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빵을 만드는 일 그리고 삶, 그 조화로움에 관한 이야기서현

원제 : 月を見てパンを燒く

글 : 쓰카모토 쿠미 (塚本久美) 

번역 : 서현주

출판사: 더 숲

  2019.01 초판 1쇄

가격: 14.000원

 

제빵사만큼 워라벨이라는 걸 이루기 어려운 직업이 없을 것 같으면서도 이 책의 저자처럼 지신만의 영역을 만들어가는 워라벨이 가능한 제빵사도 있는 것 같다. 책 제목에서 꽤나 고집스러운 제빵사 이미지를 떠 올릴 수 있지만  그것 보다는 빵에 대한 생각, 음식에 대한 마음..그리고 그걸 생활 안에서 만들어낸 것 소비하는 것에 대한 조금은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책이다.

누군가가 인생의 항로를 결정해 놓고 그저 가는게 아니라면, 이 책의 저자의 삶이 주는 풍요로움을 살짝 엿본다는 것은 나쁘지 않은 경험이다. 바람이 솔솔 부는 날..뜨겁지 않은 커피 한잔과 함께 슬슬 읽어내기에 딱 좋은 책. 이 곳의 빵을 택배가 아니가 바로 먹어볼 수 있음 정말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장을 덮는다.

 

- 책 속의 글 -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으면 직접 몸을 움직여 눈으로 확인한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바로 연락해서 만나러 간다. 가만 있지 못하고 촐랑거리며 돌아다니느 이 성격이 단바로 이사 와 살면서 빛을 보았다. 다양한 빵을 만들어내는 데 상당한 도움을 주는 것이다. "

by kinolife 2020. 1. 16. 00:41

글 : 김영민

출판사: 어크로스

  2018.11 초판 1쇄

가격: 15.000원 

 

'추석이란 무엇일까'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유명해진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 김영민의 대표작.

그가 주로 국내 서평란에 썼던 글들과 영화평들 그리고 인터뷰를 모은 책이다.

나온지 1년 밖에 안 되어서 도서관에 없을 줄 알았는데..용케 2권이나 다 꼽혀 있었다. 상주에는 안 먹히는 작가인건가 혼자 비식 웃으면서 빌려왔다.

 

트위터를 통해서도 한국인이고 한국을 알지만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한국을 한국 사람들을 읽어내는 저자의 필력에 감탄을 했고. 특히 인터뷰를 통해서 느낀 그의 일상과 사고방식 같은 것들은 꽤 재미 있었다. 글쓰기와 읽기  미술 전시 관람, 달콤한 디저트 먹기, 개봉영화 챙겨 보기와 같은 꾸준하게 반복적이면서 그의 표현에 따르면 덜 불행해지지 위한 그의 행동들이 꽤 흥미로웠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시간 확보를 위해 동창회를 가지 않고 노래방은 적극적으로 피해다닌 호불호의 행위들을 보면서...늘 우리 나라 사람들이 자기것보단 함께라는 미명하에 우~`~몰려다다니곤 하는 경향이 있다는 걸 자연스럽게 인지하게 한다. 책은 쉽고 잘 읽히며 좋은 문장에 대한 욕구 같은 것을 채우기에는 아주 좋은 책이다.

 

- 책 속의 글 - 

 

"설겆이는 윤리학. 설겆이는 밥을 하지 않은 사람ㄹ이 하는 게 대체로 합리적입니다. 취식은 공동의 프로젝트입니다. 배우자가 요리를 만들었는데, 설거지는 하지 않고 엎드려서 팔만대장경을 필사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귀여운 미남도 그런 일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혹자의 삶이 지나치게 고생스럽다면, 누군가 설겆이를 안 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현대사는 19세기 유합계급 양반들이 게걸스럽게 먹고 남긴 설겆이를 하느라 이토록 분주한 것은 아닐까요? 후대의 사람들이 자칫 설거지를 하며 인생을 보내지 않으려면, 각 세대는 자신의 설거지를 제대로 해야 합니다. 이것이 이른바, 세대간의 정의(Jusrice)입니다."-40P

