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 2012.10.18
2012년 78분, 한국

          
감 독 : 김형렬
나레이션 : 공지영, 탁현민

2012년에 대선이 있으니 이른바, 정권말기 개봉이기는 하나..이미 전정권이 되어버린 이들의 뇌간에 대한 이 다큐멘터를 찍어준 감독에게 우선 고마움을 전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법망을 피해 어렵에 만들어지고 널리 배포되는 수많은 정권 까기용 팟 캐스트의 학습을 통해서 맥쿼리에 대한 의혹이 있기는 했지만,이렇게 실제 화면으로 보니까..참 나라를 국민들 무엇 같이 보는 정부를 가진 우리구나..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의 포스터의 저 아이처럼 우리 삶이 참 아슬아슬 위태위태 한 거구나..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 가족은 차도 없고 운전 면허를 가진 사람도 없어서 나들이를 떠날때면 만나게 된다는 맥쿼리의 흔적을 지지난해 강릉 여행지에서 겪은 적이 있다. 와 정말 예리하게 필요한 곳에 깔았군..하는데 까지는 사업적으로 좋으나..제일 충격적인 건 그렇게 수익이 없을 때 세금보전 문제였다. 내가 그 길을 지나가서 직접세로 지불을 하나 그렇지 않고 집 방구석에 가만히 앉아서 간접세로 지불이 되나..난 계속해서 할머니가 될 때까지 맥쿼리에 돈을 퍼 주게 되겠구나.. 좋겠다 맥쿼리...

이런 것을 가능하게 한 사람들에 대한 다양한 불만이나 비난은 해 보았자 일테고..제일 기억에 남는 사람은 다큐에 등장하는 맥쿼리의 여직원.. 요지는 자기네가 이런 성격의 사헙체 중 2%의 영향밖에 없는데(아 숫자분에선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너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는 책임감을 당신들도 느껴라..당신들 같은 사람들 덕분에 자신과 같은 한국인이 고통받는다는 역설!! 그래요..당신은 월급을 받고 또 맥쿼리에 어떤 식으로든 세금을 내겠지요..그돈이나 그 돈이나.. 나의 고통을 이야기 하기 전에 그것의 규모가 작거나 크다고 말하기 전에 그 것의 영향력이 나보다 정말 못한 어느 누군가의 목에 칼을 들이대는 행위로 변질되어 간다는 걸 안다면 그렇게 당당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생활월급자로서의 고통보다는 맥쿼리에 다니는 당당함이 더 뭍어 있었던 인터뷰이를 보면서 저 모습이 지금 우리 한국의 모습일 거라 생각 해 봤다. 맥쿼리에 보전해 줘야 되는 저 돈만 공공 의료에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가난한 아이들 공부방, 선생님들에게 지금되면 얼마나 좋을까..일손이 딸린다는 사회복지사 충원이나 복지비로 쓰여 누군가를 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돈은 참 좋다. 많은 것을 가능하게도 하고 불가능하게도 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그 힘은 점점 세져서 누군가의 목숨줄을 담보고 그 크기를 키워만 간다. 지금도 많이 바라건데..내가 내는 세금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고 누군가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데 쓰였으면...누군가의 배를 더더욱 불러 터지기 직전까지 몰아넣는 살인무기가 아니라...라는 부질없는 소망을 스쳐 가져본다. 이 다큐멘터리도..결국은 돈에 대한 인간의 지배력에 대한 가치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 같다. 역시 답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by kinolife 2013. 3. 29. 06:16

2009.12.26
한국 약 45분 총 3회
          
방송 : EBS
프로그램명 : EBS 다큐 프라임

제 1부 : 아키타에서 배우다 
제 2부 : 기적의 조건
제 3부 : 내일을 품은 아이들
   
감 독 : 
작 가 :

교육관련 다큐멘터리가 재미있는 이유..는 현재 관심사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는 아이들은 변화의 요지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각도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꽤 흥미롭게 느껴진다. EBS에서 2년 전에 방송한 삼동초등학교 이야기는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꾸준한 노력이 또 얼마나 값진 가치인지 알려주는 작품이었다. 특히 아침밥을 먹는 것 매일 꾸준히 자기의 학습 상태를 확인하고 고쳐나가는 것..자신의 흥미는 찾는 것 등등에서 공부의 기본기술이 곧 생활 습관 안에서 몸에 익히는 것이라는 걸 다시 확인하게 해 준 작품이다.

본 다큐멘러리에 나오는 실험적인 학습법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노트 필기법은 바로 응용이가능해서 정리 해 보면,
 * 복습노트 작성 : 일기장처럼 매일 점검한다-알게 된 것과 깨달은 것, 스스로 생각해 본 것, 친구들의 생각에서 좋은 것, 다시 의문을 가져볼 만한 것, 조금 더 알고 싶은 것..등을 노트에 꼼꼼히 적어 보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무엇을 배웠는지를 보다 정확하게 알게 되고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를 알 수 있게 된다. 꽤 흥미롭다.

작은 산골마을에서도 아이가 아이답게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또 어른들에게 깨우침까지 준다.
함께 배우고 서로 익히고 지역 공동체와 함께 하는 이들의 실천적 프로젝트는 예전에 책에서 본 것 이상으로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우리 교육을 다시 되돌아보게 된다 아이들의 이름과 집안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교장과 교육감..따스한 시선으로 친구를 볼 수 있는 아이들의 순수함, 공교육을 절대적으로 믿고 아이들을 믿고 기다릴 수 있는 시스템..그 모든 것이 부러울 뿐이다. 주변을 둘러보고 다그치지도, 옆 친구의 성적과 비교할 필요 없는 메커니즘. 자신의 성적을 있는 그대로 하나의 과정으로써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학교 전체 평균. 전교 순위 아이들 성적 이전에 어른들이 먼저 고민해 봐야 할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것이 없이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철학이라는 것이 뭘까...또 다른 실예를 통해서 현실을 보고 배울 것은 배워야 겠다. 너무 재미 있어서 연이러 후루룩 다 봐 버렸다. 
by kinolife 2011. 3. 2. 11:56
2010년 1월 28일
한국 약 55분          
방송 : MBC 스페셜   
감 독 : 성기연성성기연기연
각 본 : 이소정


년초에 이들의 짧은 모임이 회자 되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서 보았다. 개인적으로 최근 다큐멘터리에 빠져서 보고 있는데..역시 개그맨이 하나 끼니 단순한 잡담을 넘어서는 유머로 이들 두 학자를 감싸서 편안하고 즐겁게 생각할 거리를 가지면서 보게 해주는구나 !!.. 역시 학문은 웃음과 함께 섞여서 즐겁게 해야...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도다 !!

