nature's Son - Sheryl Crow          
8. Golden Slumbers - Ben Folds          
9. I'm Only Sleeping - The Vines          
10. Don't Let Me Down - Stereophonics          
11.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 - The Black Crowes          
12. Julia - Chocolate Genius          
13. We Can Work It Out - Heather Nova          
14. Help - Howie Day          
15. Nowhere Man - Paul Westerberg          
16. Revolution - Grandaddy          
17. Let It Be - Nick Cave

한국영화의 강세는 우리의 문화적인 우리가 튼튼해진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어떤 점에서는
헐리우드에서 제작되는 영화 중에 규모는 중간, 혹은 그 이하이나 재기발랄하면서 흥겨움을 주는 영화들이 미쳐 우리나라에 소개될 기회를 박탈하는 현상이 생기게도 한다. 어찌보면 이 영화 [I Am Sam] 역시도 미셀 파이퍼에 연기파 배우 숀팬이라는 이름이 있어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었던 영화였지만, 아역배우 다코다 패닝의 연기로 헐리우드 영화 참패기에 성공을 이룬 기억이 난다. 이렇게 큰 마케팅이 아니라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퍼진 영화의 감동에 실린 이 영화의 음악 역시 영화만큼이나 소리소문없이 많은 사람들의 귀로 손으로 퍼져 인기를 끌었었다. 영화만큼이나 잔잔한 음악은 살아있는 전설 비틀즈의 위력을 다시 한번 입증해 준 셈이 됐다.

영화는 정신 박약의 아버지가 자신의 일부인 딸을 지켜내기 위한 법정 싸움 정도로 요약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의 음악은 비틀즈를 위한...비틀즈에게 라고 볼 수 있다.
사운트트렉에 수록된 전곡이 모두 비틀즈의 곡이며, 이 곡들을 현재 활동하고 있는 젊은 가수들의 리메이크해서 불러준다. 말그대로 영화음악을 위해 만들어졌지만 사실은 영화에 관한 이야기만 뺀다면 또 하나의 비틀즈 트리뷰트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앨범이다. 음악감독의 의도인지 감독의 의도인지 몰라도 이 영화의 주인공 샘이 비틀즈에 대한 믿음을 보이는 장면이나. 비틀즈에 대한 해박한 지식, 비틀즈의 앨범 "ABBEY ROAD"의 자켓을 모방한 장면 등을 엿보면 이 영화의 감독이 얼마나 비틀즈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 애정을 숨기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제작진은 영화의 BGM으로 비틀즈의 원곡을 쓰고 싶어했으나 비싼 음원 가격 때문에 리메이크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뒷이야기는 현재의 신화에 대한 가격의 천문학적 숫자를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한다.  

우여곡절 끝에 새롭게 다듬어진 비틀즈의 노래들은 70년대의 사운드에 상처를 입히지 않은 상태에서 각각의 색깔을 입혀 새로움을 더 했다. 개인적으로 비틀즈의 곡 중에서 애청하는 곡 "Balcbird"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동을 보여주는 여성 싱어송 라이터 사라 맥라클란(Sarah McLachlan)에 의해 부드러움을 잃지 않은 모습으로 잔잔하게 귓가를 울리며 에미 만(Aimee Mann) 역시 "Lucy In The Sky With Diamonds"로 사라 맥라클란과 함께 균형을 맞춘다. 음울한 목소리의 주인공 닉 케이브(Nick Cave)는 읊조리는 듯한 자신의 색깔로 더욱 더 듣는 이에게 서늘한 자극점을 제공한다. 어느 곡 하나 건너 뛸 필요없이 조용하면서도 따뜻한 노래들은 영화의 감동과 함께 잔잔한 명곡들의 세계로 안내한다. 사운트 트랙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곡 "Two Of Us"는 각각 다른 가수들의 호흡을 맞추면서 시작과 끝에 각각 다른 맛을 선사한다. 영화 속 샘과 그의 딸은 역시 "Two Of Us"이며 서로에게 "I Agree"이듯이 영화와 손발을 맞춘 [I Am Sam]의 OST에 진정한 긍정의 즐거움을 느낀다.
by kinolife 2006. 4. 17. 23:46