 

"인간의 삶을 결정하는 것은 인간이 아니라 인간보다 큰 어떤 것이 아닐까. 그 큰 어떤 것을 끝내 온전히 알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조건이다. 그 알 수 없는 운명이 궁금하여 점을 치고, 신의 가호를 얻기 위해 기도한다. 그러나 보통의 인간이 감내하기에 신은 너무 오래 침묵한다. 신이 영원에 가깝도록 침묵할 때, 자신의 운명을 통제하기 위해 인간이 해볼 수 있는 것이 정치다. 그래서 정치는 인간의 자력 구제 행위다."-166P

 

"악이 너무도 뻔뻔할 경우, 그 악의 비판자들은 쉽게 타락하곤 한다. 자신들은 저 정도로 뻔뻔한 악은 아니라는 사실에 쉽게 안도하고, 스스로를 쉽사리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악과 악의 비판자는 일종의 적대적 의존관계에 있다.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때로 악을 요청한다. 상대가 나쁘면 나쁘다고 생각할수록 비판하는 자신은 너무나 쉽게 좋은 사람이 된다."-189P

 

"뱃살 넘어에는 무엇이 있는가? 결국 몸 전체가 뱃살이라면, 뱃살이 뱃살을 개혁할 수 있는가? 피하지방이 내장지방을 개혁해야 하는가? 그 개혁은 어떤 정치경제를 전제한 것인가? 아침에 일어나면, 존재의 가장 정치적인 부위인 뱃살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좋다. 그 생각마저 뱃살이 꾸는 꿈에 불과할지라도."-223P

 

"아무튼 책을 꼭 읽어야 하나요? 물으면 사실 안 읽어도 된다고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만, 책은 인류가 발명한, 사람을 경청하게 만드는 정말 많지 않은 매개 중 하나죠. 그렇게 경청하는 순간 우리가 아주 조금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겁니다. 자기를 비우고 남의 말을 들어보겠다는 자세요."-318P

 

"인간의 불가피한 운명 중의 하나는 남과 공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당신이 집단생활, 공동체적 삶을 싫어하건 좋아하건, 상관없다. 어떤 식으로는 타인과 '공존'하지 않고서는 삶은 유지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타인과의 공존은 운명이다. 정치학이란 그 운명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정치사상이란 그 운명의 사랑에 대해 근본에서부터 생각해보는 일이다."-327P

 

"행복보다는 불행하지 않기를 바라는 쪽이다. 행복이 단지 시분이 좋은 걸 의미한다면, 나는 우리 사회에서 행복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돼 있다고 생각한다. "-334P

 

 

by kinolife 2019. 12. 30. 06:22

 

부제 : 꽃 사이를 거닐다

글 : 시부사와 다쓰히코 (澁澤 龍彦)

출판사: 늦여름

  2019.07 초판 1쇄

가격: 16.000원 

 

예민하고 다정한 사람많이 읽어낼 수 있는 자연에 대한 관찰을 친근하고도 나즈막하게 들려주는 너무 예쁜 책.

이 책을 트위터 추천에서 보고 표지가 너무 이뻐서 안 살 수가 없었다. 단순하게 표지를 보고 산 책 치고는 저자가 꽤 드라마틱한 인물이라 더 재미있게 잡아 들었던 것 같다. 그가 유럽의 경험하면서 함께 즐기고 누렸던 식물과 그 꽃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주 정겹게 그려져 있다. 늘 식물을 죽이기만 하는 나에게 식물은 늘 부담이지만. 그 것들이 담긴 예쁜 책들은 너무나 사랑스럽다.

 

쉽게 씌여져 있고..책장에 꼽아두고 책 속에 등장하는 꽃들을 실제로 보았을 때 살짝 꺼내 보기에 아주 부담 없는 책이다.