이 세 명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좋을수도 나쁠수도 혹은 나와 비슷할 수도 전혀 다를수도 있겠지만, 난 이들 셋이 다 좋다. 이 셋의 제일 큰 공통점은 책을 무지 좋아라 하는 인물들 이라는 .....머 공부를 잘해서 벤처 사장이 되고 의대를 가고 그래서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고 책도 많이 본 두 명과 지방의 3류 전문대를 나와 방송계에서 자기 끼와 능력을 펼지는데 그 바탕에 있는 독서의 힘을 보여주는 개그맨이나 누가 더 우수하다 뭐 어떻다 할 수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모습. 자신의 현재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려고 항상 노력하는 모습..스스로의 부족함을 가장 부끄러워 하는 사람...뭐 이 정도 되면 본받아서 전혀 손해 볼 것 없는 사람들이 아닐까..

공통점..그러고 보니 셋다 머리가 큰 것도 같네..난 머리가 아주 작고 남편은 많이 큰 편인데..갑자기 남편과 머리 크기 이야기를 하면서도 빠져서 보았다. 가끔 옆길로 세고 때론 아하 하는 이야기들이 오가는 현장을 보면서 역시 개인이 사회와 유리 되어서 살 수는 없고 사회 역시 개인의 화합 안에서 제대로 된 메커니즘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걸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된다.

나의 지금 통장을 들여다보며 계획 세우고 내일 걱정하고 이렇게 사는 보통의 삶이지만, 내 옆도 잠시 살펴보고..내 뒤도 다시 돌아보고 그 안에 미래 그림도 그려보고..그렇게 살아야 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또 부러운 건 이런 사람들끼기 서로 만나고 교류하고 자극받고 또 이런 삶 참 부럽네..싶었다. 단 한번도 국내 최고의 기업주이지만 내내 나쁜 일로 신문에 오르내리고 자기네 집안 식구의 부(富) 불리는 데만 열을 올리는 국내 기업주를 보고 부러워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없지만, 솔직히 이들의 만남으 쬐금 샘도 난다.

사고는 개인이 하지만 이것 역시 다른 사고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다시 확인되고 재발견되는 과정을 통해서 다져진다는 것을 생각할 때면 더더욱 부러움을 느끼게 한다. 개인적으로 석학들이 가진 영민한 머리를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터이고, 그것을 다질만한 가정환경을 가지지 못했지만, 약자 유전자를 비관할 생각없이 즐겁게 살고 있다. 그럼에도, 때론 이러한 선비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부끄러움과 나의 모자람의 밟고 디디고 서는 부러움을 못내 숨기기가 쉽지 않다.  그래 부러운 것은 부러운 것이고...다큐 속에 담겨 있는 현안들에 대해서 조금 포괄적으로 고민을 해 보는 기회 역시 고맙게 받았고, 이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가장 뼈 아픈 것은 젊은 세대들에 대해 이들이 갖는 미안함이었는데 역시 동감하면서 미안해 하지 않는 부모가 되는 것에서 시작해 보자는 생각도 했다.

예전에 자식만을 위해서 자신을 모두 버렸던 부모세대와 달리 자신의 것을 포기 하기 싫어하는 지금 세대의 보모로써 갖가지 고민들이 이들의 만남 위로 겹쳐진다. 나와 사회..부모와 자식의 관계 속에서 나의 위치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버리는 나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 보는데..역시 아주 작은 일상적인 문제부터 작게 해결하는 즐거움을 가지고 꾸준히 가야겠다. 마냥 부러워만 하는 것도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지 않나 !!
by kinolife 2011. 2. 24. 06:32

2010.01.01.05
 한국 약 50분 총 3회
          
방송 : EBS
프로그램명 : EBS 다큐 프라임

제 1부 : 대한민국 사교육 손익 계산서
제 2부 : 불안을 마케팅 하다
제 3부 : 게임의 판을 흔들다
   
감 독 : 김석주, 김영성
작 가 : 이지민


사교육이라..안 시키기란 정말 어렵고 내가 하기란 더 어러운 것이 아이 교육이 아닐까..
아이가 점점 크면서 보육보다는 교육에 치중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근래 들어 읽게 되는 책도 아이 교육 방법에 대한 도서나 활용서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사교육이 공교육보다 우수하고 집약적이라는 것은 알고 있으나 그 비용이 너무 크고 투자된 비용에 대한 환수 방법이 없는 상태이다 보니 반신반의하기 쉽기 때문에 아무 것이나 취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교육관련 광고가 홍수시대다 보니 어떤 것의 진위를 파악하고 취할지 더 혼동되는 부분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사교육 없는 세상 만들기? 뭐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과도한 사교육에 반기를 든 부모들 모임에 대해서 들어 본 적은 있지만, 본 다큐에 나오는 간략한 활동만으로도 꽤 의미 있는 움직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과도한 사교육 시장의 성장이 가져다 준 부모 옥죄기에서 탈출할 때가 온 건 갖긴 한데..그 구체적인 방안을 어느 것으로 하고 그 중 일부, 혹은 하나만을 취하기란 역시 쉽지 않은 문제이다. 실제 본 다큐에서 정리해서 보여주는 과도한 비용에 대한 설들을 보고 깜짝 놀랐고..난 정말 안 시키는 거였구나 확인하는 (위로의 시간..이면서도 고통스러운 시간이기도 한)기회를 갖기도 했다. 교육이란 부모의 문제임을 감안해 남편도 보게 했고..어느 정도 대화를 나누고 현재로선 아래와 같은 결과물을 도출했다.