  1999년, 미국, 95분  음악 : 가브리엘 야드(Gabriel Yared)

Song List

01. I Could Not Ask For More - Edwin Mccain
02. No Mermaid - Sinead Lohan
03. Let Me Let Go - Faith Hill
04. I Will Know Your Love - Beth Nielsen Chapman
05. Only Lonely - Hootie & The Blowfish
06. Don't - Yve.N.Adam
07. Carolina - Sheryl Crow
08. I Love you - Sarah McLachlan
09. Fallen Angels - Marc Cohn
10. Somewhere In The Middle - Nine Sky Wonder
11. What Will I Do - Clannad
12. I'll Still Love You Then - Anna Nordell
13. One More Time - Laura Pausini
14. Theresa & Garret - Gabriel Yared
15. Message In A Bottle - Gabriel Yared
16. Dear Catherine - Gabriel Yared


영화 <병 속에 든 편지>를 만난것은 예전 대구의 어느 극장에서 두편을 동시 상영하는 상영관에서였다. 동시상영이었으니 이 영화외에 다른 한 편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 기억속에 남은 건 그 영화를 보기 위해 갔다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이고, 지금은 이 영화는 기억이 나는데 이 영화와 함께 보았던 그 영화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는 거다. 이렇게 내 기억에 남아있는 영화 <병 속에 든 편지>는 영화의 지극히 평범한 내용이나 케빈 코스트너라는 이름 때문이 아니라 잔잔하게 흐르는 이 영화속의 컨템퍼러리 뮤직 때문으로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이 영화음악 속의 스코어를 만든이가 가브리엘 야드였으며, 영화 안에서 평안하면서도 익숙한 미국식 팝 음악을 들려주던 가수들이 귀에 익고 있었던 이들이었음을 알게 됐다.

영화 <병 속에 든 편지>를 만난것은 예전 대구의 어느 극장에서 두편을 동시 상영하는 상영관에서였다. 동시상영이었으니 이 영화외에 다른 한 편이 더 있었던 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지금 기억속에 남은 건 그 영화를 보기 위해 갔다가 이 영화를 보게 된 것이고, 지금은 이 영화는 기억이 나는데 이 영화와 함께 보았던 그 영화는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는 거다. 이렇게 내 기억에 남아있는 영화 <병 속에 든 편지>는 영화의 지극히 평범한 내용이나 케빈 코스트너라는 이름 때문이 아니라 잔잔하게 흐르는 이 영화속의 컨템퍼러리 뮤직 때문으로 기억이 난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흐른 뒤 이 영화음악 속의 스코어를 만든이가 가브리엘 야드였으며, 영화 안에서 평안하면서도 익숙한 미국식 팝 음악을 들려주던 가수들이 귀에 익고 있었던 이들이었음을 알게 됐다.



그녀에 대한 관심으로 잠시 웹서핑을 했더니 http://www.laurapausini.com라는  공식 홈페이지가 나오고, Allmusic에는 싱글, 박스 세트 정규 음반까지 해서 15장에 가까운 음반이 나와있는 중견 가수다. 첫 앨범이 1993년에 나왔으니 10년동안 가수생활을 했으며, 1993년 이태리의 산레모 가요제를 통해 세계로 알려진 것 같다. 시원시원한 목뚤림이 답답함이 없는 목소리다. 얼굴 또한 시원시원하다. 몇몇 귀에 익은 가수의 편안한 팝 사운드 사이에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바닷결같은 스코어를 만들어 준 가브리엘 야드의 음악은 이전에 보여준 영화에서의 절묘함이나 신선함은 좀 떨어지지만, 평범한 팝 사이의 영화음악 곳곳을 주인공들의 심리와 함께 잘 엮어주는 역할을 한다. 영화 <병속에 든 편지 Messege In A Bottle>는 평범한 미국의 연애 영화에, 프랑스 작곡가의 평범해 보이지만 지루하지 않은 스코어,  현재 미국에서 맹렬히 활동하고 있는 여가수들의 노래들이 균형을 잡아가는 뛰어나지고 빠지지도 않는 헐리우드 오리지날 사운드트렉의 교과서 같은 음반이다.
by kinolife 2006. 4. 17. 23:27
| 1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