 

- 책 속의 글 -

 

"수국은 시들어도 웬만해서 지상으로 꽃이 떨어지지 않고 바삭바삭 말라가며 자연스럽게 드라이플라워가 된다. 꽃잎은 녹색을 띠면서 수국의 유령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는 그 느낌이 좋아서 이 천연 드라이플라워를 가위로 잘라 유리병에 시원스레 꽂아두곤 한다."146p

by kinolife 2019. 12. 25. 07:17

원제 : 樹木希林 120の遺言 ~死ぬときぐらい好きにさせてよ

글 : 키키 키린 (樹木希林)

출판사: 항해

2019년 06월

가격: 15.500원

 

일본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서 독특한 마스크를 가진 할머니 배우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었지만, 여자 기타노 다케시 같이 나름의 삶을 살다간 한 여자의 삶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었다. 사람은 분명, 노력하는 만큼 성장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때는 그냥 타고난 대로 그 역량만큼 살다가 가는 건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 그녀가 남긴 12가지의 말들에서 그런 경향의 방향성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목표를 정하고 달려간다기 보다는 주어진 매번의 생에서 도망치지 않고 본인의 생각대로 살아낸 느낌 같은 것..앞의 인생도 의미가 있지만 뒤의 인생 역시 그 남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녀도 보편적인 여느 사람들 처럼 가족도 있고 자식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늙고..직업에 맞게 영화와 드라마를 남기고 책으로 기록될 만한 말을 남긴 삶을 살았다는 걸 인지하게 해 주었다. 영화 안에서와는 또 다른 그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전해주는 책이다.

 

- 책 속에 그녀가 남길 말 중에서-

 

01.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자립'하는 게 답 아닐까요?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싶은지, 무얼 해야 할지, 일단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겁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기대도 좋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을 때 어떻게 할지 정도는 생각하고 이어야죠. 더 나아가 그런 상황 자체를 즐길 수 있다면 더 좋고요. 행복이란 늘 존재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는 것!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이나 시시해 보이는 인생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면 거기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07. "사람이 무너가를 품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그것보다 더 가지려고 해도 가질 수 없어요. 그래서 옷이든 물건이든 딴 사람이 마음에 들어하면 줘버립니다. 다른 사람한테 주면 물건아 다시 살아나니까. 그렇지만 나는 안 받아요."

 

19. "나한테 신이란 빛과 같은 거예요. '행여 벌을 내리실까' 혼비백산하며 놀라기에, 신이란 그렇게 옹졸한 존잭 아닐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기도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기도를 안 하면 벌을 내리는 옹졸한 거래를 신이 할 리가 없다고 봐요. 빛은 살아 있는 모든 존재에 가닿기 때문에, 그저 그 빛을 받는 쪽이 흐린지 맑은지에 따라 그을거나 빛나거나 하는 거라고요. 결국 과학이 발달해서 마음을 반사시키는 이 '빛'을 규명할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그날이 오기 전에는 내 판단을 넘어서는 존재를 거부하지도, 빠져서 허우적대지도 않고 자연스러운 상태로 있고 싶네요. 나는 그렇게 강하지도 약하지도 위대하지도 쓸모없지는 않으니까요. "

 

25. "가능한 한 나를 일상적인 상황에 두려고 합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지 않으면 삶 속에서 성장하기 어렵고, 당연히 생활 감각도 잘 모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덩달아 아이도 생활 감각에 어두워질 테고요. 그런데 연예인 중에 그런 사람이 드무니까 사람들한테는 내가 이상하게 보이는 모양이예요. 1"

 

37. "나이를 먹는 다는 건 꽤 흥미롭습니다. 젊을 때 당연하게 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거든요. 그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이런 변화가 재미있습니다. 나이는 누구나 먹는 거라 아무도 멈출 수가 없어요. 살아온 모습대로 죽는 거 아니락 싶네요. 나는 이제 매니저도 스타일리스트도 없어요. 오늘도 여기까지 혼자서 왔습니다. 일은 자동응답 전화기 한 대가 다 관리해주고 있고요. 혼자서 하는 것조차 버거워지면 그떄는 끝내는 거죠. 내 마지막 대사는 '이번 생은 이걸로 실례하겠습니다.' 어때요? 좋은 대사죠?"