1. 선행학습에 관해
   : 아빠는 본인이 아주 좋아하는 수학을 3년 이상씩 진도를 당긴 적도 있을 정도로 선행학습의 효과를 보았다고 하나, 엄마는 경험이 없어서..일단 일부 아이의 특수한 상황을 보고 극관심 분야에 대한 월반은 부모로써 도움은 주되, 부모와 아이 스스로 자가진단이 가능할 때 실시 하기로 합의 했다.

2. 예체능에 관해
     : 나이별로 정보를 취하고 장단점을 분석한 결과..가능하면 꾸준히 어른이 되어서도 활용이 가능한 부분을 지원하는 걸로 어느 정도 합의...그 나이에 한다고 하니..와 같은 소문에 매몰되지 말고 아이가 스무살 넘어서도 향유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재능으로 키워주도록 부모가 지원한다. 특히 운동 분야는 학원에 의존하기 보다 온 가족이 함께 꾸준히 할 수있는 걸 찾아서 함께 하면서 운동효과를 키운다. 예를 들면 꾸준한 캠핑이나 여행...헌책방 탐방이나 시장 구경..산책 등과 같이 생활 속에서 운동요소를 찾아 키워준다.

3. 독서교육에 관해
   : 그 무엇보다도 독서교육..책 읽기 등에 관심이 많은 엄마의 요청으로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저녁에 밥 먹고 매일 밤, 1시간씩 각자 책을 보는 시간을 지정해서 공동의 장소에서 함께 책을 읽는다. 꾸준히 해서 평생의 습관이 될 수 있도록 매일 함께 지킨다. 부모 공이 중 고등 등..학습 시간이 절대적으로 학습 시간이 필요한 시기가 온다 하더라고..매일 조금씩 꾸준히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한다.

4. 생활 습관에 관해 
  
   이 모든 것은 생활 습관에 의해 발전되기도 전혀 인생에 효과없이 소비되는 바,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렇게 적고 보니..꽤 구체적인 것 같지만, 빠진 것도 많고 생각은 있는데 실제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도 꽤 눈에 보인다. 아이에게 공부하라 말 하면서 본인은 의미 없이 인생을 낭비하는 게으른 부모는 되지 말자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다큐의 가장 큰 미덕은 부모가 자식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라는 메세지를 던져 준다는 것이다. 자녀 교육 관심이 많지만 실제 실천 정도는 아직 미흡하다는 걸 다큐 보는 내내 되새겼다. 자녀의 성장이 부모의 성장 없이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하면서 부모의 원래 역할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울러 과도한 사교육 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야 한다는 당위도 받아들이고..더더욱 감각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도 했다. 속 시원하게 해결책을 주진 않았지만 그러한 고민들을 능률적으로 해야한다는 숙제를 달게 받았다. 변하지 않은 교육의 철학..성공한 아이가 아니라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것...그것을 잊지 않도록 부모가 스스로를 단련하는 것이 정말 좋은 교육자로서의 부모가 아닐까 생각했다.
by kinolife 2011. 2. 8. 13:44


2010.01.01.02~01.16 한국 약 55분 총 3회
          
방송 : SBS
프로그램명 : SBS 스폐셜

제 1부 : 나도 짝을 찾고 싶다
제 2부 : 너는 내 운명인가?
제 3부 :  미워도 다시 한번
   
감 독 : 남규홍
각 본 : 황정연

SBS에서에서 신년을 맞이해서 준비한 시크한 다큐멘터리라고 해야할까..역시 살짝 깊이나 감동보다는 재미 쪽에 가까운 다큐멘터리였지만, 짝이 있는 사람에게나 짝이 없는 사람에게나 모두 볼 만한 프로그램이다. 3주에 걸쳐 구성을 나누었는데 이른바 만남에서 헤어짐까지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먼저 1부를 보면, 협소한 공간 안에서 자신의 짝을 찾는 젊은 남녀들을 통해 연애의 원류를 찾아가 본다는 기획 의도는 좋으나 이것은 대부분의 변수에 의해 변할 수 있기 때문에 꽤 짜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실제 그 중에서 결혼으로까지 이어져 원래 애정촌의 취지에 맞는 커플을 찾을 수 있을지...무엇이든지 너무 과한것은 부담스러운 법 다큐를 보면서 연결된 커플 중에 다리가 아파서 무릎을 못 꿇고, 쉬었다 나가려 했는데 자버린 커플이 성사되었을 것 같은 이 느낌은 무엇일지....막 시작하는 불튀는 연인들에게 고통은 고통이 아니라 허위의식에서라도 발현할 수 있는 이벤트 일 수 있기 때문에 깊은 맛이 안 느껴진다. 오히려 나이 들고 오래된 커플이 위기에서 다시 발전하는 것이 더 견고 해 보이는 것은 내가 살아보니 어느 정도 그런 것 같더라는 심정만이 그 근거가 되기 때문에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고, 그렇게 또 생각한다.  1부를 보면서 마흔의 내가 보기엔, 외모면에서 출연한 처자들이 너무 예쁘고 남자들은 평범해서 이건 또 무엇인가?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한참 연애를 구가할 20대 중후반과 30대들의 요즘 정세를 모르기 때문에 머라 할 수 없지만, 그들의 미모는 동네에서 꽤나 구설수에 올랐을 법 한 범상치 않은 외모여서..일반화된 짝의 주인공들로서는 잘 맞지 않아 보였다. 아 이런 이야기 너무 길게 하면 니가 못생겨서 그렇다는 말 쉽상이니 이젠 그만 !!