 

51. "서로 지나치게 마주보고 있으니까 결점이 다 보일 수 밖에요. 그러다가 어쩌다 이런 사람이랑 같이 산다고 했을까 생각하면 우울해지죠. 그런데 상대방도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차라리 공동의 관심사를 찾는 게 더 좋지 않을까요?"

 

64. "나는 어렸을 적에 자폐 성향이 강해서 사람을 가만히 관찰하곤 했습니다. 학교에 안 간 적도 있었는데, 아버지는 " 안 가도 좋으니 그냥 이리로 오렴. 이리로 와" 하고 말해줬어요. 그랬기 때문에, 내 아이가 그런 모습을 보여도 우리 아버지와 똑같은 말을 했을 겁니다. 누군가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죠. 사람에게는 아무리 사소할지라도 '임무'라는 게 있으니까요. '그 일 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하는 소리를 들으면 어른도 기분이 좋은데, 아이라면 더 의욕이 솟지 않을까요?  다만 계속해서 학교에 가지 않는 건, 아이에게 무척 인내를 요구할 것 같습니다. 우리 남평이 어느 날 돌연 이런 말을 하더군요. "여보 삐뚤어지는 것도 엄청 어려운 일이라고. 무지 힘이 들어. 게다가 그 상태로 계속 있는 건 더 힘든 거라고." 어떤 면에서 등교 거부도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학교에 안 가도, 내 존재로서 타인과 세상을 더 즐겁게 만드는 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럴 기회는 꼭 찾아옵니다. "

 

109. "'사람은 언젠가 죽는다'라고들 하는데 암하고 오래 살고 있자니 '언젠가' 죽는 게 아니라 '언제든' 죽는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랟 빌린 걸 다시 돌려준다고 생각하면 무척 홀가분해요. 사람을은 내 말을 각오처럼 여길지도 모르겠지만, 각오를 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흐물흐물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여태껏 살아왔던 것처럼, 앞으로 죽어가는구나" 하는 느낌이랄까요?

 

112. "우리가 죽는 건 순간이며 다시 새로운 탄생이 있는 게 자연의 순리라고 생각하면, 훨씬 즐겁게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by kinolife 2019. 12. 21. 01:52

시리즈 :  한접시 시리즈 02
글 : 응우옌김빈(Nguyễn Kim Binh) , 이민희
출판사: 산디 
2018.11 초판 1쇄
가격: 15.000원

 

베트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수단으로 "음식"만한 것이 있을까?

그런 의도를 십분 발휘한 꽤 괜찮은 베트남 안내서다. 베트남 여행을 가기 전에 들기 시작해서 음식 하나하나 새로운 음식을 받아먹듯 천천히 여행을 마치고 와서 읽기를 다 했다. 책은 쉬운 서체로 섭취하기 좋게 씌어져 있고 실제로 알고 찾아먹은 음식도 있고 다 먹고 나서 그거였나보다 한 음식도 있다.

비교적 여행을 통해서 현지의 음식을 찾아 먹으려 했지만 길거리 음식에 취약한 식구들 덕분에 대표음식들만 간단히 먹고 온 여행이었다.

다녀와서도 아쉬움이 더 쌓인 여행의 뒤켠에는 이 책에서 소개된 베트남의 역사와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음식들을 스쳐 지나온 발걸음들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여행은 여행이고 한끼 식사는 어느 곳에서나 의미 있는 것들이고 난 나대로 즐거운 여행 못지 않은 즐거운 책을 한권 섭취했다.

 

베트남은 먹을 것이 풍부한 어느 곳에서나 즐겁게 웃으면서 차를 커피를 국수를 먹는 사람들이 많은 여유와 풍요로움이 공존하는 도시였다. 이번 책은 여행 더분에 더욱 더 기억에 남는 책이 될 것 같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베트남은 특히 음식이 가이드가 되어주는 여행책이 베트남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듯 하다. 관련해서 이만한 책은 많지 않을 것 같다.

 

- 책 속에 등장하는 베트남 음식들 -

 

하노이 대표 쌀국구 분짜

새콤달콤 비빔국수 분텃느엉

죽순이 들어간 갈비 국수 분망수언

고기가 가득한 볶음국수 분보훼

갑오징어가 들어간 베트남식 어묵 짜묵

베트남식 샤브샤브 라우

베트남 대표 쌀국수 퍼

중남부에서 즐겨 먹는 지방 부침개 반세오

월남쌈 고이꾸온

생선튀김을 야채와 볶은 짜까하노이와 어묵국수 분짜까

베트남 샌드위치 반미

그린 파파야 샐러드 고이두두

쌀전병과 햄 그리고 느억짬으로 간을 맞춘 베트남식 물만두 반꾸온

토핑이 들어간 베트남 쌀과자 반짠느엉

베트남식 빙수와 요거트 사이 체

베트남식 소고기가 곁들여진 볶음밤 꼼장주아보

배트남식 백반 꼼땀과 꼼빙잔

베트남 삼계탕 가딴

오색찹쌀밥 쏘이

두부와 새우젓이 어우러진 구구 분다우맘톰

by kinolife 2019. 12. 17. 06:19

부제 : 좁은 공간을 편리하게 쓰는 부엌살림 노하우

원제 : 

글 : 고토 유키코(後藤由紀子) 

출판사: 시그마북스

2018.11 초판 1쇄

가격: 12.000원

 

아무리 작은 주방이라도 요리하다보면 재료며 도구가 늘기 마련이고 이것을 운영하는 방식도 효율성에 따라서 그 용도나 쓰임의 폭이 다양하게 달라진다. 이 책을 통해서 너저분함이라는 수식어가 넘쳐나는 나의 주방을 조금은 더 단출하고 효율적으로 바꾸고 싶었으나..그다지 크게 도움을 받지는 못했다.

사진이나 자료가 풍부해서 이해는 쉬웠으나 일본주방에서 느껴지는 차이 때문은 아니었을텐데..이상할 정도로 나에 맞는 팁을 얻지는 못했다. 정리법이나 도구활용법에 대한 다른 책을 찾아보아야 겠다.

by kinolife 2019. 12. 8. 21:58


영제 : I Go New York Everyday

글 : 한대수

출판사: 북하우스

2019.06 초판 1쇄

가격: 15.800원

 

할배..한대수의 새 책이 나왔다.

한국과 서울, 미국와 뉴욕을 양대축으로 두고 전세계의 많은 곳을 발로 마음으로 디디며 딛고 살아온 그이지만, 노구의 몸으로 삶의 안식처로 생각하기에는 지금의 뉴욕은 너무 살벌한 도시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러나 그건 그냥 뉴욕을 한 번도 가 보지도 않고 뉴욕을 잘 모르는 한국의 변방도시의 일개 아무개의 생각일수도 있으니 그의 근저 삶과 뉴욕이 버무려진 새 책은 그런 그의 최근 생활이 '뉴욕'이라는 단어로 응집되어 내게 전해진 편지 같은 것이었다.

 

뉴욕을 가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뉴욕에서 살아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그리고 비로소 뉴요커과 비뉴요커로 구분 될 수 있는 이 책 속의 뉴욕의 삶이란 늘 문화와 예술을 갈구하고 자유와 낭만을 옹호하며 존재를 의심하되 그 의심의 근본이 되는 스스로의 존재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임을..책 속의 뉴욕은 정말 나이브하구나..팔딱팔딱하는구나 느낄 수 있게 한다.

 

책장을 다 넘긴 후, 평생 가수, 사진사, 작가, 라는 다양한 직업을 동시에 복합적으로 행위 하면서 살아온 한대수이지만, 늘 그는 외로운 아들이었고, 살아있는 남자였으며, 급기야 약해질 수 밖에 없는 아킬레스 건을 온 몸에 장착해야 하는 아빠이기도 하다. 이 모든 수식이 존재로 가능하게 했던 도시는 서울이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 뉴욕이었던 것인지..한대수에게 뉴욕은 정말 중요한 도시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끔 한다.