2부로 넘어가면 초로의 늙은 두 부부와 가족을 대비해 운명과도 같은 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게 꽤 애틋하고 재미 있다. 여자의 삶이 한숨과 눈물로 매겨지던 시대에 대한 절박함이 있고, 종교처럼 느껴지는 가족우상화의 희생이 어떤 것인지 그에 따른 실제 모습을 아직도 대면 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움이기도 했다. 그 누구의 우울한 현실 앞에서 승자(행복한 삶을 지녔다는 의미로서의)일 수 없는 작품 속의 부부를 보면서 피할 수 없는 운명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껴 가슴이 시렸다.

이와 반대로 너무도 행복한 노년을 즐기고 있다고 해도 무방한 노부부를 보면서...저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하지는 못해도 적어도 마을 정도는 구한 분들이 틀림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것은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확실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고 권력이 있는 것도 무척 힘이 든다. 하지만 그것보다 저렇게 늙는 것이..함께 늙어가는 사람과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이 더 행복한 것이라는 걸 궂이 뭐 말 해야 하는 건 아닐테다. 알고 있지만, 그렇게 되는 것은 힘이 든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내가 쭈글하고 우리 남편님이 쭈글해도 저런 관계를 가질 수 있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아들이 없는 나지만 후처를 들이지 않아도 되는 시대를 사는 건 감사하고 있고, 서로 자신이 먼저 죽기를 바라는 부부지만 가능하면 건강하게 오랫동안 함께 무언가를 하고 싶다.

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지..그렇지 못하는 커플들을 통해 사랑과 위기, 가족과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3부에서 풀어놓는다. 3부에서는 사랑이 식어가는 부부..결혼이 가져다주는 관계의 변화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보여준다. 여러 커플이 나오지만, 절대적인 우승자도 절대적인 루저도 없다. 우리 삶의 모습과 무척이나 닮아 있는 이 결론들은 결국 각각의 커플들이 자신을 짝에게 어떠한 짝이 되는지에 따라 달라진 다는 걸 다큐멘터리는 보는 사람이 직접 느끼게 한다. 흔들리는 가정을 위한 다양한 카운셀링이 있지만, 부부에게 있어서 최고의 카운셀러는 역시 각각의 짝이다. 다큐 끝부분에 등장하는 짝의 유실은 그러한 의미와 정의를 더욱 견고하게 한다. 이 기회에 나도 나의 짝을 다시 보고..내가 그에게 어떤 짝인지를 생각 해 본다. 짝이 있어서 그 짝 때문에 벌어지는 모든 일들의 결과물은 자신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아직도 짝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짝을 찾고 나는 내 짝에게 어떤 짝이 될지 생각해 봐야겠다.  다큐를 보는 내내 아라이 에이치의 노래 "태어나서 좋았다'에 나오는 가사 "태어나서 좋았다. 당신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라는 부분이 떠 올랐다. 오늘 가기 전에 한번 들어야지...내 짝이랑 같이.....
by kinolife 2011. 1. 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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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 약 55분 총 5회
           +1회의 후기 포함 총 6회
방송 : EBS
   
감 독 : 정지은, 김민태
각 본 : 오정요
촬 영 : 정재호, 강한숲

작년에 이 프로그램이 좋다는 이야기를 아이 미술학원 어머니한테 들었지만, 이제야 겨우 영상을 구해서 볼 수 있었다. 조금 많이 뒤 늦은감이 있는 감상이었지만, 조금은 놀랍고 재미있는 다큐멘터리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제목은 아이의 사생활이었지만, 내용상 어른의 공공생활과 함께 묶어서 생각해 본다고 해서 전혀 빠질 것 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예전부터 아이에 관한 이야기라면 자기 아이이든 남의 아이이든 내 놓고 말하기 껄끄러운 부분이 있는데 그건 아이라는 독립개체가 아닌 엄마 아빠라는 연결관계가 주는 고착성까지 함께 고려해서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열어두는 대화 혹은 까놓고 말하기 같은 것들을 어렵게 하는 부분이 있는 편이다. 실제로 근래처럼 사교육이 발달하고(판을 치는 것이 사실인데 알고보면 정말 많이 다르구나, 혹은 많이 발전해가는구나 라는 걸 금방 느낄 수 있다.) 있는 이면에는 이런 부모와 아이와의 관계와 그 관계속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에 대한 평가들이 조금씩 시작되고 있다는 걸 느낀다. 이 다큐멘터리 속에 등장하는 여러 아이들 중에서 유독 행복해 보이고 자신감이 넘치는 아이들에게 눈이 가고 내가 만약 회사의 중역이라면 저런 아이를...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이면에 숨겨진 부모의 역할을 통해 근본 원인에 접근해 간다는 건 부모로써 시사되는 바가 크다.

자족감...이른바 스스로의 존재감을 인식하고 본인 스스로를 사랑하는 아이...그건 역시 주변에서 사랑은 받는 그것도 꾸준히 받아온 안정감에서 시작된다는 걸 감안한다면..정말 표현 안하고 표현 못하는 부모인 우리 부부는 반성을 해도 한참 해야 할 판이다. 부부간에 표현이 없는 것은 차치하고라도..둘다 일에 쩔어서 아이들이랑 있을 때 웃는 얼굴보다는 무표정, 지친 표졍이 8할이 넘지 않을까 반성하게 되니 자책감에 또 빠져드는 것 같다. 사랑과 믿음이라는 두 단어의 미덕은 역시 실천하고 난 이후에 파괴력이 있지..입으로만 웅얼거리는 건 두 단어에 대한 모독에 가깝다고 생각이 되어진다. 생각하면 실천하고 실천했으면 그 결과를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반복생활은 아이가 아니라 어른도 발전시킨다.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얼마나 발전할지는 알 수 없겠지만 적어도 현재의 생활에 브레이크를 걸어볼만한 동력은 어느 정도 받지 않았을까..그 동력이 어느 정도 반복효과를 줄지는 생활하는 우리 스스로에게 달려 있는 것 같다. 그러고보면, 인생은 뻔히 알고 있는 해답을 실천하지 못하는 인간의 반복적인 소비로 채워지는 것 같다. 놀랍고 즐겁고 흥미로웠지만, 그 숙제로 남겨진 부모들에 대한 무게감으로 마음은 더 텁텁하고 무거운 것이 사실이다. 역시 결론은 어느 정도 실제 생활에 실천하지 못한다면 안 본만 못하지 않을까? 알고 안하니 그것보나 나쁜 것이 있으랴....