 

책 속에 한대수의 말로 전달되는 뉴욕은 심화 자본주의의 실현무대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와중에도 예술은 더욱 성장하며, 꽃피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다르게 말하면 발달한 자본주의가 예술과 어떻게 관계 맺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은 현재진행형의 실험무대 같다는 느낌이 드는..다양하며, 독창적이고, 흥미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장을 넘길수록 나도 뉴요커는 아니라도 뉴욕을 가 보기는 해야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책은 크게 뉴욕의 예술과 아빠 한대수의 삶으로 나뉜다. 뉴욕의 예술은 늘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이고 저런 곳의 문화를 구가하는 걸 그저 여행으로 만족시킬 수 있으려나 싶고... 늙어가는 아빠가 자식의 성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여느 부모라면 느낄 수 있는 복잡미묘함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어느 아빠가 자식을 바라보는 시선이 안방이랑 부엌에서 다르고 서울과 뉴욕에서 다르려나...

 

뉴욕 안에서 매일 뉴욕으로 가는 한대수 덕분에 머나먼 한국에서 뉴욕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신선한 사진과 잔잔한 유머와 존재를 각인 시키는 수 많은 예술가들의 이름 사이사이에서 읽는이가 가질 수 있는 이 책의 제일 불안한 점은 책을 다 보고 나면 뉴욕을 가보고 싶어 진다는 것...죽기 전에 가보기는 해야 할것 같아!.. 같은 생각이 든다는 것..

뉴욕 관광진흥청은 필히 이 책을 구입해 한국인의 발길이 닿는 곳, 뉴욕을 알려야 할만한 곳에 비치해야 할 것 같다.

 

- 책 속의 글 -

 

"you are not lonely, just alone

당신은 고독한 것이 아니고, 혼자인 것이다."-274P 한대수

by kinolife 2019. 6. 14. 10:57


원제 : The Thing About Life Is That One Day You'll Be Dead

글 : 데이비드 실즈(David Shields)

번역 : 김명남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일 :2010년 03초판 1쇄

가격 :13,000


 생성과 소멸이 한짝을 이루드시 탄생은 늘 죽음가 맞 닿아 있다.

이 책은 인간이라는 생물이 탄생하고 어떤 변화를 겪어서 다시 죽음을 맞는지 그려내는데 그동안 그런 표피적인 이야기들과 달리 실제 몸의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그것을 그동안의 인간들은 어떤 경험과 철학적인 사고로 표현해 왔는지를 알려주고 있는 책이다. 상당히 흥미롭게 쉽게 잘 읽었는데 저자가 상당한 필력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지만 재미있게 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


유년기나 청년기는 정말이지 나름 즐겁게 읽었는데 후반의 노년기 부분은 상당히 읽는 속도도 떨어지고 마음 많이 아파 하면서 읽었다. 나에게도 곧 닥칙 이 생물적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늙는것 만한 축복이 없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도 이상하리만치 씁쓸하고 마음 아프게 읽었다.   청소년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어낼 수 있는 텍스트다.


수 많은 사람들이 늙어가는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그리고 내가 그 다가올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생각이 많이 든 책이다. 이런 비슷한 이슈의 책 중에 이 책이 가장 매력적인 것은 실제로 몸이 어떻ㄱ 변호하면서 늙는지를 알려주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다른 어떤 철학적 문체나 문학적 비유보다 강하게 느끼게 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다.


-책 속의 글-


"한 판 시합을 시작해 보자. 내 이야기 대 내 아버지의이야기.

이것은 내 몸의 자서전이고 내 아버지 몸의 전기이고, 우리 두 사람 몸의 해부학이다. 내 아버지의 이야기이고, 아버지의 그 지칠줄 모르는 몸 이야기이다. 내 몸과 내 아버이지의 몸과 모든 사람의 몸에 깃든 아름다움과 비애.