by kinolife 2010. 2. 1.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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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8분, 중국

감 독 : 조 라이트(Joe Wright)
        
출 연 : 제이미 폭스(Jamie Foxx)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Robert Downey Jr)
          캐서린 키너(Catherine Keener)
          톰 홀랜더(Tom Hollander)
         
실제 있었던 인물들이 있었던 사실을 영화화 하는
경우는 관객들의 흥미를 끌지 쉬운은데, 개인적으로 사람 만큼 흥미로운 이야기가 없고, 모든 세상의 이야기가 사람 빼곤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리라 생각한다. 아무리 사람 하나 없는 이야기라 하더라도 읽는 이가 결국 사람일테니 사람없는 이야기란 세상에 없는 법이다. 사족을 끓고 현재 개봉 중인 영화 중에 그런 실제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 있다.  제목은 <솔로이스트> 홀로 연주하는 자 정도가 될 이 영화는 정신 분열증에 홈리스로 전락한 바이올린 연주인과 사람 사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기자와의 만남과 접근하기 어려운 우정을 다룬 영화다. 개인적으로  실제 인물을 다룬 것일 거란 생각은 좀 했지만, 각 주인공의 직업이 꽤나 관습적이라는 생각을 먼저 했다. 천재가 지니는 정신분열증..특히 음악인이라는 진부함..그리고 그 주변의 인물이 기자라는 점 역시 조금은 진부하다는 생각을 지우긴 쉽지 않았다. 그리고 영화 역시도 진부라하다는 말이 그렇게 과한 비평이 아닐 정도로 문안하고 안일할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음악인 미술인과 같은 예술인과 그 주변의 이야기란 실제 꽤 흔한 이야기는 이렇게 또 평이한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평이함 속에는 일반 사람들이 전혀 범접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세계 안이라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수긍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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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문안함을 뒤로 하게 하는 건 역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제이미 폭스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감일텐데 역시 이 부분에서는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켜 준다. 천재 연주가의 얼굴이란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글쟁이의 얼굴까지도 꽤 흡사 실제 인물처럼 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몇몇 에피소드들은 주인공들의 관계의 현실적인 지점을 정확하게 찎어주기에 부족함이 없이 잘 배치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감동적이거나 재미있지 않은 것은 왜 인지 아직도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영화는 조용한 영화속의 음악처럼 조용히 그리고 물 흐르듯히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어찌보면 음악이란 그저 연주하는 이의 소비를 듣는이가 영양으로 받아들이면 될 뿐 턱시도나 큰 무대가 필소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글을 쓰는 이에게 사람을 보는 눈이 어떤 것인가에 따라 그 글을 읽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바를 알려준다는 비켜 갈 수 없는 진리를 재확이하기에 충분하다. 진부함=안정감이 주는 감성은 어느 정도 예상되었던 정보만큼이나 일치하는 감동없는 감정들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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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글쓰는 이들과 악기를 연주하는 이들에게 재주란 어느 정도 타고나는 것이고 그것을 알아주는 타인을 만나야 한다는 것 역시 함께 공유가 가능한 그들의 공통적인 점이 아닐까. 보다 확장해서 생각한다면 그런 운명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란 어느정도 한정적이라는 점(운명적으로 재주를 타고나야 하는 것 처럼)은 역시 이 영화의 태생적인 한계 인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미 유명해져 있는 고유명사로서의 인물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를 통해서 이런 사람이 있었다는 걸 알아가는 재미가 나쁘지 않다. 실제 이들의 소소한 애피소드나 그 나라에서의 영향력 따위를 정확하게 알 수 없겠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영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실재의 인연을 알게 된 것은 이런 장르의 영화를 보는 소소한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실제 인물들을 찾아보니..두 배우의 싱크로율이 꽤 높아 보이지만, 사진 속에 비친 실제 인물의 매쏘드는 영화 이상의 무언가를 전해 주는 것 같다. 그러니 연기가 실제 삶을 따라갈 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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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12. 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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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7분 미국

감 독 : 앤 플레쳐(Anne Fletcher)
각 본 : 피터 치아렐리(Pete Chiarelli)
       
출 연 : 산드라 블록(Sandra Bullock)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
          매리 스틴버겐(Mary Steenburgen)
          베티 화이트(Betty White)
          데니스 오헤어(Denis O'Hare)
          말린 애커만(Malin Akerman)   
          앗시프 맨드비(Aasif Mandvi)   
          오스카 누네즈(Oscar Nunez)   
         
음 악 : 아론 지그만(Aaron Zigman)

미국식 연애 스캔들을 다룬 로맨틱 코미디.
'산드라 블록이 늙어가는구나' 라는 걸..아주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백인 남성의 평범한 매력을 보여주는 라이언 레이놀즈와의 조합은 조금 낯선 느낌이 강한데..티격태격 조금 안 어울리는 커플들도 잘만 사는 경우가 많으니 생긴걸로 주인공들 태클은 걸지 말자.

영화의 이야기는 편집자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은 앤드류는 자신이 모시고 있는 미치광이 편집자 마가렛의 캐나다 강제 추방행을 막기 위한 명령에 의한 프로포즈를 받아들인다. 물론 그 계약 안에는 자신을 부 편집장으로 승진 시켜준다는 계약이 전제한, 말 그대로 실리 계약이지만,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앤드류 집안의 분위기는 그런 결정을 그렇게 쉽게 내리기엔 문제가 있어 보인다. 10대 청춘의 아버지에 대한 반항도 아니고...조금은 아집이 있어 보이는 영화속의 아버지도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악랄, 몰이해 아버지에 비하면 유순하시던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터무니없이 대드는 것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일면 영화 설정을 위한 장치 치고는 조금 약하다는 생각을 뒤로 접을 찰나 앤드류의 화려한 본가 생활이 살짝 재미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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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심복으로 마구 부려먹던 녀석의 본가가 나름 동네에선 유지 중 유지...라니 우리나라 설정 같았으면 임시로 프로포즈를 성사시키는 게 아니라 결혼을 할려고 목숨을 걸지도 모르겠지만, 영화는 역시 전형적인 미국식으로 자립을 강조하는 미국의 성인상을 있는 그래도 보여준다. 어릴 적에 부모님을 여의고 혼자서 자수성가한 마가렛의 상처. 그 안에서 표독스러운 마녀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외로운 노처녀의 일면은 안쓰러움을 넘어서는 가련함을 느낄 수 있는데 문제는 산드라 블록이라서 조금 거 설득력이 있는 것 같았다는 것. 항상 그녀는 주는 것 없이 강해보이는 이미지라 특히 더 그런것 같다. 마치 강해 보이는 나도 사실은 약한 여자라는 걸 반증하듯..살짝 호소력 있게 다가오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역시 이런 소소한 에피소드가 연애를 이끄는 원동력임을 영화는 다시 한번 확인 시켜 주는데..관객들이 조금씩 마가렛을 다른 시선으로 보고 있을 때쯤 영화 속의 앤드류는 자신이 가지고 던 보스에 대한 감정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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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연애 감정이 가능했던 것은 역시 협소한 공간에서 벌어지는 적잖은 스킨쉽가 뜻하지 않은 애정분출 환경 등과 같은 외부 요인도 있겠지만, 가까이서 겪어보니 이 사람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바로 그 순간 빙고! 사랑은 싹 트는 게 아니라 확인 된다는 것을 알게 한다. 영화는 이 둘을 실제로 연결시키기 위해 다양한 장치들과 꽤 쏠쏠한 재미를 전해주는 조연들을 배치시키지만, 확실히 정해진 결과를 향해 따라가는 카메라는 무척이나 예상 가능한 솔직함을 무장하고 있어서 식상한 감 없지 않다. 개인적으로 산드라 블록의 영화 속 매력은 알 수 있는만큼 보여졌지만, 상대적으로 라이언 레이놀즈의 영화적인 매력은 다른 조연들에 비해 많이 드러나지 않는다. 산드라 블록은 국내 보다 미국에 팬이 훨씬 많은데 솔직히 그녀의 외모가 우리 눈에는 이뻐 보이기 보단 억세 보이기 때문일텐데 개인적으로는 그녀의 목소리에 담긴 엑센드를 개성 있게 느껴는데 특히 이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높다는 생각이다.

영화는 평범하고 충분이 데이트용 무비로서의 기능도 있다. 그렇지만 완성도 높은 로맨틱 코미디로서는 무언가 허전함이 느껴지기도 하는 작품이다. 교과서적인 전개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는 영화적인 설정.(여기서 한마디 덧붙이자면, 미국의 출판 업계의 시장규모가 어마어마한 것은 알겠는데..미국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 엘리트들의 진가는 거의 여성 편집자에 한정되어 있는 건 아닐까..조금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영화의 흐름이 루즈해 질 때 마다 눈과 귀를 즐겁게 하던 비타민 조연의 부재 역시도 영화를 단조롭게 한다. 그나마 영화의 코미디적인 요소로서는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라몬의 섹시 댄스도...영화의 말미에 마가렛이 가족들에게 고백하는 장면 만큼이나 식상함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가족들도 그다지 놀라지 않고...왜 그럴까..이미 영화는 정해진 답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 일터다. 그래도 이런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아주 교본적인 작품이니 영화 속 산드라 불록의 허헛함을 느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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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11. 24.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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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8분, 중국

감 독 : 첸 카이거(陳凱歌)
         
출 연 : 여명(黎明)        
          장쯔이(章子怡)
          손홍뢰(孫紅雷)
          첸홍(陳紅)
          왕학기(王學圻)
          영달(英達)
          여소군(餘少群)
          안도 마사노부(安藤政信)


중국 경극의 아버지라 불리운다는 매란방..정말 실제의 인물을 보면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고운 외모를 가지고 있다. 외모만큼 목소리도 아름다웠으니 경극 최고의 배우가 되었을 것이라 생각은 되는데...역시 영화는 경극을 소재(눈요깃거리)로 하는 휴먼 드라마 한편에 머무른다.