죽음을 받아들이세요. 나는 이렇게 말하는지도 모른다. 삶을 받아들이거라. 아버지의 대꾸는 이해되고도 남는다." 프롤로그 중에서


"미드라시(경전에 끊임없이 주석을 달며 고쳐나가는 연구이다.)에 따르면, 우리가 주먹을 쥐고 세상에 나오는 것은 " 세상은 내 것이야. 내가 다 물려받겠어!."라는 뜻이다. 우리가 손을 편 채 세상을 떠나는 것은 "세상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는 뜻이다."-유년기와 아동기 중에서


"인간사 거의 모든 문제가 그렇듯, 해답이 부족한 경우는 절대 없지만 원하는 대답은 없다. "-176P


"수컷이든 암컷이든 짝짓기를 하지 않은 초파리는 번식을 한 초파리보다 오래 산다. 생존 본능과 번식 본능은 상충한다. "-188P


"내가 확신하는 한 가지. 나는 몸이 기능하지 못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스스로 돌볼 수 없게 되면 살고 싶지 않다. 그런 시점이 되면 스스로 목숨을 끓을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 인생은 굉장히 소중한 선물이며 언제나 사는 쪽을 택해야 한다고 나도 굳게 믿지만, 내게 삶이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는것이다. 더 시간이 흐르면 이러한 내 생각을 더 세련되고 확실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258P



- 책에 언급된 삶과 줄음에 대한 명언들"


"우리는 모두 타인의 고통 속에서 태어나고 자신의 고통 속에서 죽어간다."-프렌시스 톰프슨


"걷는 것은 넘어지지 않으려는 노력에 의해서, 죽지 않으려는 노력에 의해서 유지된다. 삶은 연기된 죽음에 불과하다."-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젊은이는 곧 그의 육체이고 육체가 곧 그이다."-보이드 멕캔들리스


"설익은 모험을 하려 들면 지독한 대가를 치르는 법이다. 언젠가도 말했지만, 18세에서 19세에 술을 마신 남자애들은 지금 다들 안전하게 무덤 속에 누워 있지."-F 스콧 피츠제럴드


"인생의 모든 쓸모 있고 감동적이고, 고무적인 업적은 25세에서 40세 사이의 사람들이 이룬 것이다."-윌리엄 오슬러


"우리가 자연에게 몸값을 지불할 떄, 우리가 자연을 위해 아이를 낳아줄 때, 우리의 풍만함은 끝이 난다. 자연은 이제 우리에게 용무가 없다. 우리는 먼저 내적으로, 다음에는 외적으로 쓰레기가 된다. 꽃줄기가 된다."-존 업다이크


"우리가 여기에 있는 까닭은 운석이 지구를 덮쳐서 공룡을 멸졸시켰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고차원적인' 대답을 갈구하지만, 사실 그런 답은 없다."-스티븐 제이 굴드


"우리는 모두 좁은 감옥에서 잉태되고, 인생은 죽음이라는 처형대를 향해 가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뉴게이트에서 타이번으로 가는 수레 안에서 조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감옥에서 처형대로 가는 수레 안에서 조는 사람을 보았습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줄곧 잠을 잡니다. 자궁에서 무덤까지 가는동안 온전하게 깨어 있는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존 던


"노인들에게는 접촉이 필요하다. 노인들은 키스와 포옹이 필요한 인생 단계에 다다랐다. 그러나 의사 외에는 누구도 그들을 만지지 않는다."-로널드 블라이스


"매일 그리고 하루 종일 나는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 차라리 이 질문이 내게 질문을 던진다고 해야겠다. 나는 죽는 것이 힘들까? 인생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죽음이 특별히 힘들진 않을 것이다. 오히려 반대이다."-앙드레 지드


"사람의 비운은 이런 것이다. 모든 것을 알아낼 시간이 75년밖에 없다는 것. 그 모든 책과 세월과 아이들을 뒤에 남긴 연후보다 차라리 어릴 때에 본능적으로 더 많이 안다는 것."-베리 한나


"제일로 악한 것은 늙은 것이다. 온갖 즐거움을 앗아가면서도 즐거움을 바라는 마음은 남겨두고, 대신 온갖 고통을 안기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고 늙은채로 있기를 바란다.-자코모 네오파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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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nolife 2019. 3. 24. 13:48


부제 : 농부 김 씨 부부의 산골 슬로라이프

글 : 김윤아, 김병철  

출판사: 나는북

2017.09 초판 1쇄

가격: 16.500원


여러가지 자신만의 이유를 가지고 촌으로 귀촌하든 귀농하든 주거지를 옮긴 이들의 일상 중에 이런 편안한 내용이 담긴 글들은 다양한 삶에는 다양한 거주지가 뒷바탕이 되어야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한다. 나 역시 여러 이유 중에서 조금은 다르게 살고 싶다는 욕망으로 촌으로 왔고..꽤 다르게 살고 있고 그 다른 방식 안에서 아이들이 크고 있다.