우울한 전쟁을 겪고 있는 중국의 국민들을 위로해준 경극은 정말 '국'이라는 말을 붙여도 좋을 만큼 당시 중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된 살아있는 문화인 것은 여러 자료들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는 사실인 것 같다.  영화는 소요하는 시대를 살다간 예술인의 삶을 바탕으로 우여곡절 많은 한 인간사를 따라 가는데 꽤 정리정돈이 되어 있는 듯하면서도 당시 시대상에 맞물려 어지럽게 느껴진다. 정리된 듯 혼돈된 이 느낌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역사속의  인간의 관계도로 영화의 기본 축이 된다. 첸 카이게의 비슷한 소재의 작품 <패왕별희>보다는 조금 시큰둥하게 영화를 봤는데 그 이유가 경극이라는 소재 자체가 이젠 진부하게 느껴진 것 인지(이것이야말로 언어도단인데..잘 모르면서 질려하는 그런 상태 인것이다.) 영화의 실제 인물이 패왕별희 속의 만들어진 인물들에 비해 생동감을 덜 느껴서 그러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거 전혀 새롭지도 않고 조금 지루하게도 느껴지네...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무언가 빠진듯한 이 느낌은 머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이래저래 별의 별 생각을 다하다가 혹시 영화가 너무 길어서 국내용으로 재편집되어서 그런가..이른바 감독의 생각과는 다른 시장의 논리에 맞게 재조된 불완전한 작품인가..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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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감독의 같은 소재의 영화를 놓고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는데 [패왕별희]가 꽉 짜여진 이야기 안에서 꽤 타이트하게 긴장감 있게 전개되는가 하면 [매란방]은 전쟁, 경극, 사랑이라는 큰 이야기 틀 안에 있으면서도 그렇게 타이트한 맛을 전해 주지를 못한다. 특히 흥행의 포인트가 될지도 모를 장쯔이 역시도 꽤 작고 귀여운 소품 정도에 지나지 않게 그려져 있어 안타깝다. 시대를 주무른 남자의 진정한 사랑의 대상이지만, 너무 이성적인 모습에다가 여명 역시도 너무 조심스럽게 사랑하는 모습으로 비쳐져서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사랑도 버린...이라는 주인공의 불운을 이야기 하기에는 몰입도가 떨어지게 느껴졌다. 개인 적으로는 그런 담담하면서도 그리움을 남긴 사랑의 모습들을 좋아하지만, 영화속에서 그리고자 하는 것이 동료와 애인 사이 정도는 아닌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면서 둘의 관계에 대한 설득력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경극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었던 장쯔이의 용기는 높이 살만 하지만...어느 배우라도 저 정도는 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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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쯔이 보다 더 심각한 건 여명이다. 자신을 장국영과 비교하지 말라는데..비교가 되야 비교를 하지..장국영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 그가 죽고 없어서가 아니라 이 둘은 비교대상이 돌 수 없다고 보는데..둘 다 여린 남성의 대상으로 본다면 비슷하게 볼 수 있겠지만 그게 다다. 여명이 절대 장국영이 될 수는 없다. 같은 경극 옷을 입은 배우로써도 비교는 금물...여명에게 너무 큰 상처가 될지도 모르는데 경극 옷을 입고 화장을 한 배우 매란방 보다 화장을 지운 인간 매란방을 보여주고 표현해서 그 인물으 보여주는 데 실패 한 이상 패왕별희의 장국영과는 다른 것이 확실하다. 덜 슬퍼 보이고 인간적인 애잔함 역시 많이 떨어진다. 그냥 옷 입고 춤 출때는 무희이고 맨 얼굴일 땐 시대의 아이콘이라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그걸 느낄 수가 없다는 게 답답하다. 전쟁 중의 배란방이 아니라 현재의 여명이 연기하는 매란방이 너무 분명하게 다가온다. 매란방의 경우는 여명 보다는 젊은 시절의 모습을 연기한 여소군이 훨씬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도 그런 이유. 더 여성적이고 프로 같은 모습으로 비쳐줘 적지 않게 여명의 모습과 비교된다. 여명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잰틀하고 여린 이미지가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매란방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다 물색이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되었건 그는 중국의 경극 아이콘이라지 않은가!! 아쉬움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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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내가 알게 된 매란방은 전쟁에 휩싸인 패전국의 무희 정도로만 각인되는게 이상하다. 당시 시대를 위로 했을 법한 나라의 대표 예술가로 인식이 되어야 하는데..그냥 굴곡 많았던 무희 정도로만 기억되는 건 영화가 너무 축약되고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는 소재가 너무 많이 인물의 캐릭터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의 무용가로서 예술가로서의 인생을 좀 더 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원래 살아 있는 인물을 좀 더 타이트하게 쫒아가서 영화에 녹이고 영화의 말미에는 현재 실존한 매란방의 모습을 보여줌으로 해서 그의 삶 자체가 드라마틱하게 그려져야 하는데 그러한 디테일이 약하다. 어릴적 출생과정이라든가 수련과정 같은 인간적인 면모가 조금 더 궁금했던 것도 그런 이유다. 그것도 아님 실제적으로 꽤 가까운 주변의 인물들과의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통해서 그 인물의 면면이 더 궁금해 지는 것 역시 같은 이유라고 생각된다. 매란방 보다 매란방에 반해 점점 더 변해 간 신진 지식인의 삶이 더 흥미로웠던 것 역시도 그런 이유가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 시대를 느낄 수 있게 해준 캐릭터는 매란방이 아니라 오히려 그의 곁에서 삶을 산 구여백이었으니...그건 여명의 문제라긴 보다 전체 극을 이끌어가는 감독의 시선이 시대의 비극과 예술 속이 한 인간이 아니라 그런 시대 속에서 사랑도 못한 찌질한 인간에 촛점을 맞춰 흥행에 기대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기사들을 보니 매란방의 부인 역할을 맡은 배우 펜홍이 첸 카이거의 부인이던데..그녀가 제작자이기도 하니 머 꼭 아닌건 아닐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추측이야 말로 정말 위험한 것이지만, 영화는 역사와 예술보다는 사랑에 치우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고, 그 덕분에 조금 지루한 그저그런 경극영화로 보여졌다.

중국의 대표예술이라는 경극을 항상 이런 류의 영화로 접하게 되는 건 좀 많이 아쉽다. 예전에 중국 여행을 갔을 때 비슷한 공연을 볼 수 있었는데 당시 3살이던 딸이 울어서 나만 그 경극을 보질 못했다. 이래 저래 정통과는 비껴 가고 있는 셈이다. 잘 모르니 적게 보이고 적게 보이니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이래저래 겉돌고 있는 나 같은 관객처럼 표류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내가 영화를 통해 이해하고 있는 매란방이 실제 매란방과는 엄청 갭이 있겠구나라는 확신만이 자꾸 드는 것은 무엇인지.. 첸 카이게....그의 이름에도 점점 힘이 빠지고 있는 건지..이래저래 아쉬움이 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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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6. 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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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미국, 104분

감 독 : P.J. 호간(P.J. Hogan)
원 작 : 소피 킨셀라(Sophie Kinsella)
각 본 : 케일라 엘퍼트(Kayla Alpert)
          팀 퍼스(Tim Firth)
          트레이시 잭슨(Tracey Jackson)

출 연 : 아일라 피셔(Isla Fisher)
          휴 댄시(Hugh Dancy)
          조앤 쿠삭(Joan Cusack)
          존 굿맨(John Goodman)
          존 리스고우(John Lithgow)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Kristin Scott Thomas)
          크리스튼 리터(Krysten Ritter)

음 악 : 제임스 뉴튼 하워드
           (James Newton Howard)

영화 속에 등장하는 쇼핑에 중독된 사람들..물론 명품에 중독되어 삶 전부를 명품 가지기에 목적을 둔 사람들을 실제로 만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쇼퍼홀릭이라는 단어 자체가 꽤 흥미롭다. 영화의 원작이 되는 책이 꽤 많이 팔렸다는 건 여러 사이트나 언론을 통해서 접한 것 같긴 한데 책도 읽어보지는 못했다. 명품이라고는 머 사 본 적이 없어서 영화 속의 이런 세계는 정말이지 그냥 남의 이야기였다. 적어도 이런 영화가 나오긴 전엔 그랬지만..근래엔 명품은 원래 명품이 가진 이유 그대로..오래 써도 좋을 좋은 상품이라는 점에서 화려함 사치와는 다른 의미를 보여준다는 걸 종종 느끼고는 한다. 물론 시각적으로 화려한 이미지들이 가지고 싶다는 생각만 합치시키지 않는다면 보는 눈 또한 꽤나 즐겁다. 이런 마인드가 트렌드에 뒤쳐진 행보라는 걸 알지만, 크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별로 신경이 쓰이지는 않는다.

젊은 처녀 시절에 예쁘게 화장하고 가장 입고 싶은(나름 제일 이쁘다고 생각하는) 옷에 구두나 신발을 맞춰서 밖을 나간 적이 있었는데..이 쪽 세계도 꽤 라이브러리가 많아서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빠지기 쉽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게 빠지지 않은 건 이 쪽 세계는 돈이 많이 들어서 잘못 빠지면 가랑이가 양갈래로 쭉 째진다는 건 너무 쉽게 눈치 챘기 때문이다. 영화 속의 레베카는 누구나가 될 수 있다. 더군다가 자신이 예뻐 보이고 싶고, 있어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쉬운 유혹이 아닐 수 없다. 단순한 유혹이 나니라 삶의 이유라고 한들 무슨 죈가 !! 이런 소재가 책으로 나오고 영화로 만들어지는 건 보면 명품..패션...뷰티..이런 것이 트렌드를 넘어서는 현존하는 '현상'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 현실에서 비껴 있는 나에게는 아주 눈요기 꺼리 많은 재미난 영화..그게 쇼퍼 홀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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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바로 포스팅 한 영화에 등장시킨 호주의 PJ 호간의 작품이라 보기 전부터 살짝 기대를 했었는데 주인공들의 인지도에 비해서는 꽤 재미있게 봤다. 여주인공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는 편이었는데 찾아보니..영화 <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에서 주인공이 선거 사무실에서 만났던 그녀라는 데 조각이 맞춰졌다. 그렇게 조각이 맞춰진 데는 그녀의 아주 독특한 목소리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마치 현영처럼 목소리가 아주 특이하다. 좀 심하게 튄다 싶은 그녀의 목소리도 이런 로맨틱 코미디에서는 꽤 분위기를 리드하는 느낌이 있는 발성이다. 남자 주인공도 낯설고..아 한동안 영화를 안 봤더니 사전지식이 완전 바닥.. 그나마 조앤 쿠삭이나 존 굿맨,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존 리스고우 같은 중견 배우들의 나의 인지도를 받쳐 주었는데..다들 오래간만이 뵙는거라 꽤 많이 반갑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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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구매에 푹 빠진 레베카가 카드 값을 값기 위해 기사를 쓰고 그러다 자신의 꿈과 만나고..그 사이 허영심이 터져버려 알게 된 우정과 진정한 인생의 묘미를 다룬 이 로맨틱 코미디는 역시 많은 명품들이 주인공이 확실하다. 나처럼 관심 없는 사람들도 영화 속에 보여지는 화려한 아이쇼핑에 지루할 줄 몰랐으니 하물며 영화 속의 명품의 일면 일면을 꾀고 있는 이들에겐 이 보다 좋은 주인공들이 있을까 싶다. 상큼하고 철 없는 여자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그러면서 사랑을 만나게 되고, 우정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는 점은 뻔한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이니 언급할 필요 없겠고..그 뻔한 공식을 지루하지 않게 표현해 내는 건 PJ 호간의 내공이라고 봐야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친구의 결혼식에 입을 눈에 거슬리는 드레스 대신에 명품 드레스를 집어버린 레베카의 모습....그게 잘못 되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 자신의 진짜 삶을 찾아간다는 건 이 영화의 두말 할 필요 없는 '주제'다.  영화의 에피소드들도 꽤 소소한 재미를 자지고 있지만..눈에 익은 중년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를 감상하는 맛 역시 무시 못한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의 미모와 아우라. 존 굿맨의 풍채(난 가끔 이 분..건강이 괜찮나 걱정이 될 때가 많다.)...빠지지 말고 감상할만한 양념들이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꼭 봐야 할 로맨틱 코미디. 패션이 주인공이니 이 인지도 낮은 두 남녀라도 영화는 잘 흘러가고 충분히 재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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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09. 5. 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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