부지런하고 깔끔하고 반복되지만 늘 새로움이 스며 들어 있는 농촌 생활에 대한 담담함이 담긴 이 책 속의 저자의 삶과는 달리 촌으로 왔으나 더 번잡스러워지고 여유롭기 보다는 늘 분주한 내 일상을 다시 되돌아 보게 되었다.


여유가 묻어나는 사진..풍요로운 글은..다른 모습으로 자신들의 인생을 채워가는 사람들의 면모..부러워 할 것도 따라 할 것도 없지만, 맞아 저런 맛이 있지라고 동조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나의 시골생활도 이 책의 저자 못지 않은 즐거움과 풍요로움을 장착했다고 생각하며 책장을 덮는다. 지루할 것 같지만, 전혀 지루할 틈이 없는 농촌 생활이란..해 보지 않고서는 모르는 법이니까! 



by kinolife 2018. 12. 9. 05:22


글 : 김소연 

출판사: 마음산책

2018.01 초판 1쇄

가격: 14.000원


한 글자로 된 단어가 가지는 다양한 느낌을 전해 받을 수 있는 책.

구성이 신선하다는 생각을 했다. 울림이 있는 대부분의 말들은 그 길이가 아니랴 내용에 있고, 그것을 전달하는 소리의 세기가 아니라 그 것을 전달하는 자의 태도에 의해 그 전달의 크기와 폭이 달라진다는 걸 생각한다면 아 책 속에 등장하는 한 글자의 단어에 담긴 많은 이야기가 얼마나 풍족한지 짐작 할 수 있다.

시인 꽁트인듯 유머러스 한 듯 이마를 탁 치는 듯..책장은 아주 잘 넘어간다.



- 책 속의 글 -

"격: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를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격 있는 사람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모든 걸 가진 자에게서보다 거의 가진 게 없는 자에게서 더 잘 목격할 수 있는 가치이고, 모든 걸 가진 자가 이미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는 유일한 가치이고, 거의 가진 게 없는 자가 유일하게 잃기 싫은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넋:산 자의 것을 '영혼'이라고 부르고 죽은 자의 것은 "넋"이라 부른다.


"등:동물은 평화롭고, 생선은 푸르며 사람은 애처롭다."


"때:이것을 만나는 것을 행운이라고 하고 이것을 맞추는 걸 능력이라고한다."


"떼:동물들 사이에서는 이 대열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이 낙오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 대열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이 용기다."


"똥:안에 갖고 있기고 싫고 두고 보기도 싫지만 내보내는 순간 쾌락이 있다는 의미에서 우리가 쓰는 말과 닮았다."


"심: 심장도 심지도 열필심도 모두 몸통의 한가운데 있다."


"옆:사람이 있어야 할 가장 좋은 자리... 사회적으로 높거나 낮거나의 문제가 아니라 인맥상에서 멀거나 가깝거나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누군가에게..."


"잎: 식물을 구분할 때 꽃을 보고 구분하는 것보다 잎을 보고 구분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사람을 구분할 대 얼굴을 보고 구분하는 것보다 손을 보고 구분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창 중 일부 : '어떤 집에 사나요?'하고 묻는 일은 '어떤 창문을 갖고 있나요?라는 질문일 것이다.
또한, 당신에게 보이고 들리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일 것이다. 결국, '당신은 어떤 생각을 갖고 사나요? 라는 질문인 셈이다. 적어도 내 경우는 그랬다."


"티:가난함은 티나 나고 부유함은 티를 낸다."


by kinolife 2018. 6. 1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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